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금요일엔 하루 종일 사람들의 수군대는 소리에 영 기분이.... 나야 그 팀으로 최근에 간 거 뿐인데... 괜히 눈치보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서 분위기 대따 어수선... 어수선한 분위기에 걸맞지 않게 차분한 내가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02.

금요일엔 칼퇴근해서 강의 들을려고 했건만... 저녁 사준다는 꾀임에 넘어가버렸다. 근데 밥먹으면서도 계속 회사 얘기로 일관되니...소화가 잘 안되드라.... 이젠 뭐든 지속적으로 열내는 건 체력이 딸려서 안된다.

03.

토욜엔 새벽 5시 좀 넘어 집을 나서 출장을 댕겨왔는디... 갈때는 1시간 이상 걸린다는 거리를 택시 아저씨가 거즘 110 단위로 밟아주시면서 내 간을 콩알만하게 만들더니 30분에 주파. 그것도 참다못한 내가 천천히 가달라고 시간 넉넉하게 나왔다고 부탁드린 후에 그나마 속도를 줄여서 그 기록이었다. 앞차에 바짝 붙어 달릴땐 진짜루 아찔하더라.

04.

일 마치고 돌아올 땐 아니나 다를까 길도 막히고 그래서 1시간 20분 정도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랑 수다떠느라 너무 웃었더니 회사에 금방 도착한 듯... 놀라웠다. 타자마자 아저씨랑 수다떨기 시작해서 내릴때까지 한시도 쉬지 않았다는 것이... 나이 들어가는 말이겠지.

05.

토욜인데도 불구하고 출장 후, 회사 간김에 일이나 좀 더 하자는 그릇된 맘이 뭉게뭉게 솟아 일하다보니 집에 10시 귀가. 내가 제정신이 아닌게야.

06.

젠장스럽게도 개강 첫주는 강의 듣는 시한이 9일밖에 안된다. 사이버대학이지만 출석관리는 엄격한 편이라 해당 기일안에 들어야 출석점수 제대로 인정되는데.. 보통 15일인 시한이 첫주는 9일 뿐이다. 지난 주에 이런 저런 이유로 안들었더니 종일 강의 듣고 (중간에 미드도 세 개의 에피소드를 봤다;;;) 아직도 들어야 한다.

근데 종일 강의 듣고 있자니 머리도 아프지만 허리가 더 아프다. 나이들면 허리로 공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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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3-0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은 없다'에서 '해적의 탄생'으로 이름이 바뀌어서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주려고
왔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반갑습니다, 해적 파시오.^^

해적오리 2008-03-11 08:36   좋아요 0 | URL
헉...해적을 어디다 팔아넘기시려구요???
아님 얼마에 사실려구요???

L.SHIN 2008-03-11 10:44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핫 !!!!!!!

뭐야 뭐야~ 방금 유머를 한거에요? 아님....
정말로 그렇게 알아들으신거에요? 응? ㅡ.,ㅡ (큰일이로세) ㅋㅋ

해적오리 2008-03-11 11:15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저의 참한 이미지와 고난이도의 농담은 어울리지 않는듯 합니다.
사람들이 제가 말하면 넘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이젠 농담도 못하겠어요...ㅠ.ㅠ

L.SHIN 2008-03-11 19:08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렇다면 제가 긴급처방을 하겠사옵니다~
농담 뒤에는 항상 이런 표정을 지어주세요. ㅡ_ㅡ (훗)
이거 꽤 잘 먹힌다구요? ㅎㅎㅎ

해적오리 2008-03-11 23:05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럼요 제가 댓글 달때는 그케 할건데요,
직접 얼굴대고 말할 때는 어케 해요?

(그림판을 들고 다닐까나???)

L.SHIN 2008-03-12 11:06   좋아요 0 | URL
직접 얼굴대고 말할 때는 한쪽 입꼬리만 올리고 썩소를 날려주시면 ..ㅋㅋ
(단, 그게 나름~ 귀여워 보여야지..안그럼 역효과가.. -_-)

해적오리 2008-03-12 13:00   좋아요 0 | URL
거울보고 연습해야겠어요. 나름 귀엽지만 새로운 표정이잖아요. ^^

웽스북스 2008-03-10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시아저씨랑 수다 떨면 나이들어가는 증거인 거에요?
엉엉엉 ㅜㅜ

해적오리 2008-03-11 08:36   좋아요 0 | URL
머...항상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서도....
근디 왜 우셔요?

