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에게 며칠 전부터 미장원에 가서 머리좀 자르고 와야겠다고 했더니

그럴때마다

"내일 가서 자르고 올께요.."

했었다..그러더니 낼은 가족사진도 찍어야 하니 오늘 꼭 자르고 오면 좋겠다고 하니 그러마하고 나선다..

햇살은 봄날같이 맑디 맑고 바람한점도 없다 .그런데  이 녀석겨울 두꺼운 잠바를 걸치고 나선다..

"오늘은 봄날처럼 참 좋던데.. 얇은 잠바 입어도 괜찮을텐데..너무 덥지 않을까??"

했더니 또 자기 옷장 한참 살피더니 약간 얇은 점퍼를 걸치고 나온다.

그러면서 "다녀오겠습니다.."하고 나선다..난 "그래, 이쁘게 잘 자르고 와."하고

 보던 책속에 얼굴을 묻고 있다가 '이러면 안되지 이렇게 좋은날..'

하며 다시 컴 앞에 앉으려는데..아..컴 책상 위에 놓아둔 돈을 안 가져갔네..

덤벙거리는건 누굴 닮았는지..

단골미용실이니 별탈이야 없겠지만 컷트하고 돈 내려할때 돈이 없으면

얼마나 당황할지..안봐도 뻔하다..

가다가 다시 올줄 알았더니 아직도 안 오는것 보니 아직도 돈을 안 챙겨갔다는걸 모르고 있나 보다.

햇살이 늘어지게 좋은 날..

오천원 들고 이 녀석 뒤를 따라 나도 미장원에 가야 할까 보다..

 ㅋㅋㅋ이 페퍼 쓰는 동안 벌써 자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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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2-23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외상하고 왔나요? ㅋㅋ~ 이래서 단골이 좋아요.
오늘은 사무실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햇살 쬐고 와야 겠네요~~

전호인 2007-02-23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들과 딸의 차이지요,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딸아이는 꼼꼼한 편인 데 아들녀석은 항상 덜렁거리는 것이 있더라구요.

하늘바람 2007-02-23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궁금하네요 혹 용돈으로?

치유 2007-02-23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낮에 햇살이 참 좋았지요??산책하기 정말 좋으셨죠??외상하고 와서 또 얼른 가서 갚고 오더라구요..ㅋㅋ맞아요.단골 좋은점..

전호인님/아.호인님..오랫만이지요?우리집 녀석은 유별난듯 해요..

하늘바람님/미용실 이모가 혹시 오다가 잊어버렸느냐고 깜작 놀라더랍니다..그래서 안 가져 온듯 하다고 하니 나중에 갖다 주라고 했대요..그래서 오자 마자 가지고 가서 드리고 오더라구요..아참.복이 보실때마다 새록 새록 행복할 님..늘 몸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