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앤드 커맨더 2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1
패트릭 오브라이언 지음, 이원경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오브리-머투린의 환상의 커플


책은 제국주의 냄새가 물씬 풍긴는 역사소설이자 약간은 낯설기도 한 해양소설이다. 역사적 배경은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 쟁탈이 시작되는 18세기말에서 19세기초반에 걸쳐 대서양연안을 확보하기위한 대영제국과 프랑스, 에스파니야를 비롯한 열강들의 해양권 다툼이 그 배경이다. 특히 실존인물인 토마스 코크레인함장의 활약상을 모토로 하여 소설속의 주인공 잭 오브리와 그의 친구이자 정신적인 반려자인 토머스 머투린과의 우정과 전투를 그린 소설이다. 

자인 패트릭 오브라이언은 익숙하지 않는 작가이지만 영국내에서는 인기작가로 자리매김하였고 특히 이책은 원본격인 [오브리-머투린 시리즈]중에서 일부를 번역하여 출판하게 되었다. 이 소설의 특징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남성미 넘치는 뱃사람들의 인생을 그린 작품일것이다. 해군인 만큼 육지생활보다는 바다에서 지내는 생활에 더욱 익숙한 오브리 함장 그리고 그의 분신같은 함정 소피호와 소피호의 승선인원들이 거침없는 바다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 전투함이라고는 하기엔 다소 작은 규모의 소피호의 주임무는 상선의 에스코트 임무라든지 연안 순항감시 임무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투신은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전의 양상과는 사뭇 다른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학자겸 군의관의 신분으로 오브리와 인연을 맺게되는 머투린의 다소 여성적인 이미지가 어울려 정말 환상의 오브리-머투린 커플을 탄생하게 한다. 마치 홈즈와 와트슨의 만남과 같은 구도를 만들어 독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으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해양용어 특히 범선용어와 당시 지명 내지는 라틴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등의 사용으로 마치 장미의 이름의 저자인 에코의 저서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주석을 달지않으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용어들의 잔치... 하지만 그런 용어들의 향연속에서도 내용전체를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게 전개하는 작가만의 매력이 넘치는 소설이다.  

히 소설의 전반적인 부분들이 범선들의 전투장면이나 함선나포장면을 주로 하고 있지만 현대전과 판이하게 다른 전투씬은 미소를 짖게하는 여유를 전하고 있다. 패배한 적국의 함장에 대한 극히 영국적인 기사도 정신의 표출등은 과연 이들이 전장에 서있는 군인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한다. 또한 머투린의 눈에 비친 지중해 연안의 각종 특히한 생명체에 대한 설명등은 가히 동물도감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면서도 남성일변도적인 시각을 수그러들게 만드는 점이 인상적이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780 열하 2 - 하늘을 여는 열쇠
임종욱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가히 팩션(팩트 + 픽션)의 전성시대이다. 팩션이라는게 역사적 이슈가 되는 사건을 중심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읽는이로 하여금 마치 그 현장에 와 있게끔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는 장르이다. 이번 소설은 1780년 그러니까 정조4년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을 치하하는 사절단의 북행을 소재로 하여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내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열하일기에 감춰진 다른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소설로 재구성 하였다. 

연암의 열하일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고스란히 등장한다. 연암자신과 정사, 부사, 서장관, 그리고 연암과 같은 입장인 또 다른 자제군관 정진사, 그리고 연암의 노복인 창대와 장복등이 두루 등장하고 청나라의 인사들 또한 등장하게 된다. 열하일기를 읽은 독자라면 내용파악이 더 수월하고 읽는 동안 비교가 되어서 좋을 것이다.
 

단지 열하일기의 주인공은 연암이지만 이소설의 주인공은 정진사이다. 열하일기에서는 실제로 비중이 없는 인물로 등장하고 다소 의기소침하고 내성적인 인물로 묘사됐지만 소설상에는 정조의 밀명을 받은 그야말로 희대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설정 또한 남다른 재미일 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열하일기의 정진사에 대한 묘사를 소설의 전제로 삼았는지도 모르겠다. 열하일기에서 너무나 비중이 없었던 인물이었기에 군주의 밀명을 받은 인물로 설정하기에 제격이었을 것이다. 사실 연암의 경우 청의 선진문화에 너무 심취해 있고 말이 많은 인사라는 느낌이 강한만큼 우직한 주인공으로 정진사가 딱 어울릴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역사가 말해주듯이 1780년을 시작으로 해서 중국의 청제국이나 조선의 국운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청의 경우 강희, 옹정의 뒤를 이는 건륭황제의 치세를 끝으로 제국으로 부르기엔 다소 무리가 있듯이 서서히 멸망의 길을 걸어가고, 조선의 경우도 20년 뒤 정조의 사망으로 사실상 조선이라는 나라가 해체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런 와중에서 정조나 건륭제나 두 뛰어난 군주의 머리속에 남아 있는 가장 큰 걱정거리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 이 소설의 큰 맥락인것이다. 두 사람 공히 향후 세상을 변하게 하는 원인을 서방에 두고 있었다는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양국의 절대군주는 건륭유보라는 가상의 조약에 조인을 하고 이 문서는 서태후을 마지막으로 청제국의 멸망과 동시에 세상에 묻히고 만다. 그 조약의 내용은 가히 핵폭탄같은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의 청제국의 후손인 만주족이나 조선의 후애인 대한민국이나 중국에게는 일대혼란을 가져 올 수 있는 문서인 것이다.
 

