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1년 2월 9일자 신문지상에 이런 기사가 떳습니다 "성인 35%가 작년 한해(2010년)동안 책 한권도 않 읽어...독서 안하는 '대한민국'" 라는 제하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독서량을 주제로 기사가 났더랬습니다. 그러면서 여가시간을 가장 많이 보는 친구는 단연 TV시청과 인터넷서핑이 압도적인 순위다툼을 했다는 기사였습니다. 아마도 지금 이 리뷰를 보시는 분이라면 다소 의아해 하리라 여겨 집니다. 특히 포탈사이트나 인터넷서점 블로그를 통해서 블로깅하시는 독자들은 이러한 통계에 갸웅뚱 하리라 생각되네요 저 역시 믿기지 않느니까요. 그런데 이게 현실속의 이야기인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저는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합니다. 비단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토막시간을 이용해서 소설류 같은 책을 읽는데 저를 제외한 지하철 풍경을 잠시 엿보면 정말 스마트폰이지 뭔지에 푹빠져 있는 남녀노소를 보게 됩니다. 그래도 스마트폰 등장전에는 활자 매체인 신문 쪼가리라도 보는 이용객들이 종종 눈에 들어왔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활자화 되고 물리적 질량을 지닌 정보매체를 보고 있으면 그저 시대의 낙오자 내지는 아웃사이더로 전락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하는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싶네요.

 

오죽했으면 의도적으로 책읽기를 조장(?)하기 위하여 별별 이벤트를 벌여 보지만 언발에 오줌누기식 밖에 되지 않고 언제 그랬냐 듯이 책이라는 존재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그나마 인테리어 소품으로라도 활용하고 있는 분들은 좀 나은 편이지만 눈을 씻고 봐도 책한권 없는 집도 허다하니까요) 뭐 e-book이라는 신개념으로 독서를 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그런 분 열에 하나 보기 힘든게 주변의 현실이기도 하죠.

 

정혜윤의 <삶을 바꾸는 책 읽기> 라는 신간을 접하면서 이런 잡념들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주절거리게 되었네요. 정혜윤씨야 독서 마이나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인물이고 책 읽기 저변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리고 있다는 점, 독서 강국 대한민국을 위해서 책 읽기의 영역을 의무적이고 공적인 영역(우리나라에서는 마치 독서를 국민교육헌장에 버금가는 무게감과 압박감을 부여하고 있기도 하니까요)에서 뭔가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에세이로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베스터셀러 작가입니다. 이번 신간 역시 삶속에서 절실하고 당연히 막딱 뜨려지는 소재를 바탕으로 책 읽기에 대한 작가의 상념들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매 챕터의 주제마다 공감 120%할 정도로 실감나고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고 가슴 한켠을 움직일 수 있는 많은 책 들이 소개되어 있어 책을 꾸준히 읽어 온 분들이나 혹은 이제라도 작심하고 책과 친해져야 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안겨다 주는 길라잡이 역활을 충실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작가의 사유가 전적으로 옳다는 말은 아니지만 한번 쯤 방향타를 재수정하는데 많은 참고가 될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책은 언제 읽냐요? 로 시작되는 8가지 문제가 주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작가 나름의 논리와 이와 함께 등장하는 책들을 리스트업 해서 읽어보는 재미도 상당할 것 같고, 독자 나름의 생각과 비교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8가지 주제자체가 책과 현실의 삶이 교차하고 충돌하는 솔직 담백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책 읽기 전도사 정혜윤의 <삶을 바꾸는 책 읽기>를 통해서 책과 내 삶이 별개의 존재가 아닌 삶속에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책을 통해서 삶의 질을 보다 윤택하게 향유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두고 두고 읽고 보게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비록 파토소적인 울림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마음속 호수가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단지 오죽하면 이러한 책들을 보게 될까라는 씁쓸한 마음을 누를 수 없게 하는 점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