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여행자
한지혜 지음 / 민음인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해외여행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가 부여된지가 사실은 30여년정도 밖에 안된다면 상당히 쇼킹한 일이죠. 그 만큼 해외 여행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한때 로망과도 같은 꿈이었고(아마도 당시에는 억울린 자유에 대한 갈망이 더 커겠지만요)  지금 역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하나의 새로운 희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계여행은 생각만으로도 왠지 가슴 뛰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 옛날 우리의 선조들이 중국대륙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면서 사행길을 다녀온 이들의 기행문을 필사하여 돌려 보았듯이 지금도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나 여행관련 책자를 보면서 나름의 꿈을 키우고 있는 것이죠. 이런 책자을 통해 세계각국의 아름다운 자연적인 풍광, 그 도시만의 맛집, 각각 민족들의 삶의 방식등 주로 외관적인 면을 접하면서 우리와는 다른 뭔가의 매력에 빠져들죠.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한지혜의 <축제 여행자>는 기존의 여행 길라잡이와는 사뭇 다른 시각에서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것 같아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 같은 한번즘은 들어봤을 페스티발 즉 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인데요. 사실 겉보기만 봐서는 뭐 흥청망청 먹고 놀고 즐기는 것인데 뭐 특별한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 도 있지만, 이런 세계 각국의 명물 축제를 통해서 그들의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대사를 상고해보면 축제라는 개념이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모양새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바로 여기에는 그 민족성과 그 민족이 같고 있는 가장 밑바닥의 문화가 투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 민족과 한 국가를 이해할 수 있는 시발점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이런 축제 여행을 통해서 그 나라 그 민족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강한 묘미로 다가올 것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비록 개인적으로 단 한곳도 가본적이 없지만 왠지 다음 기회에 세계 여행을 한다면 필자의 의도대로 축제 중심의 여행을 해보고 싶은 강한 욕구가 생기네요.

          세계여행 전문가 답게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부터 신경쓴 부분이 엿보이고요, 사실 이 책에 나열된 세계각곳의 축제만을 돌아 본다면 (물론 그럴 여력만 있다면요...) 세계여행 제대로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친절한 길라잡이 여행서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생생한 화보가 그런 진정성을 더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것인데요. 왜 전문사진작가가 촬영한 정말 그림 같은 풍광이 주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네요. 오히려 살아 있다는 느낌이 강하고 마치 우리의 동네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 해주고 있어 한층 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자연풍광과 맛집 그리고 명소를 찾아다니면서 다양한 체험을 체득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이번에 소개된 길라잡이처럼 뿌리깊은 축제의 장을 찾아 그 속에 숨겨진 다양한 문화의 본질을 몸으로 직접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지방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사유들과 메이컵하지 않은 밑낮 그대로의 문화, 여기에 인공 조미료가 가미되지 않는 그들만의 향토음식 그리고 그 축제를 통해서 발산되는 파토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유니크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