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에게 며칠 전부터 미장원에 가서 머리좀 자르고 와야겠다고 했더니
그럴때마다
"내일 가서 자르고 올께요.."
했었다..그러더니 낼은 가족사진도 찍어야 하니 오늘 꼭 자르고 오면 좋겠다고 하니 그러마하고 나선다..
햇살은 봄날같이 맑디 맑고 바람한점도 없다 .그런데 이 녀석겨울 두꺼운 잠바를 걸치고 나선다..
"오늘은 봄날처럼 참 좋던데.. 얇은 잠바 입어도 괜찮을텐데..너무 덥지 않을까??"
했더니 또 자기 옷장 한참 살피더니 약간 얇은 점퍼를 걸치고 나온다.
그러면서 "다녀오겠습니다.."하고 나선다..난 "그래, 이쁘게 잘 자르고 와."하고
보던 책속에 얼굴을 묻고 있다가 '이러면 안되지 이렇게 좋은날..'
하며 다시 컴 앞에 앉으려는데..아..컴 책상 위에 놓아둔 돈을 안 가져갔네..
덤벙거리는건 누굴 닮았는지..
단골미용실이니 별탈이야 없겠지만 컷트하고 돈 내려할때 돈이 없으면
얼마나 당황할지..안봐도 뻔하다..
가다가 다시 올줄 알았더니 아직도 안 오는것 보니 아직도 돈을 안 챙겨갔다는걸 모르고 있나 보다.
햇살이 늘어지게 좋은 날..
오천원 들고 이 녀석 뒤를 따라 나도 미장원에 가야 할까 보다..
ㅋㅋㅋ이 페퍼 쓰는 동안 벌써 자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