전호인 2008-03-10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버강의가 싶지는 않을 텐데.......
그래도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어렵게 시작한 것일 수록 독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홧팅!!!^*^

해적오리 2008-03-11 08:37   좋아요 0 | URL
어제두 집에 가자마자 잘 때까정....내리 5강의 들었어요...
넵...'독하게' 해볼께요.^^

토트 2008-03-1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욜에 밤늦게 일이라니요. 뛰어노셔야지요.ㅋㅋㅋ

해적오리 2008-03-11 08: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
새로 가신 곳 어때요?
 

01.
일기는 그날 그날 써야 맛인데, 요즘 밤에 알라딘 들어오는 건 자해행위다. 느려터져서 속터진다. 밤엔 잠을 자야 한다는 친절한 메시지인지도 몰겠다.

02.
수욜 저녁에 반고흐 전을 보고 왔다. 경험상 평일 저녁엔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기에 퇴근하면서 시립미술관을 갔는데…허걱… 매표소부터 줄을 서는 불길함이 있더니만 전시장 안에 들어가니 사람이 꽤꽤꽤 많았다. 전시장 들어서는 순간 더운 열기가 화악 밀려오더라. 그래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맘에 드는 작품이 몇 있어서 좋았고, 그림 보면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중간에 벤치에 앉아서 엽서도 끄적거리면서 썼다. 간만에 날림체가 아닌 아주 참한 글씨로다가….^^

03.
어제는 새로 옮긴 부서에서 별루 안좋은 일이 있어서 하루 종일 분위기 싸했다. 구래서 퇴근길에 근처 공원을 찬바람 맞아주면서 한 바퀴 휘휘 돌고 쟈철을 탔다. 역시 나에겐 바람의 흐름과 물의 정경과 야외 공기의 미묘한 내음이 필요하단 말야.

04.
책상 앞에 붙여놓은 시가 요즘 절절하게 와닿는다.

검색해서 나온 번역이 그닥 맘에 들지는 않지만…

Le Cancre

Il dit non avec la tête
mais il dit oui avec le cœur
il dit oui à ce qu’il aime
il dit non au professeur
il est debout
on le questionne
et tous les problèmes sont posés
soudain le fou rire le prend
et il efface tout
les chiffres et les mots
les dates et les noms
les phrases et les pièges
et malgré les menaces du maître
sous les huées des enfants prodiges
avec des craies de toutes les couleurs
sur le tableau noir du malheur
il dessine le visage du bonheur.

           - Jacques Prévert, Paroles

열등생

그는 머리로 아니오라고 말한다
그는 마음으로 예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예라고 말한다
그는 선생에게 아니오라고 말한다
그는 서있다
사람들이 그에게 질문을 한다
그리고 모든 문제들이 제기된다
갑자기 미친듯한 웃음이 그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그는 모든 것을 지운다
숫자들 그리고 단어들
날짜들 그리고 이름들
문장들 그리고 함정들
그리고 선생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우등생들의 야유하에
총천연색 분필들로
불행의 칠판 위에
그는 행복의 얼굴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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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0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도 허허실실 캐새라새라..전법이 필요한게군요..^^

해적오리 2008-03-09 22:44   좋아요 0 | URL
^^
그냥 맨날 쎄라비 그러고 있습죠. ^^

무스탕 2008-03-0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쿠나 마타타.. 전법도 좋아요.. ^^

해적오리 2008-03-09 22:44   좋아요 0 | URL
음... 라이언킹 좋았는데...^^
 



水墨(수묵)정원 9- 번짐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꽃은 번져 열매가 되고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된다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죽음이 된다
죽음은 그러므로 번져서
이 삶을 다 환히 밝힌다
또 한번-저녁은 번져 밤이 된다
번짐,
번져야 사랑이지
산기슭의 오두막 한채 번져서
봄 나비 한마리 날아온다

 

* 늘 그렇게 살았듯, 뜬금없이 제가 좋아하는 詩 하나 선물로 드립니다.  마음에 안들면, 옆집 아저씨를 주든가.......봄이,,,번져,,,옵니다....

* 해적 아우야 힘 좀 내고 살아라. 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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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3-05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처럼 활짝 웃으며 사소....ㅎㅎㅎㅎ

하늘바람 2008-03-05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맘에 드네요 님

비로그인 2008-03-05 00:48   좋아요 0 | URL
고운 아기가 해적님 맘에 든데요.^^

Mephistopheles 2008-03-05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뜸금없이 해적님 옆집엔 어느 아저씨가 살까가 궁금해집니다.

