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천명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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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삼매경속으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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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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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천명관을 만든 작품 여태 읽어보질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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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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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참으로 다작을 생산하는 작가이지만 그 내용은 하나같이 많은 생각을 던져주네요 이번 작품도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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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나라 쿠파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수현 옮김 / 민음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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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골든 슬럼버>로 국내 독자들에게 낯익은 이사카 코타로의 신작 <밤의 나라 쿠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제목이나 책 표지의 첫 인상으로는 상당히 판타스틱한 계열의 작품으로 다가오는데요, 막상 본 게임에 들어가서 작품을 따라가다 보니 이거 어디서 봣지라는 느낌을 작품을 읽는 내내 지울 수 없습니다. 마지막 결말의 부분의 반전에 접하면 아! 그렇지 라는 감타사가 절로 나오게 되면서 대충의 내막을 이해하게 되는데요. 작품을 손에서 놓을때까지 그러한 내막에 대해서 독자들은 알송달송한 기분을 간직한채로 작품을 대면하게 된다는 점이 이번 작품의 색다른 묘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가져보게 합니다.

          <걸리버 여행기>를 모티브로 한 우화같은 작품인데요. 실상 모티브의 전제가 되었던 <걸리브 여행기>는 작품의 결말부분에서 상당한 반전으로만 다가오기에 독자들 입장에서는 눈치 채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눈치빠른 독자들이라면 "나" 가 낚시배를 탈고 표류하다가 정신이 들어보니 온몸이 결박되어 있고 늦다없이 고양이 그것도 말하는 고양지인 톰이라는 녀셕이 말을 걸때 대충은 감을 잡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걸리버 여행기>를 머리속에 떠올리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죠. 여기에 철국의 지배를 받게 되는 작은나라와 그 등장 구성원들 그리고 걸어다니는 삼나무 쿠파의 스토리까지 삼중으로 뒤섞이다 보니 도통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게 되는 복잡한 스트럭쳐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에 작품을 읽는 내내 그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구조를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이한 점은 1인칭인 "나"가 세번 등장하고 각각의 입장에서 작품을 끌어간다는 것입니다. 아내의 바람으로 마음 고생하는 평범한 공무원 "나", 전설적의 쿠파를 쫒아가는 "나", 그리고 이번 작품의 가장 키워드이자 핵심인 말하는 고양이 톰 "나" 이렇게 3명의 "나"가 각각의 시각과 사유에서 작품을 끌어가고 있는 유니크한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도 하나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특이한 점은 작품을 관활하는 시점인 1인칭의 "나"와 작품속에 담겨져 있는 무언의 사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선 시점적인면에서 보면, 1인칭의 "나" 가 수시로 등장하고 이야기의 시각도 다르고 어수선하면서도 뒤죽박죽인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크게 고양이 톰과 공무원 나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로 보면 그 구조나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되기고 합니다. 실상 고양이 톰의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죠. 공무원인 나는 스토리 전체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부여하는 엄밀하게 보면 3인칭의 시점이라고 보는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 톰이 살고 있는 나라가 주된 포인트이고 또 다른 나는 그저 톰과 그 나라의 상황을 다시한번 독자들에게 부연 설명하는 정도라고 할까요. 하지만 이 부연 설명이 오히려 독자들을 혼란시키는 설정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오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화같은 모티브에 우화같은 내러티브 그리고 우화같은 결말등 여러모로 봐서 정말 우화같은 소설임에 틀림없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 우화같은 작품속에 상당히 깊은 사유가 내제되어 있는 작품으로 비쳐지네요. 