팩션의 재미는 마치 그런 역사적 사건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는 점과 픽션이 가지고 있는 상상을 나래를 맘껏 펼쳐볼 수 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의 경우도 1780년과 현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마치 그 당시 실제로 그런 사건이 존재한다는 착각을 갖게끔하여 마지막을 읽지 않고는 못견디게 하는 점이다. 당시의 역사적 배경이나 인물들에 대한 묘사 또한 정교하게 서술이 되었고 현대의 가상의 인물들에 대한 묘사 또한 작가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내재적인 문제인 소수민족간의 갈등과 이를 봉합하려는 중국정부의 아킬레스건이 과연 어떠한 방향으로 현실에서도 풀어나갈것인가 하는 점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항상 소설은 소설로서 끝이 나야 하지만 다빈치코드나 외규장각도서의 비밀등의 팩션을 읽다보면 왠지 정말 그럴것 같다는 의구심도 가지기 마련이고 실은 존재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는것이 사실이다. 마치 이 소설의 건륭유보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레니엄 1 - 하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책의 전반부는 다소 지루한 면이 있다.  우리의 주인공인 밀레니엄의 편집장 이자 미완경제부기자인 미카엘 블롬므비스트와 그의 정적인 베네르스트룀의 법정공방에서 보기좋게 패한 미카엘과 이번 82두번째 생일을 맞이한 헨리크 반에르 전 반에르그룹회장의 생일선물로 도착한 압착된 꽃앨범으로 서두를 시작한다. 전반부내내 반에르가의 친인척에 대한 인물묘사와 40여년전 실종 내지는 살해된 하리에트 반에르에 관한 두서없는 이야기로 상당한 페이지를 할애하게 된다. 결국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때 왜이리 많은 부분을 서두로 구성해놨는지 이해하게 되지만 처음엔 그렇게 쉽게 책속으로 빠져 들지 못한다.


더구나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스웨덴이라는 생소한 나라를 배경으로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이름까지도 상당히 발음하기 힘들고 지역명의 경우 거의 감은 오질 않아서 책장을 다시앞으로 넘기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에서 등장하는 냉혹한 피의 향연도 없고 단지 법정에서 패배한 주인공에게 은퇴한 그룹회장의 손녀의 생사를 확인해달라는 내용에서 다소 싱거운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이책의 광고문구에 보면 이 책을 일요일날에는 읽지 마라는 약각은 웃음나오는 광고성 문구가 있는데 정말 왜 일요일날 읽지 말라고 하는가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처음 반신반의로 출발한 책읽기는 정말 하루밤을 꼬박세워야만 그 끝을 볼 수 있을 정도 였다. 페이지수를 더해 갈 수 록 이 책이 유럽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누렸다는 점을 실감하면서 책 속으로 빠져들기 때문이다.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난 편이다. 특히 이 책의 여자주인공격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묘사부분은 정말 작가의 천제성이 여실없이 들어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자폐증세와 사회에 대한 불협화음으로 금치산선고를 받은 리스베트가 다름아닌 천재적인 컴퓨터 헤커이자 하리에트 반에르의 존재를 파악하는데 절대적인 키를 제공하는 점등과 이 책의 피날레인 베네르스트룀의 몰락을 가져오고 주인공 미카엘에 대한 자신의 사랑 표현 방식등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게 된다.


이 책은 스웨덴의 전반적인 정서가 담겨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지구상에서 성에 대한 가장 관대한 나라중의 하나가 스웬덴일것이다. 주인공과 밀레님엄 여사장과의 관계, 그리고 조사활동중 만나는 반에르가의 여인과의 관계, 그리고 딸 같은 리스베트와의 관계등 상당히 성에 대한 부분에서 우리에게는 파격적인 부분도 있다.