무스탕 2008-03-05 09:00   좋아요 0 | URL
산적님이 살지 않을까요..

Mephistopheles 2008-03-05 09:19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럼 해적님이 동호인마을에 사셨단 말씀이신데..

해적오리 2008-03-05 10:39   좋아요 0 | URL
저두 문득 궁금해집니다.
전 옆집 아저씨보단 옆집 아줌마에 더 궁금증을 갖고 살았는데...흠흠...

비로그인 2008-03-05 10:48   좋아요 0 | URL
역시 세 분이 대화를 나누니 너무 진지하군요.ㅋㅋㅋㅋㅋ

무스탕 2008-03-05 12:02   좋아요 0 | URL
해적님. 옆집 아저씨 부인님, 즉 옆집 아줌마는 '꼬지' 세요.
그래서 우리가 흔히 붙여 말하잖아요. 산적꼬지라고..

메피님. 맞아요. 그 동네 이장님 성함이 '공공의 적' 이세요 :)

살청님. 우린 옳게 살 뿐입니다. 암요~ ^^

도넛공주 2008-03-0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좋네요...사진이..

홍수맘 2008-03-05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져야 사랑이지~"
넘 좋아요!!!

오랜만에 들어와서 좋은 선물 받고 가요. ^^.

비로그인 2008-03-05 10:54   좋아요 0 | URL
안돼욧! ㅋㅋㅋ
이건 제가 해적 동상한테 선물 준 건데....
 

01.

순식간의 기분에 의해 거의 모든 페퍼를 비공개로 돌린지 며칠 지났는데,,,아무래도 가끔은 끄적일 필요가 있어서 새로 카테고리 하나를 열었다. 그게 바로 이 카테고리...글쓰기도 됩니당. ^^

02.

어제 개강했는데, 강의 꼴랑 30분짜리 하나 듣고, 오늘도 놀았다. 퇴근무렵 잡은 급약속을 쫒아 칼퇴근하면서 강남으로 달려갔다. 이번 토욜엔 출장인데...뭐 어찌되었던 강의는 다 들을 수 있겠지...

03.

오늘 함박눈이 내렸다는 데 난 한 방울도, 한 톨도 구경 못했다. 부서 옮기면서 창가 자리가 아닌 어정쩡한 중간 자리가 되면서 창문과 멀어져서인지, 간만에 열심히 일을 해서인지는 모르겠다. 암튼 눈을 놓친게 아까울 뿐이다.

04.

기록을 세웠다. 간만에 간 노래방에서 울려퍼지는 내 노래는 음정, 박자 완전 무시인게 마구 드러나고 급기야 24점이라는 점수를 기록하고 말았다. 고등학교 때 물리셤을 28점 받은 이후 최저 점수다. 어쨌든 새로운 기록을 세운 뿌듯함이 있다. ^^

근데 24점 받은 노래는 무얼까요?

05.

어설프게 철 드는 걸 포기한건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06.

어젯 밤 꿈에 가위를 세 번이나 눌렸는데(앗 이것도 기록이닷!) 놀라운 건 나의 반응이었다. 내가 가위 눌린다는 걸 내가 분명히 알고서 나를 달래고 있었던 것... "이건 가위 눌리는 거니까 겁먹지 말고 그냥 있음 돼. 걍 눈감고 자도 되구. 이건 지나가는 거야"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었던 것... 그 결과 난 바로 잠이 들었던 거 같다. 다음 순간의 기억이 자명종 소리에 일어난 것이니까...

07.

어제 퇴근길에 동네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좀 잘랐는데 앞머리는 좀 고집을 부려서 짧게 잘랐다. 앞머리가 길면 괜히 답답해서리... 근데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이 다 내가 스스로 머리 잘랐냐고 물어본다. 물론 가끔은 내가 자르고 다니기도 하지만... 울 동네 미장원 아줌마 들으면 기분 별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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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3-05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해적님도 머리 잘랐으니까 사진 올려요 (여기와서 심통 ㅋㅋ)

해적오리 2008-03-05 00:13   좋아요 0 | URL
메피 형님은 신기주의, 해적은 신비주의입니다. ㅍㅎㅎㅎㅎ...
심통이라니... 귀여우시군요. ^^

하늘바람 2008-03-05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몸과 마음을 릴렉스해야겠어요 가위에 3번이나
그런데 머리 귀여우실것같아요

해적오리 2008-03-05 10:40   좋아요 0 | URL
전....언제나 귀엽습니다. ^^

Mephistopheles 2008-03-05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를 보고 그 한 명이 혹시 나! 인가 했습니다.

