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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목요일
오전에는 각자 분담하여 낼 지낼 제물 준비할 팀은 시장을 보러 가고 또 한팀은 아버지 장롱과 방을 엄마 사용하시기 편하도록 정리했다.그리고 또 한팀은 아버지 묘 잔듸를 살폈다.
딸들이 많으니 정말 좋다.서로 위로가 되고 무슨 일을 해도 척 척 잘도 해결해 낸다.
오전에는 그렇게 바쁘게 각자 맡은 일들을 하고 점심에는 형부들이 우루루 한차 가득 완도로 가서 회를 떠왔다.그래서 회로 점심을 거하게 먹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윷놀이를 팀별로 나누어 하고 상금도 받았다. 여덟팀이다 보니 결승전까지도 오래 걸렸다..
그런후에는 낼 삼우제를 지낼 준비를 했다.
바로 위언니랑 동생과 나는 산적이랑 전을 맡았는데 한번도 제물 준비를 안해본 나는 정말 엉성하다 싶었다.
내가 그걸 깨닫는 순간 언니가 그런다.. 너랑은 못해먹겠다고...에고..치사해라..그래도 끈덕지게 옆에 붙어서 밀가루 묻히고 꼬지에 꽂고 다했다..ㅋㅋ
아참, 넷째 언니랑 다섯째 언니는 밤새 배가 아파 힘들어 했다..
4월 20일 금요일
삼우제를 지내는 아침이다.
우리집 식구들만 지내는줄 알았는데 엄청난 사람들이 밀려온다. 모두들 동생 친구들이다.
사람 좋아하는 울 아버지에게 모두들 아들같은 동생 친구들이다.,
모두들 고맙고 감사하다..
삼우제를 무사히 잘 마치고 식사를 끝낸 손님들은 가기도 하고 남기도 하였지만 우리들은 흰옷을 벗고 치웠다. 뒷정리를 어지간히 끝내고 커피한잔을 마시고 누웠는데 허리가 아프고 이러다 퍼지지 싶어 일어나 앉았다, 퍼지면 감당못할것 같았기에 아이들 아빠에게 원주가자고 하니 그러자고 한다.
수박 한쪽씩을 먹고 나오니 네째 언니네도 간단다...엄마가 네째언니네 배웅하는데 난 얼른 차에 타버렸다.,,.엄마를 마주 보면 울것 같으니까..그런데 차에 타니 참았던 뜨거운 눈물이 줄줄이다..
울 엄마 말도 못하고 목이 메이시나 보다...늘 건강하게 지내시길..
돌아서면 아버지가 배웅하며 서 계실것만 같았다..
장인어른 보내드린다고 애쓰신 울 형부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과 조금만 편찮으시다고 해도 달려갔던 형부들과 언니 동생.그리고 내게는 하나밖에 없는 울 제부박서방..모두 모두 정말 고맙고 고마운 맘뿐이다...바쁜 일 모두 미뤄두시고 연락받자 마자 달려들 오신 이천여명의 문상객들에게도 고맙고 감사하고..
그리고 우리 남동생,,바라만 봐도 든든하셨을 것이고 힘이셨을것이다..동생내외에게 무거운 어깨의 짐이었을것인데 한번도 힘든단 소리 안하고 그렇게 묵묵하게 지켜준 이쁜올케..정말 애썼네..고마워 정말 고마워..고생 많았어..
가족들 모두를 만나서 아버지 천국 가시는 길을 배웅하고 온 지금도 난 믿어지지 않고 우리집의 즐거운 한 행사에 참여하고 온 느낌이다...참으로 꿈결같은 오일이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에는 죽은듯이 누워만 있었다.그리고 일욜날 낮에 교회가서 예배드리고 점심을 먹고왔더니 조금이나마 힘이 난다.
그리고 장인어른 보내드리며 자기도 맘아프고 힘들며 고생했을텐데 집에와서 세탁기 몇번씩 다 돌리고 빨래 몇번이나 개켜 두고 시장까지 다 봐다 준 울 착한 신랑 고맙고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