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외 세계문학의 숲 5
다자이 오사무 지음, 양윤옥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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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심성의 본연의 모습은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 박애정신, 사랑, 이성적 가치 판단,  범인류애, 자비... 유가에서는 인간의 심성을 타고 날때부터 선하다 악하다라는 측면에서 서로 판단의 차이가 생겨났고 유럽문명의 꽃을 피운 르네상스시대는 다름아닌 인간의 연구에서부터 출발되었다. 소크라테스가 일갈한 그노티 세아우톤(Gnothi Seauton, 너 자신을 알라)은 바로 우리 인간 자신에게 인간이란 무엇이며 과연 어떤 존재인가를 되집어 보는 성찰이지만 아직까지도 그에 대한 해답을 명확하게 제시한 철학자는 없다. 다지아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이러면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작가가 살아온 이력만큼이나 인간실격, 화폐, 개이야기등의 단편들에선 유니크하면서도 시니컬한 작가의 사상이 담겨있다. 비단 이를 접하는 독자들에겐 다소 충격적이면서 질책적인 메세지를 띄우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왠지 밝히고 싶지 않는 비밀을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고변하고 이러한 고변을 통해서 면죄부를 받는다는 위로감으로 다가온다.

이 책에 소개되는 몇편의 단편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비열하고 추악하고 나약한 거의 모든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개이야기에서 작가는 개보다 못한게 다름아닌 우리 인간들이라고 아예 대놓고 일갈하면서 인간들의 빗나간 습성을 고스란히 우리가 '개세끼'라 낮추어 보는 개들과 같은 존재로 그리고 있다. 당시 시대사조의 영향과 작가의 출신배경속의 갈등등으로 시니컬한 프로파간다로 일관된 그의 삶과 작품활동이 당시대 보다는 오히려 지금 현대인들에게 공감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물질만능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과연 인간의 자격이 무엇이며 그 자격을 을 갖추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심오한 물음표를 던져준다.

"겉으로는 보살이요, 속으로는 야차 같은 간악한 마음을 품고 있는 개" 다지아 오사무는 개이야기에서 개를 이렇게 표현했지만 어디 개뿐이겠는가 바로 우리 자신속에 비열하게 숨어있는 본성을 작가는 개를 통해서 말하고 있을뿐이다. 작품전반적으로 흐르는 시니컬한 코믹적인 요소들이 극단으로 질주하는 내러티브에 독자들로 하여금 브레이크없이 빠져들게 하는 수준급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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