절대 강자인 철국과 절대 약자인 톰이 살고 있는 나라, 고양이와 쥐들의 세계, 그리고 공무원인 또 다른 나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그야말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세상과 전혀 다를바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고 그들의 역확관계 역시 어디서 많이 보고 피부로 느끼고 있는 현실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무거운 사유가 담겨져 있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특히 고양이를 생포하여 협상을 시도하는 쥐들의 멘트가 정곡을 찌르면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톰의 나라의 국왕인 칸토와 쥐들의 대표인 대표쥐의 행태는 그야말로 썩어가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고요. 전반적으로 이번 작품은 판타스틱한 스토리와 우화를 모티브로 했지만 실상 그 내면은 다름아닌 순수성을 읽어가고 있는 현대사회를 적나라하게 비꼬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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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이순신 세트 - 전8권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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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극장가는 영화 <명량>이 한국영화 초유의 기록을 경신하면서 연일 북색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떤이는 영화자체에 대한 평가가 박하고 단지 이순신이라는 이름으로 히트를 했다고 하지만 그러기엔 뭔가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가 반영되지 못한듯 하고요. 전체적으로 작금의 국내사회를 평가하는 기준에서 <명량> 이라는 영화가 대중들에게 어필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군요. 이런 측면에서 성웅 이순신은 예나 지금이나 대한국인들에겐 뭔가 특별한 메타포임에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지금이야 다른 시절의 이야기이지만 불과 몇십년전 군부정권하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거의 대부분의 남자 어린이의 롤 모델 0순위는 이순신 장군이었죠. 아니 그냥 장군만으로도 부족해서 구국의 영웅인 성웅에 충무공이라는 시호까지 풀네임으로 명명된 이순신이었습니다. 과거 시험장에서 낙마했지만 부러진 다리를 동여메고 끝까지 과업을 완수한 불굴의 의지력과 일본과의 7년전쟁 동안 단한번의 패배도 없었던 전승의 신화를 기록한 탁월한 리더십과  전략, 그리고 마지막 전투인 노량 앞바다에서 장렬히 전사함으로써 그 피날레를 날렸던 그의 삶은 한국사 역사상 그 어떠한 위인에게 찾아볼 수 없는 모델로서 유소년기의 남자아이들에겐 그야말로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는 인물이었습니다.(여기에 선조와 원균이라는 조연들이 적절하게 연기력을 발휘하였기에 더욱 더 빛난는 주연의 역활을 머리속에 각인하게 되었구요) 그리고 이러한 일반화된 현상에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정통성이 결여된 정권이 들어서면서 지정학적 요인이나 정권 홍보적인 요인등으로 인해 이순신은 상당히 왜곡되기 시작했고, 이순신 그 자체보다는 그를 둘러싼 뿌연 안개속에서 홀로 빛을 발하는 등대와 같이 세상과 동떨어진 인물로 말들어 버렸고 그런 메타포들을 확대 재생산한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국가공인 교과서나 위인전 그리고 정부 홍보용 자료(현충사를 비롯한 각종 기념유적물등)등 마치 똑같은 활자체에서 찍어내는 인쇄물처럼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정말 일맥상통하게 같은 점만을 들어내고 있고 우리는 그런 필요성에 의해 왜곡된 이순신의 형상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하나의 형식으로 영원히 봉인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순신에 대한 조그만한 부정적인 요인이라도 제기된다면 발끈하게 되고 그런 제안자는 사회속에서 공공의 적으로 매장되기 일쑤였고 아예 그런 발상 자체가 국민적인 정서에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이순신은 인간을 뛰어넘어 신으로 자리매김해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 이순신을 다루는 문제는 국민제인들의 어느 정도 똘레랑스와 더불어 암묵적인 동의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측면에서 김탁환의 <불멸의 이순신>은 김훈의 <칼의 노래>와 더불어 인간 이순신을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으로 판단됩니다. 비록 역사소설이라는 장르로 만나게 되는 이순신이지만 역사적인 고증과 사료들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순신의 삶과 그가 살았던 당시 에포크상을 그려보는데 이만한 작품도 드물 것으로 보여지네요. 김훈의 <칼의 노래>가 임진왜란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불멸의 이순신>은 평전에 가까울 정도로 이순신 일대기 전반을 다루고 있어 성장배경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를 둘러싼 거의 모든 것을 엿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또한 이순신이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선조와 유성룡, 원균등을 비롯한 동시대인들의 사유와 더불어 심리적인 묘사가 심도깊게 펼쳐져 있어 수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는게 이번 작품의 묘미중에 하나이기도 하죠. 