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9PM 밤의 시간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김이은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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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시리즈' 의 일환으로 이번에 선보이는 김이은 작가의 <11:59 PM 밤의 시간> 이라는 작품을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작가 김이은에 대한 그 어떠한 사전정보도 없엇고 그러다보니 그의 작품세계나 작품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백지 상태에서 이번 작품을 대하게 되고 이번 작품으로 김이은의 작품세계를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 같지만 많은 부분에 대해서 김이은이라는 작가에 대한 선입관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단 하나의 작품으로 작가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수도 없고 있었어도 안되는 일이지만요. 이번 작품은 그야말로 많은 독자들에게 상당한 임펙트를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순수문학을 주로 접한 독자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의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장르소설을 주로 읽는 독자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임펙트를 끼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굳이 이번 작품을 장르로 제단해야 한다면 심리스릴러계열이라고 봐야 할 듯 한데요. 좀더 구체적으로 사이코패스계열이라고 해야할까요.


          먼저 이번 작품을 읽고 가장 먼저 와닿는 점은 리뷰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양분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안티쪽에서 보게 되면 막장 드라마라고 보여질 수 도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인간 내면의 솔직한 악의 모습을 제현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들을 수 도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내러티브의 짜임새나 스토리의 구성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연기력과 결말 부분의 반전... 속되말로 표현하면 그저 그런 부류의 작품입니다. 뻔한 스토리의 구성과 쉽게 예견될 수 있는 결말, 머리를 쮜어짜내면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려고 하는 추리등의 긴박감등을 찾기 힘들정도로 그저 작가가 펼쳐놓은 포장도로를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편안한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한데요. 뭐 이러면 굳이 7인의 작가전이라는 타이틀을 달 필요성 조차 없는 작품으로 오인하기 쉽겠죠. 이번 작품이 독자들의 반응을 양분할 수 있는 힘은 다름 아닌 주인공 해선과 그의 딸 교영의 사이코패스적인 심리상태와 그 심리상태의 형성과정 그리고 그런 심리상태가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지는 과정에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행동으로 옮겨진 이후의 심리상태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여타의 범죄심리스릴러에서 보와왔던 기존의 형식과는 사뭇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당히 리얼리즘이 강하게 묘사되고 있는 해선의 심리상태에서 간혹 혹시 작가의 경험? 뭐 이런 느낌마저 자아낼 정도로 소름돋는 서사들을 대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순진무구해도 모자랄것 만 같은 교영이라는 어린애의 심리상태를 엿보는 순간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눈쌀을 찌푸리게 되면서 거부 본능을 유감없이 발동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교묘한 감정의 이입을 끌어내는 서사들 역시 작가의 필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리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요. 내러티브 중간 중간에 녹여놓은 성애의 묘사 역시 독자의 호흡을 가쁘게할 만큼 적나라하면서도 애로틱하고 충동적인 느낌을 강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작품을 한마디로 리뷰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는 묘한 뉘양스를 주고 있는데요. 작품을 주시하는 관점적인 즉 시각적인 측면은 충분히 머리로 십분 이해되지만 수용하는 측면에서는 절로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악' 이라는 가치관과 그 '악' 이라는 본성이 과연 어느 선까지 어필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수긍하고 인정해야는가에 대한 흔들리는 우리들의 현 주소를 작가는 꼽집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누구나 내재되어있을 수 있는 그런 심리적인 태제를 공공연하게 작품으로 끌어낸 부분에 대한 반응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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