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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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는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를 새삼 다른 시각에서 인식하게 도와주었던 몇 안되는 인류역사서 이자 인류보고서 였죠. 아주 오래전 출간되었지만 오랜시간이 흘러도 꾸준하게 인문학 서적 코너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기존인식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이었다는 점인데요. 아마도 우리 인류가 진화해온 과정과 일맥상통했기 때문에 세계의 수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것 아닐까 싶네요. 이런면에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역시 한번의 큰 파고를 넘어서서 한 발짝 나아갔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독자층에게 또 다른 충격파를 선사하는 저서라는 생각이 들 정도 신선한 기제를 던져주고 있는 책입니다. 특히 생물학과 역사학를 접목시켜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인류의 역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끌어가면서 흥미진진한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저자 자신만의 특유한 가설들을 설파하면서 (물론 상당히 설득력을 겸비하고 있죠) 독자들로 하여금 기존의 인류사와 상호 비교해 볼 수 있는 여지도 남겨놓고 있다는 점이 일방적 주장보다 오히려 더 설득력을 가지게 하는 힘의 원천인 것 같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유니크한 가설속으로 들어가보면 우선 인류진화사 혹은 히스토리 (호모 사피엔스를 기준척으로 볼 경우) 의 과정을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이라는 거대한 세가지의 패러다임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사실 농업혁명이나 과학혁명은 그 동안 독자들이 많이 대해봤던 이론들이죠. 다만 그 첫번째 단계였던 '인지혁명' 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이러한 인지혁명이 폭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다름아닌 뒷담화 이론과 허구의 창작이라는 새로운 가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인류에게 인지의 기본 매카니즘틀을 언어와 그 존재가치의 부여로 보고 있는데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두가지 이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뒷담화이론 (임계치는 대략 150여명내외의 가족과 부족단위 소개념으로 미시적 담론형성을 담당) 과 더불어 허구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 (뒷담화이론의 임계치인 150명을 넘어서는 사회조직의 버팀목으로 거시적 담론의 형성을 담당) 을 논거하는데요 상당히 유니크하면서도 기발한 발상이자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인류에게 인지의 능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고 확대 재생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다름 아닌 '뒷담화이론'과 '허구의 창조' 라는 쌍두마차가 존재했기에 인류는 다른 종 (호모 에렉투스나 네안데르탈인 같은 원시인류등를 포함해서요) 에 비해서 빠른 속도로 진화의 파도를 타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과정속에서 또 다른 어둠의 단면들이 존재했지만요. 특히 집단적 허구와 신화의 창조의 대표적 산물인 화폐, 제국, 종교 라는 세가지의 미시적 패러다임의 대두가 아주 중요한 연결고리를 제공하는데요. 결국 이들 세가지는 호모족의 통합을 이루어냈고 인지혁명을 거쳐 농업혁명 그리고 과학혁명에 이르는 가장 근본적인 동력원을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그외 '게걸스러운 유전자 이론',  '고대 공유 공동체 이론', '영원한 일부일처제 이론', '즐거운 생화학 시스템 이론' 등 처음 접해보는 이론들을 통한 인류역사의 고찰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서 상당한 매력을 담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우선 눈여겨볼 점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내지 신념에 대한 (물론 창조론자나 지적설계론자의 경우는 예외이겠지만) 에 대한 일차 저항선이 흔들린다는 것인데요. 그 동안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네안테르탈렌시스, 호모 루돌펜스시, 호모 사피엔스 로 이어지는 인류 진화의 일련 방향을 너무 생물학적 관점에서 인식해왔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각 계층의 상하연결고리가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고 (이러한 잃어버린 연결고리로 인해 창조론자들과 설계론자들의 논박이 거세지고 있고) 있죠. 이번 저서는 이러한 연결고리의 관점을 보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고 있습니다. '인지혁명'(인간의 생각의 혁명/약 7만여년전), '농업혁명'(생활하는 방식의 혁명/약 12,000여년전) 그리고 '과학혁명'(서기 1500년경) 이라는 인류역사학적 시각으로 이들 상호간의 잃어버린 연결고리의 맥을 찾게 해준다는 것인데요. 우리의 직계 조상이라고 볼 수 있는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이 좀더 효율적이고 객관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듯 영겁을 지난 시간동안 호모 사피엔스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서 과학혁명으로 재탈바꿈한 현대의 풍요로운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현대를 풍요롭다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요? 