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 대전환기, 기업 성장 전략
도널드 설 지음, 안세민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호는 그 태생적 원인에서부터 순탄치 않은 출항을 시작했다. 선박이 건조되자 마자 배의 옻칠이 마르기도 전에 한국전쟁이라는 풍파를 만나 거의 좌초의 위기까지 내몰렸고 겨우 폭풍우를 비켜나갔으나 승무원들의 자질부족과 선장의 아집으로 대양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러던 대한민국호가 비뚤어진 야망을 가진 신임선장을 영입(사실상 강탈당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하고선 대모험의 장에 오르게되고 마침 불어준 순풍덕에 범선에서 쾌속선으로 탈바꿈하면서 거대선박들과 어깨를 나라히 한다는 착각까지 들정도로 순항하게 된다. 하지만 IMF라는 열대성 저기압을 만나면서 휘청거리다가 결국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라는 허리케인을 만나서면서 그동안의 순황에 대한 의문점을 던져주게 된다. 

지금의 시대를 정의하자면 혼돈 내지는 격동의 시대라고 해야 할 것이다. 격동이라는 말은 어찌보면 대한민국호의 승무원들에게는 어찌 보면 너무나 익숙한 상징중에 하나이다. 그동안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이나라만큼 격동에 알맞는 상황을 경험한 곳도 드물정도로는 우리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왔다. <혼돈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도널드 설은 지금 세계가 처해있는 경제적 환경을 격동으로 단정하고 있다. 그동안 대공황을 비롯한 수많은 변화무쌍한 경제적 환경들이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된 시대는 없었고 특히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들에겐 거대한 먹이사슬속에 갇힌 정글의 법칙을 방불케하는 혼돈의 장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혼돈과 격동의 시대를 어떻게 돌파해서 순항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흔히들 혼돈과 격동의 시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머리속을 강타하는 것은 다름아닌 위기, 리스크관리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게 된다. 이러한 시대에는 그저 몸보신이나 하고 적당한 눈치작전으로 소나기를 피해보자는 심리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마인드로 인해서 그동안 쌓아왔던 기업의 가치가 한순간에 도미노 무너지듯이 무너져 버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혼돈과 격동의 시대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부정적요소과 긍정적 요소 즉 기회가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그동안 혼돈과 격동의 시대라고 명명되었던 경제적 혼란기속에서도 꾸준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한 초인류기업들과 초인류기업에서 그저그런 기업으로 나락한 기업들을 모너터링한 결과치를 제시하면서 격동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우리들에게 격동의 시대는 한국현대사를 추론해봐도 알 수 있듯이 마냥 부정적인 측면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다. 분명 격동의 시대는 부정적인 요인과 그와 더불어 긍정적인 기회가 상존하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이러한 예측 불허의 시대에서 어떤 기업은 승승장구하고 또한 어떤 기업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기 마련이다. 아마도 이것이 역사일 것이고 이러한 역사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강한 기업이 되는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처럼 격동의 시대를 헤쳐 나가야할 기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향후 찾아오게 될 기회를 잡기 위한 만만의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영적인 마인드에는 절대적이라는 진리는 존재하지도 않고 불변이라는 시장상황 역시 존재할 수 없다는 유동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마인드에 걸맞는 조직과 자본 그리고 R&D와 더불어 인재육성이 미래에 다갈올 기회를 하루라도 빨리 잡을 수 있는 전재조건이 될 것이다. 

기업을 떠나 개인과 그리고 국가라는 조직체에게 격동의 시대른 누구도 원치않는 불명확성의 시대이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속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냐에 따란 격동의 시대는 기회의 장을 열어줄 것이다. 세계사의 수많은 명망성쇄에서 학습하듯이 준비된 자, 특히 적극적으로 준비된 자에게 격동의 시대는 다시오지 않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일본의 경영신이라 일컫는 마스씨타 고노스케는 "불황은 깊을수록 좋다 그 만큼 기회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시대적 환경이 주어진 통제불가능한 요소라면 그러한 환경에서 통제가능한 요소는 바로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 그 자체일 것이다.  

대한민국호는 그동안의 격동의 파도를 나름대로 슬기롭게 넘어왔다. 그 원인에는 분명히 승무원들의 적극적인 마인드가 있어기에 가능했다. 더이상 추락은 없다는 생각은 반대로 위만 보고 나아가면 된다는 말로도 풀이된다. 세계적인 불황과 금융위기속에서도 세계각곳에는 지금도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준비하는 마인드를 가진 이들이 많다. 우리도 이러한 마인드로 다시한번 허리케인의 파고를 뛰어넘어 순탄한 대양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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