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없는 세상 - 얼음의 역사부터 지구의 미래까지 인류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
헨리 폴락 지음, 선세갑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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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30억년전 어느 날 갑자기 빅뱅이라고 불리우는 대혁명으로 우주가 탄생하였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대략 45억년전에 우리가 발딛고 숨쉬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이 탄생하였고 직계 인류라 칭할 수 있는 인류의 탄생도 길게 잡아야 500만년전의 일이다. 130억년이니 45억년이니 500만년이니 하면 그 개념자체부터가 정립안된다. 이를 1년 12개월로 정리해보면 1년 12달로 보면 쉽게 와닿는다. 12월 31일 11시 45초에 로마제국이 탄생했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지가 자정이 되기 불과 3초전이고 한때 지구상의 지배자였던 공룡이 멸종한게 12월 26일경쯤 된다고 한다. 이제 대략 시간적인 감이 잡일 것이다. 그만큼 인간이 이 지구상에 출현해서 공룡의 시대처럼 지구의 지배자라고 생각했던 것이 불과 이 정도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마치 일년 내내 이 지구상에 살았고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구의 역사를 1년이라는 시간으로 보면 그동안 지구의 기후는 인간이 출현하기 전까지 지구자체의 매카니즘에 의해 아무런 문제 없이(물론 여기서는 외부적인 행성의 충돌등은 배제한다) 굴러왔다고 보면 큰 범주내에서 이견이 없다. 그러나 마지막 3초내에 벌어지는 기후이상의 현상들은 지구자체의 매카니즘을 뿌리채 흔들고 있다. 다름 아닌 지구 온난화 전혀 예상치 못한 난제로 인해서 지구가 어디로 향해갈지 예측불가능한 상태에 직면해 있다. 그만큼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절체절명의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지구에 있는 물(H2O)는 대양이 96.5%, 빙하 1.74%, 지하수 1.7% 담수호를 비롯한 기타 0.06%가 존재하고 있다. 정확히 소금물을 빼면 대략 3%내외가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생명체에 필요한 담수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랜세월 동안 담수 활을 하고 있는 것이 빙하을 비롯한 물의 고체형태인 얼음이다. <얼음없는 세상>는 바로 흔히 주변에서 아무런 의식 없이 접하는 얼음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IPCC(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간 협의체)의 핵심멤버로 지구온난화 연구에 매진하면서 매번 우리에게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는 구물리학의 권위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얼음의 생성 역사에서 부터 지구의 미래까지를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아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맥락을 짚어주고 있다. 물론 저자가 제시하는 논거들은 저자를 비롯한 지구물리학자, 천체물리학자, 지구기상학자들이 연구한 객관적이고 집적된 과학적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더 신빙성이 있는 논거들이고 지금 현재에도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을 말하고 있다. 흔히 지구 온난화라 하면 그저 기온이 상승하는 변화 정도로 인식하지만 여기에는 기후이상까지 다 담고 있는 담론이다. 가깝게는 기상측정이래 최저 4월말 기온을 기록한 우리의 현실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과학기술문명의 발달로 인해 왠만한 미래는 예측가능하지만 유독 기상변화는 아직도 아니 갈수록 더 예측하기 힘들어 지는 것이 현실이니 기상예보가 틀린다고 기상청을 원망해서도 될일이 아니라는 말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수긍이 갈 정도일 것이다. 

인류는 농업혁명이라는 대변혁을 거치고 산업혁명과 디지털혁명을 거치면서 삶의 질이 풍부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가 대혁명이라고 명명하는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은 전지구 차원에서 보면 가히 쿠테타와도 같은 존재이다. 여태까지 지구상에 생존했다 멸종했던 생명체중 이렇게 단시간안에 지구라는 모체를 위협한 존재는 인간말고는 그 어디에도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인간만이 살아져야 지구가 살 수 있다는 영화까지 나오겠는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만큼 이제 피부로 느낄 정도로 기상이변도 잦아지고 그에 따라 삶의 쾌적성도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원인, 심각성 그리고 향후 준비해야 할 대안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낙관론자이던 무지한 자이던 관심이 있는 자이던 간에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이제 지구온나화라는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왔이다는 점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 탄소발생억제, 화석연료의 자제, 에너지절약등을 통해서 그 진행속도를 잠시 느출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이시각에도 북극과 남극의 빙하 그리고 영구동토층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산재해 있는 얼음들은 상상을 초월한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그럼 아무런 대안 없이 다가올 불안한 미래를 맞이 해야 하는가 물론 대안을 저자는 제시하고 있지만 각국의 지정학적인 이익 앞에 답보적인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다름 아닌 현실의 직시인 것이다. 다소 과격한 톤으로(자신을 포함한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최대한 온화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대해 주장하는 논거를 통해서라도 현실을 똑바로 보자는 취지가 더 강하다. 단순하게 인터넷만 검색하더라도 지구온난화에 대한 폐해를 확인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행위들은 일회성을 그치고 마는것 역시 사실이다. 이제 인간이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지구에서 정말 주인답게 살아가고 싶다면 주인답게 행동하자는 것이다. 내집에 물이 새고 불이나면 어떻게 하는가 뻔하지 않는가 가장 먼저 집주인의 피해가 가장 큰 것이고 그래서 집주인이 발벋고 나서서 막아야 하듯이 이제는 우리가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집 지구는 더 이상 우리의 집이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 얼마전 1500년주기론등을 들어 출간된 <지구온난화에 속지마라>라는 책과 비교해보면 그 허와 실을 다시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IPCC 홈페이지의 리포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얼음 없는 세상>는 한마디로 우리에게 보내는 석학의 마지막 경고장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책이다. 저자가 [땅은 선조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서 빌려온 것]라는 인디언의 속담으로 이 책을 마무리한 뜻을 깊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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