적어도 수천년전 고대 수렵채집인과 비교해서라도 과연 풍요롭다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지워지질 않습니다. 오히려 저자는 고대 수렵채집인들의 노동시간과 발육상태등이 농경 및 산업사회의 사람들보다 여건이 더 낫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즉 이말은 본질은 발전이라는 개념에 대한 우리 인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죠. 진화와 발전은 또 다른 개념적 정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발전이 모든 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 우리의 주변만 살짝 들여다봐도 충분히 이해가 가기 때문입니다. 이번 저서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미래의 진화와 발전에 대한 생각 또한 진지하게 한번즘 해볼 기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미래란 다름아닌 다른 수 많은 종과의 공진화이겠죠. 그 동안 지구상에 호모족 만큼 지구 생태계를 일순간에 파괴한 종은 존재하지 않았고 그 잔혹성은 같은 호모족에서도 발생했죠. 그리고 지금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지구상 생태계의 멸종을 1, 2, 3 의 단계별 물결로 보게되면 인류가 수집채집인에서 농경 그리고 산업혁명이라는 발전의 단계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지구 생물학의 연대기에서 가장 치명적인 종이 바로 인류라는 반증이기도 하죠. 이제 더 이상의 제4의 멸종 물결에 인류가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오명은 벗어던져야할 시점이고 이것은 우리 인류 자체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진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사피엔스> 의 장르를 어디라고 봐야할지 독자들은 약간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기존의 역사서와는 분명 다른 스트럭처를 지니고 있고 그 내용들만 들여다 봐도 인류학같은 느낌에다 진화론적 인문학을 접하는 느낌이 강하게 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면에서 저자인 유발 하라리의 이력이 우선 눈에 들어오는데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이 양반의 주 전공은 다름아닌 역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저서는 상당히 히스토리컬한 느낌을 강하게 주죠. 전반적인 스토리의 진행자체가 연대기적인 기법의 형식을 취하고 있죠 (뭐 사실 이러한 연대기적 스킬을 동원하지 않을 수도 없겠죠). 하지만 그 연대기 속에 들어있는 논거와 가설들은 인류학, 고고학, 생물학, 사회학, 진화심리학등 다양한 분파의 학문적 논거와 이론 그리고 저자 자신만의 독특하고 참시한 가설들이 공존하고 있어 마치 인류라는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지적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일반 독자들이 충분히 소화하고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기법이 살짝 가미되어 있고, 논거들과 이론들 자체를 아주 베이직하게 그러면서도 상당히 철학적이고 의미심장하게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기존의 수 많은 인류학관련 저서와 진화학관련 저서 (인류중심의 진화학) 들과 비교해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구미가 확 당기는 책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러한 다양하고 풍부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피엔스> 는 분명하게 역사서 범주에 들어갑니다. 좀더 확장하자면 인류역사학 정로랄까... 각종 서적과 온라인상에서 접하게 되는 인류의 기원과 그 진화라는 거대한 틀들이 실상은 거대한 퍼즐의 한 조각 조각으로 다가왔던게 현실이었죠.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는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쯤 리뷰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고,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상을 조심스럽게남아 들여다볼 수 있는 기막힌 타이밍을 잡게되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게 되면 크게 동아프리카에서 개별적, 산별적으로 이동한 사피엔스 (현 인류) 가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지에 대한 거대한 담론의 틀을 제시하고 있죠.  그 옛날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에 수없이 산재해있던 호모족 보다 딱히 우월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할 수 없었던 사피엔스족이 어떻게 지구상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흰트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 동안 인류학에서 제기되었던 몇몇 가설에 대한 반박과 더불어 저자가 주장하는 사피엔스 독자생존설을 제기하면서 그에 대한 구체적인 논거들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설득력을 갖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신뢰성을 높여주고 있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사피엔스족의 기발하면서 강력한 옵션을 거시적인면 3가지와 미시적인면 3가지를 언급합니다.  