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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
함규정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흔히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을 말할때 십중팔구 빠트리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가 바로 '이성'이라는 단골손님이다. 즉 동물에게는 눈을 씻고 찾을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이지적인 이성을 구비하고 있기에 인간은 여타의 생명체와는 그 격이 다르다고 하는 말을 정말 수도 없이 많이 들었고 또한 우리 인간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니까 인간은 희노애락이라는 감정을 이성으로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럼 이 말이 진리에 해당될까? 우리 인간은 정말 감정을 이성적으로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인가? 이에 대해서 명확하게 손을 들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이라는 책은 감정을 어떻게 지배하는냐에 따라 우리가 타인에게 동종의 인간으로 비쳐지는냐 아니면 인간의 탈을 쓴 짐승으로 치부되는냐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볼 기회를 던져 주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유효적절하게 와닿고 있다. 하지만 큰 범주에서 보면 비단 직장인 뿐이겠는가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코칭이라고 보면 일견 더 타당할 것이다. 우리는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을 성인이나 군자라고 표현한다 이말은 그 만큼 감정을 다스리기가 힘들다는 말의 메타포적인 표현일 것이다. 왜 진화론적으로 우리는 영장류에 속에 있는 침펜지나 오랑우탄과 가까운 친척으로 아직까지도 유전자적인 기질에 의해 감정이 이성을 앞질러갈 수 밖에 없는 자연선택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감정을 이성의 하위개념을 생각한다면 감정의 다스림보다는 이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여 비교우위를 가지는게 경제학적으로 타당하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의 감정은 결코 그런 개념이 아니기에 더욱 더 어려운 것이다.
인간의 필연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고대 인류가 태생해서 자리를 잡기까지는 타인에 대한 걱정이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현대사회에서 타인을 배제한 삶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고도의 집적화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더욱더 감정에 대한 관심과 역활이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네트워크상에서 나의 감정으로 인한 여파는 이제 상대방 한 사람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일파만파식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더욱 더 자신의 감정표출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 인간이 추구하는 삶의 종착역은 '행복'이다. 그 행복을 위해서 우리는 감정의 표현, 조절을 슬기롭게 배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단재는 역사를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고 표현했다. 역사는 나와 타인의 투쟁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인생이라는 것 역시 나와 타인의 적절한 투쟁에서 어떤 감정을 주고 어떤 감정을 받아야 하는 가에 대한 심오한 투쟁과정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감정의 표현과 그 절제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설정에 대한 일종의 감정 다스리기 길라잡이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사람마다 처해진 환경과 성장배경등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Tip들은 우리가 사회생활를 영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좋은 것은 이러한 자신의 감정을 완벽하게 다스리면 가장 큰 소득이겠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그럴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 특히 부정적인 생각부터 지워버려야 한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에 공감이 간다. 행복은 나 스스로 행복한 감정을 가지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듯이 우선 자기 스스로부터 긍정적인 마인드의 표출이 필요할 것이다. 행복은 내가 추구하지 않으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타인과의 감정표출 역시 똑 같은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성인군자처럼 완벽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더 나아가 자신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 모처럼 부담없이 읽은 책이다. 내용구성도 재미있고 실제생활과 연관되어 있어 더욱더 가슴에 와닿는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가볍다는 말은 아니다. 감정에 대한 이야기는 그 끝이 없고 한없이 무거운 소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Key Point 형식으로 파트를 정리하여 무겁고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내용들을 적절하게 정리한 점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저자가 던져주는 Tip에 대해서 다는 아니더라도 한번쯤 실생활에서 적용해 보고 몸소 익혀본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