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의 선택
짐 콜린스 & 모튼 한센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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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랫만에 경영관련 서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유럽發 금융위기등 글로벌하게 경기가 뒤숭숭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서점가에 각양각색의 경제/경영관련 서적들이 봇물 터지듯이 출간되었고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시절이 시절이다 보니 이런 류의 서적들도 오랫만에 빛을 보는 것 같네요. 하지만 막상 경영관련 서적을 뒤져보면 거의가 일맥상통하게 비슷한 논조로 경기의 흐름을 과거와 비교하여 예측하는 수준의 논거들이 많을 뿐 정작 경영(그 규모나 업종의 크기와 종류에 상관없이 그리고 경영을 떠나 미래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인생설계를 하는 이들 모두)에 피부를 느낄만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서적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드문 것 역시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런 와중에 짐 콜린스 공저의 <위대한 기업의 선택> 는 눈여겨볼 만한 기회로 다가오는 것 같네요. 무엇보다 현실성 있는 팩트와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술되어 있어 의사결정(의사결정의 강도나 위치에 무관하게)에 관여 하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제 기억으로 짐 콜린스의 저서가 다 한번도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거, 그래서 이번 책 역시  더 기대됩니다.

 

<위대한 기업의 선택> 은 어찌보면 아주 단순한 사실을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이 제시한 아문센과 스콧의 남극대륙 탐험기에서 어쩌면 이번 저서의 모든 논조가 담겨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역사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인물과 안타까움의 대상인 두 리더(기업으로 환원하자면 최고경영자를 지칭하겠죠)의 행보가 한 기업을 위대한 기업의 반열에 올리느냐 아니면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지게 하느냐에 대한 어느 정도의 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애플(물론 이 책에선 스티브 잡스가 귀환하기 전의 데이타로 연구했기에 루저에 속해있긴 합니다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급성장 즉 세계적으로 성공했다는 기업을 논할때 뭔가 특별한 그러니까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전략(기업문화, 최고경영자의 마인드, 시류의 판단등 기업과 관련된 모든 행위를 포함해서)이 있을거란 막연한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해왔던 것이 보편화된 현상이라고 봐야 하겠죠. 하지만 아문센과 스콧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이러한 생각에 제동을 걸게 됩니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서 리스크를 헷지하는 방안으로 아마추어 수준에서도 포토폴리오를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가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원리속에 함정이 있죠. 유효 적절한 포토폴로오 기법으로 리스크를 전부다 커버링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리스크라는 팩트는 100% 헤지될 수 없는 존재라는 거죠. 결국 이 말은 모든 팩트들이 동일한 선상과 같은 상황속에 존재하는 것일뿐 그것을 0.1%-100% 범위내에서 어떻게 줄여나가야 하는가는 결국 상황을 헤쳐나가는 행동에 달려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이렇듯 <위대한 기업의 선택> 은 바로 상황이 달랐던 것이 아니라 행동이 달라서 발생하는 면을 다양한 기법과 연구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저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인 '운 수익률' 과 'SMaC 레시피' 가 가장 가슴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거시경기가 불확실한 시점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던 특히나 저 같은 입장에 놓여 있는 독자분들이라면 더욱 더 강한 집착이 드는 '행운' 과  '불운' 의 딜레마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항상 '운' 을 그저 제어불가능한 팩트로만 인식했는데 막상 이 책을 읽고 나서 결국 행운과 불운도 주어진 환경의 차이보다 이를 어떻게 적용시키고 헤지해 나가는가 하는 사람(행동)의 차이임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특히 SMaC 레시피(Sepecific;구체적, Methodical;체계적, Consistent;지속적)를 밑바탕으로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을 매트릭스 기법으로 정량화한 운 수익률(ROL)을 접하면서 좀더 현실화되는 개념을 찾을 수 있어 큰 수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책은 지금 현재 최고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는 분들, 앞으로 그런 지위를 향해서 매진하고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뭐 특별하고 획기적인 스킬이 제시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주변에 산재되어 있었던 경영관련 스킬들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데이타化하여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저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물론 경영과 무관한 주부, 학생들을 포함하여 모든 이들에게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막연하게 머리속에서 맴돌고 설계했던 사안들을 체계적으로 펼쳐놓고 있어 이해도가 높습니다. 여기에 저자 특유의 스토리 텔링 기법은 딱딱한 경영관련지식(용어등)을 일반 독자들 쉽게 설파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이는 각각의 장 뒷편에 마련된 서머리를 통해서 명확성을 높여주고 있기도 하고요. 미래는 어떤 이에게는 장미빛일 것이고 또 다른 어떤이게는 짙은 안개속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위대한 기업의 선택> 으로 막연한 미래의 희망과 불안을 조금이라도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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