그 첫번째가 인지혁명이라는 패러다임이고 두번째로 농업혁명, 그리고 과학혁명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인해 인류는 45억년이라는 기나긴 역사를 가진 지구상에 명멸했던 그 어떠한 종보다 빠르고 강한 임펙트를 가지고 화려하게 지구상에 등장했던 유일한 종이라는 점에 대해서 이견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존재감을 들어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세차례의 혁명을 통해서 지금의 사피엔스의 위치를 비정하는 한편 미시적인 관점에서 화폐(상업), 제국, 종교라는 집단적인 허구와 상상물의 발명으로 인류가 팽창하고 통합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거시적인 패러다임과 마찬가지로 미시적인 시각들 역시 부정적인 면이 수 없이 상존하고 있지만 이러한 기제의 발명이 결국 지금의 인류 통합을 가져온 원동력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고, 미래를 향한 현생 인류의 이정표를 다름아닌 그동안 갈고닦았던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찾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화폐, 제국 그리고 종교를 다루고 있는 챕터만으로도 가히 문화 인류사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화폐에서는 경제 및 사회학적으로 접근한 화폐의 역사, 순수 영역의 히스토리를 만끽할 수 있는 제국편 그리고 거의 종교학에 비견해도 뒤지지 않는 서사를 보여주는 종교편 등 미시적 담론에 대한 서사들은 독자들에게 화폐, 제국, 종교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상당히 디테일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핵심코어를 보여주면서도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해서 전혀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근대에 들어서 등장한 자유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민족주의등의 이데올로기로 부르는 사유들 역시 큰 범주의 스펙트럼에서는 종교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논거가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이 부분의 저자의 논거는 다시한번 여러각도에서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논거로 보입니다. 특히 사피엔스의 역사에서 세번째 혁명이자 가장 파괴력을 가진 과학혁명의 경우 화폐, 제국, 종교라는 삼두마차의 동력이 지원되지 않았다면 달성할 길이 요원한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 세가지 미시적 담론은 사피엔스족이 지구상의 유일무이한 권력자로 자리매김하는데 분명히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것이고 사피엔스족에게는 또 다른 지구정복의 명분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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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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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이후 모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입니다. 늦은밤에 이 책을 손에 잡았다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새벽녘까지 완독하는 바람에 다음날 스케줄이 엉망진창 비몽사몽으로 변해 버렸으니까요. 예전에 스티그 라르손의 작품 첫 시리즈를 이 처럼 접하고 나선 다시는 이 양반의 작품은 멀쩡한 대낮에 읽어야겠다고 다짐을 했으니까요) 읽어 내려간 작품입니다. 국내 독자들에겐 낯선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이라는 작품인데요 뭐 밀레니엄 시리즈의 작가 역시 당시만 해도 국내 독자들에겐 생면부지 였으니까요. 처음 들어보는 작가이기도 하고 그저 작품의 제목이 요즘 들어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의 집중을 받고 있는 최모씨를 연상케하는 타이틀 달고 있어서 그런지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벽까지 읽은 보람이 있었다는 거죠. 뭐 그렇다고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담론이 대단하다거나 세칭말해서 문학성이 넘실거린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냥 부담없이 그러면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정도랄까요. 그런데 이 작품은 한번 손을 데면 끝장을 보게 하는 매력이 무수히 많이 산재되어 있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중도 포기할 수 없는 오기가 발동하게 하고 도저히 그 끝을 확인하지 않고선 못버틸것 같은 유혹이 아주 강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제목처럼 우리에겐 한번쯤은 혹은 지금도 여전히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목록이 마음 깊숙한 곳에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없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요.. 피터 스완슨은 바로 이런 아무에게도 털어놓고 싶지 않은 욕망의 한줄기를 테제로 이번 작품의 동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리 스릴러와 범죄 스릴러의 기법이 가미되어 있고 여기에 심리 스릴러가 두가지의 원형을 꽉 잡고 있어 시종일관 숨막히는 전개에 독자들은 한시도 헛눈을 팔 수 없게 합니다. 도입부에서 릴리는 "솔직히 난 살인이 사람들 말처럼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 라는 말을 하죠. 바로 이 말이 이번 작품의 실체 즉 핵심적인 모티브가 된다는 점은 왠만한 독자라면 간파할 수 있습니다. 비록 추리물이지만 작가는 거추장스러운 일련의 복선과 설정들을 확 걷어 버리고 바로 핵심을 찌르는 정공법으로 독자들을 도발하는데요. 이어서 바로 이어지는 릴리와 테드의 살인 계획 그리고 그 계획을 위해서 둘간의 파트너쉽을 증폭시키는 곁가지의 설정들 등장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독자들을 한번 살짝 비트는 전개를 보여주죠. 아마도 이런 전개가 없다면 왠지 조미료를 제거한 무미하고 드라이한 밋밋한 느낌을 받게 될거라는 걸 아는듯이 작가는 내러티브의 방향을 살짝 비틉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과의 심리게임을 통해서 뻔한 아주 뻔한 내러티브를 뻔하지 않을것만 같은 방향으로 풀어버립니다.


