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마을에 친정에 간다고 요란하게 소문내고 갔기에 저희집 가족 카페에 올린 후기를

이곳에 옮겨 놓습니다."

아이들만 두고 가기가 조금 미안하긴 했지만 학교도 가야하고 돌아오면 할일들도 많기에
우리 잘 다녀오마...하고 뽀르르 차에 올라타고 둘이서 룰루랄라...
둘이서만 오붓한 친정나들이가 시작되었다.

그러나..가는 내내 이런 저런 생각들로 눈시울은 뜨거웠고..
내리쬐이는 햇살에 눈이 부시고 팔이 뜨겁다고 느낄정도로 햇살 쨍쨍더운 날이었다.
그렇게 광주까지 내려가니 햇살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흐린 하늘..
광주에서 지현이네 식구들 만나 점심을 먹고 난 전시회장을 찾았다.
생각보다 너무나 멋진 전시회장은 정말 볼만한 작품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러나 카메라를 마음껏 못 누르게 했다.
왜냐?? 난들이 카메라 후레쉬에 몸살난다나??/
정말 멋진 취미를 가진 분들의 전시회만은 확실했다..

아..나도 몇천만원짜리 난은 아니더라도 몇천원짜리 난이라도 열심히 키우고 싶어..
그래서 꽃도 활짝 피우고 싶어라...ㅋㅋㅋ소라 아빠도 박서방도 모두들 감탄
늘어지게 하며 들여다 보느라 정신 없다..
수영이 삼촌 취미는 정말 환상적인 취미를 갖고 계시다는걸 이번기회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수영이랑 가영이 하교 시간에 맞추어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출발했다.

이슬비가 내린다. 해남에 도착하니 춥다는 느낌까지 든다..
오전에 내려올땐 덥더니만은..무슨 변덕이람;;;시원하게 원피스 입고 갔더니만은 춥다니...
화원에 들러 국화 한다발을 이쁘게 포장해 달라고 해서 집에 도착하니 울 엄마...반갑다..

곧 이어 언니들 도착해서 모두 한꺼번에 도착하게 되었다..
언니들이 해온 떡이며 과일들을 들고 아버지 산소에 들러 인사하고 완도로 향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아직 개장은 하지 않았지만
모래결이 정말 너무나 환상적인 곳이었다.
조카 아이들 좋아라 바다에 뛰어들고 싶어 어쩔줄 모른다..

이슬비가 내리지 않고 햇살만 내리쬐었어도 아이들 아마 물속에 풍덩 들어갔을 것이다.
아이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횟집으로 향했다.
딱 맞게 저녁식사 시간인지 사람들이 많았다.
형부들이 횟감을 고르고 우리들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는데
정말 좋다는 생각은 어쩔수 없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언제나 즐겁다.
모두들 즐겁게 먹고 또 먹어도 정말 푸짐하다.
다 먹질 못해 회 두접시가 남았다...형부가(용광로6) 거하게 쏜것이다..
(정말 너무 너무 맛있게 잘먹었어요..형부..)
매운탕도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그런 맛이었다..아..배불러 하면서도
국물을 계속 먹고 또 먹고..ㅋㅋ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비는 내렸지만
모두들 아랑곳 않고 그저 즐거운 기분이다..

다음날..얼마나 멋진 날이던지..태양이 좋다.
잠든 얼굴에 햇살이 비췰때까지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니 친정내려올 생각에
들떠 못잔 잠까지 다 잔 느낌이다..
어깨가 뻐근하던 것이 아침에 일어나고 보니 거짓말같이 말짱해졌다..
이럴땐 정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정말 좋다.

먼저 푸른 벌판 한번 내려다 보려 나서니 형부랑 언니 올케가 마늘 다 뽑았다고 올라온다..
아우~~@@정말 새벽형 인간들이잖아??놀라며 보니
소라아빠도 아직 자고 있었던가 보다..에고..강원도 사람들은 모두 아침형 인간들이 아니여....

아침부터 맛있게 배를 채우고 체리나무 밑으로 우루루 몰려갔다.
처음에 앵두 따러 간다기에 어디까지 가나 했더니 밭에다가 체리 나무를 키우고 있었다.
와우..이거 지현이가 언제 사주었던 것 그것이잖아??정말 맛있었는데...
빨간 것이 매달려 있는 모습은 정말 앙증맞고 눈을 즐겁게 했다..
그 이쁜 것들을 따서 입에 넣기 바빴다.. 알이 커서 인지 몇개만 먹어도 배부르다.

한두개밖에 안 열린 나무들이라서 금새 한번 훑어내고 나니 하우스 옆이다..
하우스 옆에 오니 꿩이 날아간다.저거 암꿩이지 싶어 혹시나 하고
차밭에 들어오니 어머나..아기 꿩들이 엄마 품에서
벗어나 우왕 좌왕 하는 틈에 우리들 손에 잡혔다..

물놀이간 아이들 보여 주고 다시 가져다 놓자고했는데..
놀러나갔다가 오니 어미꿩이 와서 모두 데리고 갔단다..ㅋㅋ
그 엄마 성질도 급하셨던가 보다..금새 낚아채서 델구 가버리다니...

녹우당에 들러 비자나무 숲길까지 산책을 하고 남창으로 돌아오는 길은 피곤하기도
했던지 아이들이 차에서 잠을잔다.
그러나 우리는 그 틈에도 다음번 모임때 밥 먹을 장소까지
미리 봐두고 ..(ㅋㅋ우린 먹는것에 너무 행복해한다..ㅋㅋ)
대흥사 뒷골목으로 돌아오는데 난 해남에서 태어나 살았으면서도 안가본 곳이 정말 많다.
대흥사 뒷태를 처음 본것 같으니..
집에서 우리 밥주겠노라고 기다리던 이들...전화하고 난리다..왜 안오느냐고..
운전 잘하는 박서방..싫은 내색한번 없이 스스르 편안하게 잘도 빠져나오는가
싶더니 벌써 집이다..

