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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양동이
모리야마 미야코 글, 쓰치다 요시하루 그림, 양선하 옮김 / 현암사 / 2000년 8월
평점 :
아주 오래도록 무엇인가를 갖고 싶어 했던적이 있었던가..
내것이 아닌것에 손을 댄 적이 있었던가..물론 만져본적은 있다..아..이것 갖고 싶어 하면서..
그러나 나도 아기여우처럼 덥썩 들고 오지는 못하고 오직 갖고 싶어만 외치던 때가 분명 있었다.
아기 여우는 너무나 이쁜 노란 양동이를 발견하고부터 너무나 갖고 싶지만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른
노란 양동이를 바라만 보며 일주일을 보낸다.
그러면서 꿈도 꾸고..자기 사과나무에 노란 양동이로 물을 주기도 하고 뒤집어 놓고
자기 이름을 새기기도 하는...그러나 노란 양동이 결국엔 얻지 못하고 마는데..너무 안타까워..
엄마가 선물해 주는 멋진 양동이길 바랬건만..
아이들의 심리적 갈등을 나타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어린시절에는 친구들이 이쁘고 새로운 걸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고 자기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데 참을줄도 알아야 하고 (그래서 일주일을 두고 보자고 한다.)
자기것이 아니면 포기할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것 같다.
그러고 보니 큰아이가 유치원때 새시계를 끼고 가는 날은 꼭 잊어버리고 와서 다음날 다시
찾아들고 오던 때가 생각난다.
친구들이 새것이니 한번씩 손목에 걸어보고 잊고 가져가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모두들 착한 녀석들이라 다시 주인찾아 돌려주고..
아기 여우와 친구들 너무 귀엽다. 노란 양동이 하나씩 선물해 주고 싶을만큼 귀여운 녀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