또한 언론과 경제권력이 밀착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는 시대를 떠나 여러가지 폐악을 가져온다는 점 또한 우리나 스웨덴이나 별반 차이는 없는 듯 하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다 읽고 책날개를 보니 II,III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출가될려면 연말이후나 된 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상당한 분량의 내용이지만 한번 손잡으면 정말 책을 덮기가 싫어지는 책인것은 분명하다. 단순한 가출이나 실종으로 생각했던 사건을 하나둘씩 풀어가면서 그 내막에 숨겨진 대그룹가의 가족사의 비밀과 그를 바라보는 시각등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들 수 있는 책이다. 단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못한 스웨덴의 지명과 등장인물의 이름등이 머리에 정리가 잘 되지 않지만 그것 또한 페이지를 한번 앞으로 가서 확인하는 재미 또한 있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2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 1
조완선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후기 그야말로 조선왕조라는 명맥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던 시기에 우여곡절을 거쳐서 정조가 왕좌에 앉게 되었다. 노론벽파의 거센 압력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그렇게 정조라는 군주를 탄생시켰다. 즉위 첫날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라는 한마디로 정치권에 심상치 않는 반향을 불러이르키면서 정조의 시대 아니 조선의 마지막 불꽃을 되살리게 된다.


정조는 철저한 군주였다. 군사부일체를 강조하면서 군주이자 스승이기를 만천하에 반포했다. 그 배경에는 노론의 견제에도 한 몫을 했지만 조선 전체에 대한 개혁의 의지가 강력히 들어있었고, 그 결실은 규장각이라는 새로운 체제의 출범이었다. 단순한 도서관의 기능이 아닌 세종조의 집현전같은 씽크탱크의 역활을 부여했던 것이다. 박제가,유득공을 비롯한 4대검서관으로 하여금 실질적인 규장각 관리를 맡기면서 조선의 문화와 역사를 아울러 관장했다. 규모가 커지면서 사고의 분리본관처럼 강화도에 또다른 규장각인 외규장각을 설치하고 운영하였다. 외규장각에는 왕실의 서적 뿐만 아니라 역대의 희귀한 서책들을 같이 보관하였고 정조는 그렇게 역사의 뒤편으로 살아졌다. 정조이후의 조선은 그야말로 아수라판이라고 할 정도로 제길을 가지못했다. 결국 프랑스의 외침인 병인양요때 외규장각의 소실과 소중한 문화유산이 약탈되고 소각되는 운명을 맡게된다.... 


시간의 추는 다시 현시점 파리의 국립도서관에서부터 출발한다. 도서관장인 세자르, 한국과 프랑스의 외규장각도서 반환의 프랑스협상단 대표인 그의 갑작스런 죽음. 당국은 심장마비로 사인을 발표했으나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 그것도 비밀결사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여러가지 흔적들(엄지손발톱의 적출 및 따오기문양)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고 로렌박사(정현숙)와 헤럴드의 끈질긴 추적으로 세자르의 죽음을 파헤지는 과정에서 미공개된 한국의 고문서가 그와 그의 동료인 마사코, 상트리, 왕웨이등의 죽음과 일련의 관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대표단이 최동규 교수는 한국 강화에서 외규장각도서의 정체를 서서히 파헤치고 있는 와중에 이들을 살해한 단체의 윤곽과 그 목적이 서서히 들어난다. 결국 문헌상으로만 존재한 것으로 알고 있는 상정고금예문이라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서책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 서책으로 인해 수많은 목숨들이 사라졌다는 것이 판명된다. 로렌박사는 상정고금예문을 눈앞에 두고 확인을 못하고 사건을 종결된다.  


한국판 다빈치코드를 보는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내용의 흐름이 숨가쁘다. 정현숙박사(로렌박사)와 헤럴드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점도 다비친코드의 두남녀 주인공과 설정이 비슷하다 물론 여기서는 나이가 든 연륜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무대도 프랑스 파리, 다빈치코드는 박물관이지만 외규장각도서의 비밀은 도서관의 지하 비밀창고에서 시작된다. 그 만큼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이 책속에 빠져들게 하고 한치도 책을 놓게 만들지 않을 정도의 흡인력이 대단한 책이다. 요즘 출판계에 일본소설의 붐이 일정도로 한국소설에 대한 관심이 무뎌진게 사실이다. 물론 독자들의 흥미위주의 성향을 탓할수도 있지만 출판계나 작가들의 자각이 있어야 할 시점에서 오랫만에 흥미로운 책을 읽게 되었다.


