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2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 1
조완선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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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그야말로 조선왕조라는 명맥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던 시기에 우여곡절을 거쳐서 정조가 왕좌에 앉게 되었다. 노론벽파의 거센 압력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그렇게 정조라는 군주를 탄생시켰다. 즉위 첫날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라는 한마디로 정치권에 심상치 않는 반향을 불러이르키면서 정조의 시대 아니 조선의 마지막 불꽃을 되살리게 된다.


정조는 철저한 군주였다. 군사부일체를 강조하면서 군주이자 스승이기를 만천하에 반포했다. 그 배경에는 노론의 견제에도 한 몫을 했지만 조선 전체에 대한 개혁의 의지가 강력히 들어있었고, 그 결실은 규장각이라는 새로운 체제의 출범이었다. 단순한 도서관의 기능이 아닌 세종조의 집현전같은 씽크탱크의 역활을 부여했던 것이다. 박제가,유득공을 비롯한 4대검서관으로 하여금 실질적인 규장각 관리를 맡기면서 조선의 문화와 역사를 아울러 관장했다. 규모가 커지면서 사고의 분리본관처럼 강화도에 또다른 규장각인 외규장각을 설치하고 운영하였다. 외규장각에는 왕실의 서적 뿐만 아니라 역대의 희귀한 서책들을 같이 보관하였고 정조는 그렇게 역사의 뒤편으로 살아졌다. 정조이후의 조선은 그야말로 아수라판이라고 할 정도로 제길을 가지못했다. 결국 프랑스의 외침인 병인양요때 외규장각의 소실과 소중한 문화유산이 약탈되고 소각되는 운명을 맡게된다.... 


시간의 추는 다시 현시점 파리의 국립도서관에서부터 출발한다. 도서관장인 세자르, 한국과 프랑스의 외규장각도서 반환의 프랑스협상단 대표인 그의 갑작스런 죽음. 당국은 심장마비로 사인을 발표했으나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 그것도 비밀결사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여러가지 흔적들(엄지손발톱의 적출 및 따오기문양)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고 로렌박사(정현숙)와 헤럴드의 끈질긴 추적으로 세자르의 죽음을 파헤지는 과정에서 미공개된 한국의 고문서가 그와 그의 동료인 마사코, 상트리, 왕웨이등의 죽음과 일련의 관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대표단이 최동규 교수는 한국 강화에서 외규장각도서의 정체를 서서히 파헤치고 있는 와중에 이들을 살해한 단체의 윤곽과 그 목적이 서서히 들어난다. 결국 문헌상으로만 존재한 것으로 알고 있는 상정고금예문이라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서책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 서책으로 인해 수많은 목숨들이 사라졌다는 것이 판명된다. 로렌박사는 상정고금예문을 눈앞에 두고 확인을 못하고 사건을 종결된다.  


한국판 다빈치코드를 보는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내용의 흐름이 숨가쁘다. 정현숙박사(로렌박사)와 헤럴드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점도 다비친코드의 두남녀 주인공과 설정이 비슷하다 물론 여기서는 나이가 든 연륜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무대도 프랑스 파리, 다빈치코드는 박물관이지만 외규장각도서의 비밀은 도서관의 지하 비밀창고에서 시작된다. 그 만큼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이 책속에 빠져들게 하고 한치도 책을 놓게 만들지 않을 정도의 흡인력이 대단한 책이다. 요즘 출판계에 일본소설의 붐이 일정도로 한국소설에 대한 관심이 무뎌진게 사실이다. 물론 독자들의 흥미위주의 성향을 탓할수도 있지만 출판계나 작가들의 자각이 있어야 할 시점에서 오랫만에 흥미로운 책을 읽게 되었다.


또한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몰지각으로 인해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국외에서 아직도 못돌아 오는 점이 가슴이 아프고 심히 후손된 입장에서 부끄러운점이다. 이 책에서 마지막에 프랑스신부가 했던 말이 아직도 귀에 어른거린다. 프랑스니까 그런 소중한 문화유산을 고히 간직할 수 있다는 그런 능력도 노력도 없는 나라에서 소유권을 주장하기엔 너무 뻔뻔하지 않느냐는 말이 작금의 우리 문화재관리 및 보존에 대한 결정타를 날리는것 같아 정말 얼굴이 달아오를 지경이었다.


국보1호라는 남대문의 어처구니 없는 소실도 그렇고 지금 한창 말많은 고구려역사와 독도문제등 정말 우리는 우리의 후손에게 남겨줘야할 유산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것 인가 하고 자문하게 된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상정고금예문과 왕오천축국완본은 실존하지 않는 책이다. 단지 문헌상으로 기록된 책이지만 우리 선조들의 슬기를 담은 책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번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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