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삼국지 - 열두 영웅들의 용인술과 지략을 현대 경영학으로 풀어낸 新 삼국지
신동준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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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역활과 한 나라를 경여하는 위정자의 역활은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면에서 최고경영자나 위정자의 판단이 미치는 영향은 본인 뿐만 아니라 기업구성원과 그리고 국가구성원들에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의 최상위에 포진한 이들의 개인적인 성향이나 전략적 사고는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전세계가 리얼타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변화무쌍하고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경제적 상황에 놓여 있는 시대에는 더욱더 최고 경영자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절실하게만 다가오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해서 지금의 시대를 그 옛날 중국 한제국 말기 황건적의 난으로 촉발되어 정국이 어지러웠던 삼국시대와 비견하면 많은 면에서 일맥상통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역사를 상고하는 것은 바로 지난간 역사에서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이정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면에서 삼국시대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갔던 영웅들의 삶과 그들의 전략을 되새겨 봄으로서 지금시대에 기업이 처한 난국을 풀어갈 조그만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CEO의 삼국지>삼국시대를 대표하는 걸세출의 영웅인 조조,유비,손권,제갈량,원소,주유,노숙,관우,장비,조운등 이미 우리에게 삼국지연의로 잘알려 있는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그들이 펼쳐나갔던 전략을 검토하고 이들의 독특한 특징을 현대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하는 경영지침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새로운 사실을 일깨워주는 역사서이기도 하다. 삼국지라는 소설에서는 유비를 정통으로 묘사함으로써 위나 오의 위정자와 책사들에게 대한 평가가 많이 왜곡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정사를 토대로 다양한 인물들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우선 그동안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는 위나라 초대 황제 조조는 흔히들 세간에서 떠올리는 간웅이라는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인물이었다. 당시 영웅들중에서 조조만큼 목표의식이 뚜렷한 인물은 없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조조는 철저하게 자기관리와 참모진의 관리를 통해서 정확하게 자신의 제국건설을 최종목표로 하여 전략을 세워나갔던 인물이다. 또한 그는 모든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여 신상필벌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아래 시행했다. 무엇보다 조조의 전략이 돋보이는 점은 바로 조조는 세상을 바로보는 관점에서 하나의 진리만 존재한다는 절대불변성을 결코 따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조조는 항상 전략의 하위 개념이 전술을 그때 상황에 따라 변화시키는 임기응변에 능했으며 모든 일처러를 속전속결로 해결하였다. 이러한 점은 지금의 경영에도 어필이 되고도 남는다. 모든 경제환경이 수시로 변하는 시대에서 임기응변과 속전속결에 능하지 못하는 기업은 자연히 시장에서 도태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조조와 반대로 가장많은 해택을 받은 유비의 경우는 조조처럼 경영자로서의 뛰어난 자질이 사실상 부족했다. 하지만 유비의 강점은 다름아닌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인화술에 있다고 할 것이다. 삼국시대 영웅중에 유비만큼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물도 없었다. 제갈량이라는 거출의 참모를 영입하는 과정이나 관우나 장비등의 인물특성을 파악하여 평생 동지로 만드는 능력 그리고 적진에서 목숨을 걸고 구해온 자신을 아들을 내치면서 못난 아들놈 때문에 훌륭한 장수를 잃을뻔했다는 맨트하나로 조자룡을 감복시킨 일화에서 엿 볼 수 있듯이 유비의 인화술은 가히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비의 이런 전략은 현대의 감성마케팅에 적합하다. 소비자에게 재품을 단순히 파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감성 브랜드전략이 더 효과적인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유비의 감성전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조와 유비의 후광에 가려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한 손권은 사실상 조조나 유비처럼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였다. 손권의 가장 큰 장점은 다름아닌 참모진의 충언를 귀에 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손권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주유나 노숙은 소설 삼국지에 보여지는 우매하고 비겁한 인물이 전혀 아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그 유명한 전투인 적벽대전의 경우 제갈량의 신출기묘한 전략과 동남풍을 일으켜 마치 제갈량을 하늘이 내린 귀재로 만들었지만 이는 어디까지 소설일 뿐 현실에서 적벽대전의 총사령관은 제갈량이 아니라 주유의 몫이었다. 손권은 바로 이러한 주유나 노숙 이후 이들의 뒤을 이은 육손이나 여몽등이 제안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또한 한번 채택한 전략은 끝까지 밀어 주었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의 최고경영자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사실을 시사한다. 참모들의 전략을 채택하고 한번 채택된 전략을 밀고나갈 수 있는 참모에 대한 믿음이 바로 우량기업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살펴 보았듯이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영웅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특성과 전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역사에서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들 개인만의 특유한 전략은 정치를 창출하는 지표가 되었고 자신을 추앙하는 무리들에게 나아가야 할 길을 열어주었던 것이다. 이처럼 기업의 최고경영자 역시 자기 자신과 기업에 걸맞는 경영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시대에 거대한 블루오션이라는 대양을 향해서 나아가는 배의 선장들에게 그 옛날 영웅들의 삶은 많은 본보기와 하나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단 기업의 경영전략뿐 아니라 개인의 인성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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