우리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 마루에 한상 차려 놓고 미리 점심 먹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 놀고 와서도 배고파 허덕이며 숯불에 구워주는
것 못 참고 양념된 고기 후라이펜에 볶아왔다..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다..
광양에서 뽑아왔다는 야채들은 정말 싱싱하고 고소하니 맛이 좋았다.
하긴 배고픈데 뭔들 맛이 없으랴~@@

배가 부르도록 먹고 나니 선인장이 눈에 들어온다.
저 손바닥 선인장 키우고 싶었던 것인데 여기도 잘 크네??하며 한뿌리 줍고
나니 손가락 선인장도 늘어지게 잘 크고 있어 그것도 주웠다..
그런데 이게 살까 ??하는 생각에 매달려 있는 녀석들 두개씩 뜯었다..
이렇게 잘 클수 있으련지 ..알수 없지만 추운 곳에서도 버티고 잘 크길 바랄수밖에..
어디서 화초들을 얻으면 신난다..
또 그걸 키워낼 생각에..ㅋㅋ이건 얻은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데리고
온 것들이지만..(지금 이쁜분들에 잘 자리잡고 있다..모두들... 어제 화초정리하느라 하루 걸렸다..)

우리집 농장주인께서 밀 밭에 보리가 섞였다고 그걸 뽑으란다..모두들 밀밭으로 향하여 보니
밀인지 보리인지 쌀보린지.정말 많이 섞여있다..사먹는 사람들은 섞여 있는게
훨씬 더 좋은데 파는 입장에서는 안 그런가 보다.

우린 하라는 대로 농장주가 계획한대로 한시간 맞추어 뽑고 부시고 했다..
우리가 지나간 자리는 밀들이 다 부숴져 있다..아니 쓰러져 있다..표가 나네...
그러면서 한 자루씩 들고 열심히 농땡이 부리면서 뽑았지만
그래도 용뫼카페(우리친정 가족카페 이름) 맘착하고 이쁜 김마담(울 올케)은 우리에게 시원한 커피를 배달해 주었다..
무엇을 해 주어도 맛있다..

이곳에서 사진이나 찍었으면 정말 멋있었을텐데..
카메라맨이 삐졌었던지...이멋진 곳 사진을 놓치고 말았다..

아이들은 개울에서 자기들만의 시간을 최대한 즐겼고
우린 우리대로 정말 재미나고 한가롭게 잘 보낸 친정 나들이가 아니였나 싶다.
우리들 밥챙겨 먹이느라 애쓴 울 올케..언제나 미안하고 고맙다.

친정에서 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멀고도 멀다..
나주금천쯤에선가??화분을 엄청나게 쌓아두고팔기에
그곳에 들러 화분도 고르고 화초 분갈이 하는 흙도 사고 해서 한 보따리 트렁크에 싣고 왔다.
이번 친정 나들이는 정말 마음 느긋하게 머물렀던 시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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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7-06-05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나들이를 하고 오셨네요,
오늘은 푹 쉬세요,,

홍수맘 2007-06-05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주말 보내셨군요.
어제는 푹~ 쉬셨을테고 오늘부터 님의 다정하고 예쁜 이야기들을 기다릴께요. ^ ^.

마노아 2007-06-05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매분들의 분위기가 닮아있어요. 고유의 '느낌'이랄까요. 반가워요^^

치유 2007-06-0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네..참으로 느긋한 나들이였어요..감사합니다.
속삭이신님/감사해요..^^&
홍수맘님/고마워요..^^&
마노아님/저도 반가워요..마노아님..감사합니다.

소나무집 2007-06-07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정에 왔다(제가 있는 곳이 해남에 가깝다 보니 이런 표현이) 가셨군요.
주말에 손님들(사실 완도는 관광지도 아닌데 먼 곳으로 이사를 오니 손님이 끊이지 않네요.
올 한 해는 손님 뒤치닥거리 하다 지칠 것 같아요.) 내려 오고,
화요일엔 제주도 가서 제사 지내고 오고,
님이 오셨을 거라는 생각만 하고 이제야 들어와 봅니다.
이젠 해남 갈 때마다 님의 친정집이 어딜까 궁금해질 것 같은데요.
형제들이 많으니까 시끌벅적 재미있어 보여요.
그리고 무지하게 부러워요.
저희는 삼남맨데 그나마 오빠네가 받쳐주질(?) 않아서 다 모인 적이 언제인지 원.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정말 좋죠?
모래가 동해나 서해에 있는 해수욕장보다 더 곱더라고요.
우리 아이들도 해수욕장 개장할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님도 또 놀러 오세요!

치유 2007-06-07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잘 다녀왔어요..그곳을 둘러 보며 님이 이곳 어딘가에서 살고 계실텐데..생각도 났구요..
ㅋㅋㅋ맞아요..만날때마다 뭐가 그리 신나는지 모두들 시끌벅적 재미난 시간들이랍니다.헤어지면서 서로 아쉬워 하고..아마 저희 친정은 딸들이 많아서 이게 가능한게 아닐까 늘생각해요.저희 시댁도 온 식구가 모이는건 늘 어렵거든요..
명사십리 모래밭..너무나 환상적인 곳이였어요...소나무집님네 가족은 올 여름 너무나 멋진 여름 나실것 같아요..그만큼 손님이 많다는것은 님이 그만큼 잘하시고잇다는것 아닐까요??우리집은 너무멀다는 핑계로 손님 아예 안와요..ㅠ,ㅠ
제주도까지 다녀오시고 님 애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