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
이주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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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칼집에서 잠자코 있는 매서운 칼날을 꺼내들었다. 그동안 제아무리 허튼소리를 하고 인신공격에 가까운 매도를 자행하더라도 묵묵히 참고 왔지만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꺼낸 칼날은 그저 매섭기만 하다. 마치 최고봉의 무사의 칼날처럼 단칼에 썩은 뿌리를 도려내듯이 그 칼날의 끝은 매섭기만 하다. 그리고 더 이상의 가타부타한 요설과 눈가림으로 세인들의 눈과 귀를 막아왔던 세치 혀를 향해 칼끝은 매섭게 달려간다. 악성종양이 30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잠복해왔고 이제 정신마저도 갉아먹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집도의는 그동안 진행해왔던 방사능치료나 약물치료로서는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환부를 도려내는 대수술을 감행하게 된다. 그리고 개복하는 순간 집도의나 스탭진이 예상했던 환부보다 훨씬 많은 부위로 전위되어 환자의 생명자체가 백척간두에 이르는 지경을 목도하게 되고 수많은 갈등끝에 환자의 끈질긴 의지를 확인하고 드디어 환부 하나씩을 깔끔하게 도려내는 작업을 시작한다. 아직 그 수술은 진행중이지만 썩은 종양을 하나둘씩 도려냄으로서 서서히 환자의 매박이 돌고 피가 맑아지느 모습을 보고 집도의는 한결 더 희망을 가지고 수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록 짧은 순간에 완치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 희망의 끈을 놓을 수 가 없는 것은 수 많은 대한국인의 염원을 익히 알고 있기에 그리고 환자의 재활의지가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어떠한 외압이나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은 바로 그동안 쉬쉬하던 한국사 전반에 걸쳐 있는 노론/식민사관의 병폐를 마치 외과의의 수술집도처럼 썩고 문드러진 부위들을 하나 하나씩 도려냄으로써 악성종양으로 인해 산소호흡기에 연명해 왔던 한국사라는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러넣은 극약처방을 보여주는 저작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다 보니 이번 책에는 다소 높은음자리쪽의 소리를 방불케 하는 고음과 더불어 극히 정신상태가 제자리에 있는 대한국인들이라면 상당하게 혈압을 상승케 하는 그 무언가로 인해 속이 편할 수가 없는 내용들이다. 물론 그동안 노론/식민사관으로 무장한 주류강단사학계가 전도한 한국사에 대해서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서 고개를 갸우뚱하고 설마라는 생각을 가져본 이들이 상당수 많겠지만 이번 처럼 부끄러운 가정사를 타인들에게 까발려서 공개하는 경험은 아마도 처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동안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인 이덕일은 한국사전반에 걸쳐져 있는 왜곡된 부분들을 요목조목 대비하고 밝히면서 한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많은 국민들로부터 올바른 한국사 전도사의 역활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저자의 시각에서 이덕일소장의 온건한 전도행위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그만큼 한국사는 심각한 지경에 봉차했고 더이상 전도행위로는 치료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전사로 나서기로 작정했고 그 전사의 붓끝은 정말 매섭게 돌진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십년묵은 체증을 한번에 날려줄 만큼 명쾌하고 속이 후련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다. 이번 책에서 논거된 사도세자의 죽음, 정조의 독살, 이이의 10만양병의 허구등은 어찌보면 빙산의 일각일뿐이라는 생각에 더욱더 가슴 저미는 느낌을 감출수 없게 한다. 자국의 영토를 알아서 부인하고 식민통치를 긍정하는 나라는 세계사를 통틀어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라는 생각마저 갖게 하는 것이 한국사가 처해져 있는 현실이기에 정말 어디에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한 것이 현실의 문제이기도 한다.  

역사는 방대한 의미나 고품격적인 의미로 제단하지 않더라도 한 국가 내지는 한 민족의 정체성을 말하는 혼과도 같은 존재이다. 자신의 영혼을 빛내지는 못하더라도 팔아먹어서야 어떻게 국가와 민족이 존재하겠는가. 세계사를 상고하고 현재의 상태를 보더라도 자국사를 홀대하는 국가나 민족은 세계사에 발붙일 곳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해본 민족이 다름아니 우리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경험이 제대로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정도 한국사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이 부족함을 개탄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해방이후 반민특위의 무산으로 일제청산의 기회를 놓친점과 군사정부와 천민자본으로 인해 철저히 외형 키우기에 몰두하다보니 그런 기회가 작았다고 할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외형 키우기만으로는 한계점에 봉착한 것이고 우리의 영혼이 역사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그동안 철저하게 왜곡된 진실을 바로 잡아가야 한 시점인 것이다. 우리 속담에 늦었다고 할때가 가장 빠른때라는 말처럼 지금 시작이 늦은것 같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한다면 300년동안 썩어왔던 노론/식민사학이라는 종양은 제거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방법론으로 저자와 같은 전사적인 학자가 필요한 것이고 이런이들을 후방에서 지원해줄 독자들이 더 많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광견병에 걸린 미친 개한테 약보다는 몽둥이가 더 효과적일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책은 자의든 타이든 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비록 많은 이들이 노론/식민사관의 잘못된점을 알고 있지만 아직 그 수는 미비하다고 판단되고 이번 책의 출간으로 세인들의 입속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서 한국사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시작되리라 여겨진다.  

정신병원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대게의 정신병자는 자신은 멀쩡하고 남들이 미쳤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들에게 정신병원만한 장소가 필요한 것이고 아주 많은 노력과 치료를 통해서 다시 사회로 환원시켜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자 역활인것이다. 정신병을 치료하는 과정은 다양한 방법과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우리 대한국인의 영혼인 역사에서 정신병적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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