또한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몰지각으로 인해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국외에서 아직도 못돌아 오는 점이 가슴이 아프고 심히 후손된 입장에서 부끄러운점이다. 이 책에서 마지막에 프랑스신부가 했던 말이 아직도 귀에 어른거린다. 프랑스니까 그런 소중한 문화유산을 고히 간직할 수 있다는 그런 능력도 노력도 없는 나라에서 소유권을 주장하기엔 너무 뻔뻔하지 않느냐는 말이 작금의 우리 문화재관리 및 보존에 대한 결정타를 날리는것 같아 정말 얼굴이 달아오를 지경이었다.


국보1호라는 남대문의 어처구니 없는 소실도 그렇고 지금 한창 말많은 고구려역사와 독도문제등 정말 우리는 우리의 후손에게 남겨줘야할 유산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것 인가 하고 자문하게 된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상정고금예문과 왕오천축국완본은 실존하지 않는 책이다. 단지 문헌상으로 기록된 책이지만 우리 선조들의 슬기를 담은 책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번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추악한 배신자들 - 조선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13인
임채영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 이 책에 등장하는 배신자는 크게 3가지 분류로 놔누어 진다. 첫째는 신하의 신분으로 왕권을 능멸한 대표적인 5인, 그리고 대비의 신분으로 정사를 파탄으로 몰고간 3인, 그리고 마지막 조선을 팔아먹은 을사5적이다. 먼저 첫번째 그룹의 경우는 한명회, 유자광, 임사홍, 이이첨, 김자점을 대표로 하고 있다. 두번째 그룹은 중종비 문정왕후 윤씨와 그의 동생 윤원형, 영조비 정순왕후 김씨, 순조비 순원왕후 김씨와 그의 안동김씨들에 대한 설명과 마지막 그룹인 을사 5적 이근택, 이지용, 박제순, 이완용, 권중현등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의 처음을 장식하는 한명회의 경우 개인적으론 저자의 주장을 수용하기 힘들것 같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존재하지 않지만 만약 문종사후의 살얼음을 걷는 정치구도에서 과연 계유정난을 통한 수양의 등극외에 다른 대안이 있을까 하는 의문 또한 드는 부분이다. 단종대의 애사는 어찌보면 세종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봐야할 것이다. 세자이외에 대군들을 정치에 참여시킨것은 다름아닌 세종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정치적인 인물들이 과연 기회를 마다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비록 한명회라는 책사가 없었어도 역사의 대세는 거르지 못하였것이다라는 생각이든다. 이어서 유자광이나 임사홍 같은 경우는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정치를 파탄으로 몰고 간 경우지만 이이첨이나 김자점의 경우는 개인적인 이유로 몰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당쟁의 회오리속에 과연 자유로울수 있는 인사가 몇이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면에서 그들의 행적 또한 철저한 당론에 입각한 행동으로 봐야 타당할 것 같다. 


우리에게 흔히 여인천하를 통해 알려진 문정왕후 윤씨와 윤원형 그리고 윤원형의 애첩 정난정의 횡포, 정조의 독살설에 휩싸인 정순왕후 김씨, 그리고 세도정치를 열게한 장본인인 순원왕후 김씨 그야말로 조선이라는 나라의 시스템의 부재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조선이라는 구도는 초기 왕권이 신권에 상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었으나 두차례의 반정을 통한 왕권을 넘는 신권의 신장과 정비의 소생이 아닌 후궁의 소생으로 왕권을 계승한 선조 이후로는 명실상부한 왕권만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외척들의 발호는 당연히 예상되었던 문제라는 것이다. 단지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결국 왕권에 대한 권위는 무너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흔히들 사가들은 조선을 역사를 정조의 죽음과 동시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막을 내렸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그만큼 정조사후의 왕위계승은 시쳇말로 난장판 그자체였고 이후 고종조에 와서 결국 을사조약을 통한 형식상의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 이 책을 접하면서 추악한 배신자라는 제목에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그룹인 을사5적의 경우는 당연히 배신자라는 말을 들을만 하지만 그외 그룹의 경우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민본, 민심에 의해 다스려지는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물론 민심의 흐름을 무시할수는 없지만). 조선는 엄연한 왕조국가이다. 모든 권력의 용상에서 나오고 백성은 의무만 존재하는 전형적인 군주국가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대부들만 그 절대권력에 다가갈 수 있는 여력이 있을뿐이었고 그런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치적인 암투 내지는 권력투쟁은 조선의 역사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보면 정말 숱하게 많은게 사실인 것이다. 또한 역사란 사실 그자체가 아니라 행간을 볼 수 있는게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읽으면서 왠지 감정에 호소하는 역사보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을 지울수가 없다. 역사라는 큰 흐름에서 보면 여러가지 지류가 있을수 있고 본류가 아닌 이상은 상대편에서 보면 역적이고 배신자가 될 수 있는 게 역사라는 이중적인 면 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