          릴리와 테드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만 같은 그러면서 상당히 자연스러운 커플 (사실 테드와 미란다보다 오히려 더 어울린다라는 느낌을 주는데요. 막상 스토리를 다 간파하게 되면 릴리와 어울리지 않는 남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됩니다. 물론 전적으로 남성의 시각에서요) 의 등장과 그리고 연이어 등장하는 미란다, 브래드, 킴볼 형사등과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죠.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각자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기법이 이번 작품을 더 흥미롭게 하는 열쇠인데요. 각자 자기 처지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상대를 보고 평가한다는 플롯이야말로 죽여도 마땅한 사람들과 기막히게 일치하는다는 느낌을 주니까요. 여기에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물론 릴리에게 한정되어 있지만요) 설정들을 통해서 독자들을 잠시 헷갈리게 하는 면도 있지만 굳이 이 부분을 작가의 의도된 설정이라고 평하기 힘드네요. 그 만큼 과거 시점에 대한 무슨 복선을 깔고 있다기 보다는 그냥 스토리의 전개상 자연스러운 설정으로 봐야할 듯 합니다. 그 만큼 큰 임펙트는 없다고 봐야겠죠. 그저 릴리의 사이코패스적인 심리상태를 깔아주는 정도니까요.


          이번 작품은 누구나 한번쯤 그저 마음속에서나마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정말 실천해 옮기는 릴리라는 여성을 통해서 나름의 대리만족 같은 기분도 자아내게 합니다. 물론 현실속에선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빤히 알면서도 왠지 릴리에게 일종의 동정심 내지는 공감대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독자 스스로가 당황스러울 수 도 있습니다. 이런 표현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충분한 개연성을 유발한다고 보여지네요. 특히 결말 부분 릴리의 아빠가 보낸 편지의 내용은 독자들로 하여금 정말 많은 생각과 추측 그리고 나름의 결론을 유도하고 있죠. 릴리의 행동에 공감하는 독자들과 설마 그래도 사이코패스일 뿐이야라고 여기는 독자들 양측의 추측과 결과는 사뭇 다르게 판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이번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고 피터 스완슨이라는 작가의 차기작을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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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과 다른 사람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4
세스 노터봄 지음, 지명숙 옮김 / 민음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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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노터봄 다소 생소한 작가이지만 동양적인 미학의 오리엔텔리즘을 배재한 시각에서 서사하는 부분이 마음에 와닿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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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 전원교향곡 / 배덕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6
앙드레 지드 지음, 동성식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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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좁은 문 때문에 구입하게 되었지만 전원교향곡이나 배덕자 역시 읽어보지 않았기에 기대는 됩니다. 앙드레 지드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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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디세이 완전판 세트 - 전4권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
아서 C. 클라크 지음, 김승욱 외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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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과 쌍벽을 이루는 아서 클라크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SF마니아을 떠나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대로된 작품을 만나게 된것 같습니다. 사은품 배지도 멋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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