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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도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1
존 버닝햄 지음,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때론 가깝게 지내는 이에게 우린 얼마나 무심한가..그러다가 힘들고 지칠땐 젤 먼저 찾으면서도..문득 이 그림책을 보면서 가족관의 관계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그러다가 결국엔 내 엄마..내 엄마를 알도마냥 늘 가까이서 지켜주고 보호해 주는 친구처럼 대하다가도 나 힘들지 않고 외롭지 않으면 또 쉽게 잊고...그러나 늘 멀리서라도 날 지켜봐주는 이가 있다라는걸 생각하였던 게 아닌가..그러다 내가 평안하고 근심 걱정이 없을때는 잊고 내가 버겁고 힘들땐 젤 먼저 떠올리며 기댈만한 기둥을 찾고 있는 것처럼.
어린 여자아이에게는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 늘 외로움을 느끼는 한 자녀 가정의 아이를 떠오르게 한다. 요즘엔 한자녀 가정이라고 해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늘 함께 사는 것도 아니고 핵가족화 되다 보니 아이를 돌봐주는 이들과 있는 시간이 더 많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결국엔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이 많다고 염려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면 그 아이들은 종일 혼자서 뭘 하며 지낼까..두명인 우리집경우엔 동생이 누나가 잠시라도 없는 시간을 못 견뎌하고 누나 언제오냐고 하루에 열두번도 묻곤 하던 때가 있었다.그러나 지금 중학생이 되고 누나가 고등생이 되어 시간이 서로 없어 마주 앉을 시간이 없어도 서로 집에 있는 시간이 없으면 찾기는 마찬가지다..물론 토닥거리기도 하지만 서로 의견도 잘 맞고 대화도 통하니 엄마로선 너무나 다행스럽고 대견스럽고 그렇다.
그리고 가끔 내 일에 몰두하다 아이 혼자 둔채 외롭게 놔두진 않았나 생각하게도 한다. 가끔 내가 외로움을 느끼듯이 아이도 외로움이 있을거란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하게 된다..그리고 더 자주 들여다 보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지..그림책을 통해서 깊이있게 생각할수 있는 힘을 주는 존 버닝햄의 그림책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책이지 싶다. 그림이 화려하지도 않고 글자도 몇자 아니지만 아이는 아이대로 함께 보는 엄마는 엄마대로 느낌이 많을 책이다.
내 아이가 나를 알도처럼 생각하기도 할것이다..어떤 때는 나를 필요로 하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또 다른 알도를 상상하기도 하겠지만 옆에 있는 나에게도 또다른 세계의 알도도 내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분임은 분명하니까..그러나 누구보다도 난 내 아이의 첫번째 알도이고 싶다. 누구나 그렇듯이 내 아이에게 모든 것을 해줄수는 없지만 외롭게 두고 싶은 생각은 절대로 없으니까 말이다.
한 여자아이와 인형토끼와의 우정을 그린 유아그림책인데 이 책을 보자 마자 미설님의 알도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 책을 보고 알라딘의 닉넴을 알도라 지었다고 하셨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