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 역사스페셜 우리 역사, 세계와 通하다 KBS 新역사스페셜 1
KBS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가디언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KBS교양프로그램중 유독 꾸준히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프로가 있다면 단연코 <역사 스페셜>시리즈를 들 수 있다. 그동안 '역사의 라이벌','역사저널','역사추리'등의 제하를 달고 방영되었지만 큰 맥락에서 <역사 스페셜>은 이제 교양프로그램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하는지를 여실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 프로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유는 그동안 역사라는 막연하고 시대착오적인 구시대의 유물정로로 인식되었던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접근(주로 인물 중심의 컨셉)과 3D그래픽등을 동원한 색다른 시청각적 요소의 가미 그리고 기존 사관과는 차별화된 접근방법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에 기존에 방영되었던 부분을 선별하여 <우리 역사, 세계와 通하다>라는 제하로 출간하게 되었다. 

이번 역사평설의 주 컨셉은 '소통'에 중점을 두고 편집되었다. 역사는 흔희 생각하는 과거의 사건만을 한정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역활이고 그 중심에는 각 시대간의 소통이 필수조건인 것이다. 편집진은 이러한 소통이라는 대전제하에 기존 한반도내에 자리잡고 있던 국지적인 한국사를 고집하지 않고 고대에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와 우리 주변의 중국, 여진, 거란, 일본 그리고 멀리 투르크에 관련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추적하면서 이들 상호간의 역사를 되집어 보면서 국경위주의 역사인식을 확장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해야 겠다. 

신라왕족과 흉노와의 상관관계, 연개소문이 머나먼 투르크에까지 사신을 보낸 이유, 동로마 황금보검이 신라땅에 묻힌 사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시간적 흐름을 다루면서 그동안 인식되지 못하고 소외되었던 분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막연하게 설화로만 인식되었던 '연오랑과 세오녀'이야기가 당시 신라 통합에 거부하고 일본에 정착하게 된 사실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롭다. 또한 우리는 일본문화와 백제문화의 연계성에 대한 인식은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었으나 고구려나 신라가 일본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 일본 최고의 무사인 미나모토 요리요시의 가계와 고구려의 기마술이 일본에 전파된 경위등을 추적함으로써 고대 일본의 국가형성에 다방면으로 기여한 점을 밝혀내고 있다는 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처럼 우리의 역사는 한반도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동서남북으로 전파되고 연관되면서 당시 주변국가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이를 통해서 변화에 왔다는 것이다. 이점은 문화적 자긍심의 문제를 초월하여 우리의 역사인식 방향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