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란 무엇인가 - 에른스트 마이어가 들려주는 진화론의 핵심 원리 사이언스 마스터스 16
에른스트 마이어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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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에른스트 마이어는 '20세기 다윈'으로 불리기도 한다. 에드워드 윌슨이나 스티븐제이 굴드, 특히 리처드 도킨스처럼 화려한 조명이나 그에 걸맞는 약간의 쇼맨쉽은 전혀 엿볼 수 없으나 진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다윈이후 최대의 인물로 스스럼없이 마이어를 손에 꼽는 이유는 다윈이 <종의 기원>을 세상에 내놓고 여러차례 개정판을 편찬하면서 보여주었던 조용하면서도 혹은 세상과 약간의 타협의 손길을 내미는듯 하면서도 일관되게 진화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에른스트 마이어의 학풍이 다윈의 절차적 방법을 답습하는듯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결코 과격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그의 저술이나 논거를 살펴보게 되면 벗어날 수 없는 강력한 힘에 절로 매료되는 것이 바로 위대한 진화생물학자인 에른스트 마이어의 힘이다. 

<진화란 무엇인가>는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중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다윈혁명이후 지금까지 수없이 많고 수많은 반박과 질타속에 사실로 자리매김한 진화론에 대한 원론적인 책이다. 그동안 진화론과 관련하여 많은 학자들의 저술이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일반 독자들에게 진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접근방법론에서는 진화론을 반박하는 이들의 작품들보다 오히려 부족한점이 있어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을 선행하지 않고서는 학자들의 진화론에 대한 이론이나 연구결과를 제대로 이해하기 부족하다보니 진화라는 것이 사실은 사실인데 좀 더 세부적으로 파고 들면 정말 모르는것이 더 많은 것 역시 진화에 대한 진실인 것이다. 이러면에서 저자는 특수계층의 독자를 위한 저서가 아닌 일반 독자층을 위한 진화론의 모든 것을 이 책 한권에 담았다. 그리고 이 책의 전제는 진화가 불변의 사실(물론 사실은 그에 대한 반증이 나오면 즉각 폐기되겠지만 이럴 가능성은 내일 아침 해가 서쪽에서 뜰 확률만큼이나 낮다)임을 전제로 출발하였기 때문에 진화론에 반박하는 이론들이나 창조론자들의 터무니 없는 주장에 대해 반박해야 하는 아까운 시간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진화론에 좀더 깊이있게 다가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준다.

그동안 도약진화, 변환주의, 라마르크주의(획득형질진화론),정향진화등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한 이후 1940년까지도 이러한 다양한 진화론에 대한 찬반의 논의 진화론자들 사이에서 있어 왔고 그래서 더욱서 진화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지금 우리는 이러한 이론들이 하나의 가설이었다는 점을 수긍하게 되고 다윈의 자연선택이론은 확고한 사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화려한 문구나 정치적 액션을 전혀 가미하지 않고 그저 진화라는 사실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열쇠들을 하나 둘 끄집어 내어 열쇠통에 맞추어 나감으로서 일반 독자들이 진화을 좀 더 쉽게 한편으로는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라잡이 역활을 훌륭하게 해나가고 있다. 지구상 최조의 생명체인 원핵생물에서 지금의 인류라는 종에 이르기까지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광범위한 생명체가 바로 진화의 증거임을 알게 해 준다. 다시금 다윈주의가 갖는 세계사적 충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지며 진화론이라는 과학적 한갈래의 이론이 아닌 진화가 사실일 수 밖에 없는 증거들과 이론들을 재확인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동안 창조론과 진화에 반대편에 서있는 작자들에게 진화가 사실임을 증명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학자들이 그 역활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논박에서 좀더 유연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벗어나야 할 때가 되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직도 창조론이난 지적설계론을 믿는 이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진화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이들에게 그 사실에 대해서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아야할 때라고 여겨진다. 그러면에서 에른스트 마이어의 <진화라 무엇인가>는 그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진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에서 부터 상당히 전문적인 이론의 과정까지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그러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서술해 나가는 저자의 힘에서 우리는 진화가 사실일 수 밖에 없음을 확인하게 된다. 

진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는 현상이 아니다 환경이 주는 자연선택이라는 일련의 제거과정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그리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을 분명한 하나의 사실일 뿐이다. 이러한 현상이 사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그동안 수많은 논쟁과 연구가 있어 왔던 것이고 결국 진화가 사실이라는 것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결과들이 도출되었다. 이제 더 이상의 논쟁은 무의미 할 것이다. 지금부터는 이러한 사실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을 쉽게 그리고 보다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런면에서 저자의 이번 저서는 그에 합당한 많은 역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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