특히 正과 反, 善과 惡의 구도로 각인 되었던 원균과의 관계를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게 함으로써 그 동안 경직되어온 사고에 유연성을 가미해 주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입니다. 영화 명량도 같은 맥락에서 이순신을 조명하고 있는데요. 한번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또 하나의 특징적인 면에서 허균이라는 인물을 비중있게 다루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순신과 허균 왠지 뜬금없는 조합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작가의 후작이 될 <허균 최후의 19일>에서 펼치질 허균의 사유를 프롤로그하는 형식으로 미리 독자들에게 선을 보이는 보너스적인 역활을 하게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절대왕권을 꿈꾸는 선조(광해군)와 이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허균 그리고 무엇보다 민의를 최우선으로 여겼던 이순신의 3자구도를 통해서 정치가 가져야 정도가 어떤 것인가를 독자들에게 슬그머니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구도 설정은 그동안 독자들의 뇌리속에 깊숙히 각인된 이순신과 그외 인물들이라는 극단적인 구도에서 이순신을 비롯한 당시대 모든 이들에게 저마다의 논리와 사유가 존재했고 그러한 사유들을 선과 악, 정과 반이라는 시각으로 볼수 없다는 것을 대변해주고 있는 점이 돋보이는 서사이자 이번 작품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이러한 구도설정이 인간 이순신의 삶을 제대로 고찰할 수 있는 눈을 뜨게 하고 그러므로서 인간 이순신에게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죠. 이렇듯 <불멸의 이순신>은 역사적 인물간의 대립구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을뿐 아니라 역사적 인물과 가공의 인물간의 절묘한 매칭으로 한결 맛깔스러움을 더하고 있는 일종의 심리물이라고 해도 그다지 큰 범주내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소설이라는 커다란 메타포속에 담겨진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갈등과 묘사가 역사적 배경과 시의 적절하게 연결되어 한층 내러티브의 힘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품의 제목속에 내제되어 있는 '불멸' 이라는 뜻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영원토록 멸하지 않는 영생한다는 뜻으로 직역될 수 있는 불멸의 메타포는 아마도 이순신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하죠. 이는 그 동안 성웅, 구국의 영웅등으로 비쳐진 이순신의 공적 내지는 겉모습의 상징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내면적인 모습을 투영한 표현으로 이순신 그 자체를 지칭한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이순신이 시종일관 지켜왔던 중용(중도가 아닌)이라는 사유의 기반이기도 할 것입니다. 조선내부의 편가르기, 왜라는 적군과 아군, 통제영 내부의 갈등, 군주와 군주의 명에 대한 갈등... 이순신에게는 수 많은 갈등과 고뇌가 부여되지만 이순신은 이쪽 저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걸었고 그 길이 바로 불멸의 길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는 광화문 사거리에 표호하고 있는 추상적인 상징 요소로서의 이순신이 아닌 우리 마음속에 영생하고 있는 실제적인 이순신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이순신에 대한 고착화된 이미지를 최대한 완화하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사족이지만 개인적으로 명량이라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기에 이런 부분들이 일반대중에게 큰 걸리돌 없이 녹아들어갈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작가는 등장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건(역사적이든 비역사적이든간에)을 마치 교향악단의 지휘자처럼 절묘하게 오케스트레이션을 하면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 가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와닿구요. 역사적 사건의 부각으로 인해 자치하면 사건중심으로 편중될 수 있는 역사소설의 한계를 말끔이 걷어내고 사건과 인물(내면적 심리구도)을 유효적절하게 배합함으로써 내러티브를 한결 더 깔끔하게 끌어가고 있는 점이 눈에 돋보입니다. 무엇보다 이순신과 동시대를 살았을법한 역사라는 공식적인 기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민초들(임천수,박초희,날발...)을 거의 조연급 이상으로 발탁함으로써 이순신의 가치를 더 부각시키고 동시에 이러한 민초들의 삶을 어깨에 지고 가야하는 불멸의 당위성을 표출하게 하는 스트럭쳐가 인간 이순신을 적확하게 바라보는 시각임을 넌즈시 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이번 작품의 핵심적인 사유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 동안 하드웨어적이고 국가 공식적인 이미지로 봉인되어 정체되어버린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기억들이 새롭게 재탄생하는 계기가 충분히 되리라 여겨집니다. 공이 추구했던 불멸의 삶을 가슴으로 받아 들이고 이해하는 순간 이순신은 영생불사하는 진정한 불멸의 영웅으로 국민들의 가슴에 자리잡을 것이라는 느낌이 와닿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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