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의 과학 - 지금까지 당신이 몰랐던 사랑의 진짜 얼굴
타라 파커포프 지음, 홍지수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이 울려퍼지면서 신랑.신부는 화려한 삶을 꿈꾸는 첫발을 내딛습니다(물론 일가친척, 지인들의 축복을 한몸에 받게 되죠). 누구는 이렇듯 화려한 상상의 날개를 펼 것이고 어떤 누구는 지나간 옛감정에 사로잡힐 것이고 또 다른 어떤이는 정말 한여름밤의 꿈처럼 애잔한 느낌에 사로 잡히게 합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이러한 상념들은 정말이지 한여름밤의 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역시 안그러는 분들도 많겠죠만). 남편과 아내가 팔짱을 끼고 세상밖으로 나오는 순간 세상은 이들 둘 사이를 뜻대로 두지 않는다는 거죠. 뭐 경험해본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결혼 생활이라는게 부부간의 내적인 변수말고도 외적인 변수들(특히 대한민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면요)이 너무나 많이 산재해 있고 이러한 위험요소들이 시시각각 부부사이를 뒤흔들고 있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거이라 사료됩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슬기롭게 연애를 통해서 결혼하고 이 결혼생활을 검은머리 팟뿌리될때 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요?(모든 여성과 남성들의 로망이자 현실적인 고민거리이기도 한 양면의 칼입니다) 100% 정답은 아니지만 타라 파커포프의 <연애와 결혼의 과학>을 통해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되어지네요.

 

<연애와 결혼의 과학> 라는 신간은 연애와 결혼 특히 결혼생활에 대한 생물학적 및 사회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 왜 결혼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게 만만치 않으며 그리고 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게 더 이로운 점이 많은가에 대해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흥미있게 다가오는 내용들입니다. 수많은 표본자료와 인터뷰를 통한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근거로 갈수록 결혼생활이 힘든 이유와 그리고 힘들더라도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독특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는 사회심리학적 저서라고 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주요 조직 적합 유전자 복합체(MHC ; 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을 도입하여 아내와 남편의 생물학적 심리와 '이혼의 위험을 낮추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교훈' 1) 25세 이후에 결혼한다. 2) 대학 중퇴자와 결혼하지 않는다. 3)적어도 10년은 버틴다. 4) 관심사와 성장 배경이 비슷한 사람과 결혼한다. 5) 부모가 이혼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한다 는 어드바이스(물론 우리와는 사회문화적인 차이도 있는것이 사실입니다)을 통해서 독자들과 상당부분 공감을 이루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재정립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분이든 향후 결혼계획을 잡고 있는 분이든 행여나 재혼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정답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결혼'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좀더 구체화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물학적, 사회심리학적으로 상이할 수 밖에 없는 남녀관계를 좀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보너스로 책에 수록된 많은 설문자료들 심심풀이로 읽어보게 되지만 이 또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갈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단지 저자의 목적이 결혼생활의 유지에 무게감이 실리다 보니 생물학적인 평가부분(일편단심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 일부일처제에 대한 맹목적인 도덕적 평가부분을 과대 평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일처제를 반대한다는 소리는 결코 아닙니다. 단지 생물학적인 접근에서 곡해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죠)에서 다소 억측스러운 부분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뭐 이정도야 크게 문제시 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참으로 결혼생활은 힘든 과정의 연속임에 틀림없습니다(그냥 단순하게 B.O.P.라는 블랙포인트라도 있으면 그럭저럭 견ㄷ뎌 나가겠지만 결혼 생활엔 손익분기점이나 변곡점자체가 없는 그야말로 항상 리스크를 테이킹해야 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생활의 연속이죠 뭐 동의하시는 분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요) . 오죽하면 결혼은 미친짓이라는 노래까지 나올까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러니까 수많은 리스크를 테이킹하고 살아가야 하는 환경은 그야말로 미치지 않은면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남편과 아내가 서로 상대방에게 미쳐서 같이 사는 것이 바로 결혼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서로에게 미치기 위해서는 우리에 무엇이 필요할까요? 너무 추상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아마도 상대방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그 이해를 바탕으로한 배려가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면에서 <연애와 결혼의 과학>은 작으나마 상대방에게 미칠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것 같아 미혼,기혼자들에게 결혼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다가올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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