해적오리 2008-03-05 10:41   좋아요 0 | URL
^^
형님 저 보구 싶었어요?

무스탕 2008-03-05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칫- 지금 24점갖고 어디서 명함을 내미십니까?
전 12점도 받아봤어요. 흥~

어제 정말 눈 잘 내립디다. 그걸 못보셨다니.. 괜히 아쉽..

chika 2008-03-05 09:21   좋아요 0 | URL
저기... 몇점 만점일 때의 점수인건가요? ;;;

해적오리 2008-03-05 10:54   좋아요 0 | URL
역쉬..무스탕님은 저보다 앞서가십니다. 괜히 부럽...

프레이야 2008-03-05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며칠전 제가 앞머리 잘랐어요. 눈썹 위로 바짝 쳐서 올렸어요.
어려보인다던걸요. ㅋㅋ

해적오리 2008-03-05 23:16   좋아요 0 | URL
사진 올려주세욤.
전 눈썹 위 1센티랍니다. ㅋㅋㅋ

토트 2008-03-05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앞머리 잘라볼까봐요. 해적님처럼 귀여워지게요.ㅎㅎ

해적오리 2008-03-05 23:17   좋아요 0 | URL
혹시 길 가다 저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찌 제가 귀여운 건 아셨어요??? ^^
 
거울 속의 아이들 - 인권을 빼앗긴 채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이야기
김정연 외 지음, 김준영 그림, MBC W 제작진 / 아롬주니어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써보는 서평인지라 토막글의 모음이 될 듯….^^;;; )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의 모양새를 보거나 지인들이 말하는 그네들의 삶을 엿보거나 어린 시절은 굳이 심리학적인 근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충분히 행복해하게 보내야 할 시기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MBC에서 심야에 방송해주는(좋은 프로는 대체로 올빼미족을 위한 것이더라….) 시사다큐 프로그램 W에 소개되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엮은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가나공화국을 배경으로 한 아프리카의 마녀사냥, 태국의 거리에서 꽃 파는 아이들, 인도의 아동 담보 노동, 베네수엘라의 시스테마, 케냐의 조혼 풍습을 다루고 있다. 모두 아이들의 인권이나 노동과 관계된 것으로, 무료로 악기와 레슨을 제공하여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시스테마를 제외한다면 가난, 불합리한 전통, 과거에 얽매여 사는 어른들,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서조차 무책임한 어른들로 인해 고통 받는 아이들 이야기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고통 받는 이런 원인들을 가만히 생각해보자니 꼭 ‘다른’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가난이나 무지한 어른들로 인해 고통 받는 아이들(그리고 어른들 속의 아이들)은 우리 주변에도 많이 있으니까….

이 책을 읽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어른이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 그리고 꼭 그렇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 어린이로 대표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억압, 인간들이 가지는 사고의 불합리함, 잘못된 권위, 유지 여부에 대해 고려해야 할 전통,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사회적 연대감,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줄 수 있는 희망, 세계화를 진정 가치 있게 만드는 지구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 그리고 내가 사는 사회를 좀 더 살아볼 만한 곳으로 만드는 방법 등에 대해 꼭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족으로… 각 이야기 다음에 간략하게 나오는 각국 소개는 의도는 좋았으나, 사전에서 보는 듯한 간략한 소개로 기후, 주민, 언어, 종교, 경제, 교육, 역사와 문화 등을 다루고 있는데 이야기 내용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어투라든가 딱딱한 소개가 좀 거슬리는 면이 있었다. 반면, 책 말미에 붙어있는 어린이 인권을 위한 NGO(비정부 조직) 소개는 좋은 자료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표지 그림이 인상적이다. 거울을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은 우울해 보이지만, 아이가 바라보고 있는 거울 속의 모습은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제발 아이들이 저렇게 웃을 수 있는 세계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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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공주 2008-02-1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인상적입니다.요즘 저 W라는 프로그램 강력추천이 막 주변에서 들어오고 있어요.그런데 TV가 없어서...에고.

해적오리 2008-02-19 22:05   좋아요 0 | URL
너무 밤늦게 해서 가끔만 보는데요, 참 괜찮은 프로에요. ^^
다시보기 같은 걸루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