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힘 1 밀리언셀러 클럽 124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모처럼 때이른 더위를 잊게 해준 색다른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돈 윈슬로의 <개의 힘>이라는 작품을 처음 접할 때는 출판사의 기획물에서 받게 되는 선입관인 추리,스릴러,호러물계통의 작품일 것이라는 생각에 약간은 시큰둥했고 그런 비슷한 류의 작품으로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솔직히 개인적으론 그다지 관심을 갖고 읽어본 분야가 아니라 선뜻 판단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하지만 작품의 제목도 약간 특이하게 설정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멕시코를 비롯한 메소아메리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마약과 그를 둘러싼 스토리가는 점에서 솔깃한 마음이 들었고 책을 들고 읽어 나가는 순간 정말 숨가쁘게 작가의 내러티브속으로 빠져 들게 되었습니다. 흥행성을 담보로 하는 거의 모든 요소들이 내제되어 있어 상당히 거대한 스케일과 시간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나가고 있는 점들이 내러티브를 강하게 끌어가고 있어 시선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故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을 가장 먼저 떠올리만큼 스팩타클하고 스피드한 속도감으로 정말 일요일에 이 책을 손에 잡게 된다면 다음 한주가 뒤엉켜 버릴 정도로 손에서 놓기 힘든 그런 작품으로 보입니다. 뭐 특별하게 문학작품의 레벨화를 굳이 따지는 문학성이나 작품성은 솔직하게 찾아볼 수 없지만(굳이 그런 레벨화를 원하시는 독자라면 추천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만 그런 분류를 정형화한다는 것이 아이너리하다는 생각도 강하게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헐리우드 블럭버스트영화에 컬트적인 면이 혼합되어 작품의 가독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스카페이스> 알 파치노의 냉혹하면서 인간적인 킬러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를 연상케 하는 다른 차원의 잔혹성 그리고 국가조직과 권력, 그리고 자금이 마약이라는 매게를 통해서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는 거대한 음모론이 삼위일체을 갖추고 있어 그야말로 한편의 대하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소재들이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전역의 마약과 이를 둘러싼 마이아집단들의 실체, 멕시코 대지진등 역사적으로 팩트적인 배경과 적절하게 믹싱되어 있어 사실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설정이나 요소들이 영화나 다른 작품에서 벤치마킹한 느낌을 강하게 주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상호 연결성들에서 작중 설정이나 내러티브의 강도를 배가 시킨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작품은 앞으로 문학작품이 대중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시금석 같은 역활을 부여하리라 믿어 집니다. 문학성과 작품성에 비중을 둘 것이냐 아니면 비단 이러한 하이클라스적(?)인 배경이나 설정보다는 일반 대중 독자들이 정말 읽어보고 싶어하는 팁을 제때에 제공할 것이냐는 점에선 성공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또 다른 차원의 문학작품을 원하시는 독자들에겐 흥미본연에 치중에서 막상 읽고 나면 남는게 없다는 표현도 하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소설이라는 작품은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내러티브 자체가 재미가 있어야 손에 책을 잡게 되는 것이고 이러한 흥미를 기본으로 작품에 다가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작품 <개의 힘>은 일반 독자들을 끌어들일수 있는 흡인력이 상당하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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