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신고 - 2차 개정판
최동환 해설 / 지혜의나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삼일신고는 천부경과 더불어 나철이 창시한 대종교(大倧敎)의 대표적인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366자의 한문으로 씌어진 매우 짧은 경전으로, 5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즉 천훈(天訓)·신훈(神訓)·천궁훈(天宮訓)·세계훈(世界訓)·진리훈(眞理訓)의 오훈(五訓)으로 되어 있다. 단군왕검이 전파한 성통광명,재새이화,홍익인간을 그 모티브로 다루고 있는 경전이자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韓에 대한 기원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서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이점에 대해선 학계를 비롯한 역사 연구가들에게 위서라는 의심을 받고도 있는점도 있지만, 우리의 뿌리인 고조선 더 나아가 고조선이전 국가의 실체인 '한'에 대한 실마리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경전이면서 철학서이자 동시에 역사서인 삼일신고는 그동안 일반대중에겐 너무나 알려지지 못했다. 출발자체가 대종교라는 종교에서 출발하다보니 산업화와 근대화의 거센 파도를 틈타 한반도를 장악해버린 기독교의 입김에 의해 유사종교 내지는 사이비종교라는 오인까지 받다보니 그 평가 자체가 있을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역사와 관련해선 고조선자체를 부정하는 학계의 분위기에서 고조선이전의 배달국, 한국이라는 용어자체가 넌센스 그 자체였을 것이다.  

지금도 초등학교 교과서엔 우리의 시조가 단군이고 고조선의 건국신화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받게 되는 역사교육과 사회적 분위기속에 단군을 믿는 학생들은 점점 사라지게 되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저 곰이나 호랑이가 나오는 재미있는 전설로만 알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때 애국가에 나오는 하느님과 기독교의 신인 하나님과의 웃지 못할 한판 승부도 벌어졌고 그 영향으로 전국 각지에 있는 단군상의 머리가 사라지는 회괴망측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작태는 지금도 기독교원리주의자들의 의해서 버젓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기도 하지만. 물론 여기서 종교적 역사적 논거를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고서는 왜 이리 설쳐될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들은 삼일신고를 비롯한 천부경등에 담겨져 있는 그 사상적 배경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즉 유신론, 범신론, 범재신론등의 다양한 신학적 해석과 그 접근방법과는 달리 한신학이라 일컫어지는 독특한 사상적 배경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신학을 종교적인 입장에서 보느냐 아니면 철학적 내지 학문적 입장에서 수용하는냐의 문제에서 여타 종교들과의 갈등이 있을법 하지만 대게 원신종교의 출발점이 그 민족 고유의 공통된 사상에서 근거했다는 점에서 본다면 수긍갈 수 있는 면이기도 할 것이다. 

▣ 학창시절 한민족의 고유사상으로 홍익인간과 재새이화라는 두 단어를 무지하게 들어왔지만 정작 그 근원에 대해선 아는이가  드물정도일 것이다. 단군을 설화속의 주인공으로 인식하기를 강요당하는 현실에서 단군왕검의 국가건국 철학인 홍익인간과 재새이화의 색체역시 흐려지기 마련인 것이다. 본 삼일신고의 내용은 고도한 한문학적 지식과 고도의 동양고전의 지식이 수반되어야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소 어려운 책이다. 물론 저자는 일반대중에게 좀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도표와 그림등을 도입하여 쉽게 설명한다고 하지만 막상 일반 대중에게는 어렵기는 매한가지인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뒤부분에 해설된 366자의 의미만큼은 대략 이해간다. 아마도 그동안 한민족이라는 무언의 힘이 알게 모르게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면 너무 국수주의적인 발상일까.
세계는 지금 글로벌화 블럭화를 거치면서 하나의 범국가적 형태를 추구하고 있다. 물론 이는 주로 경제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지만이러한 대세는 막지 못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선진산업국의 면면을 바라보면 이러한 글로벌한 시대속에서도 자국 자민족 고유의 정신만큼은 절대 손에서 놓지도 않거나 협상의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우리의 고유 정신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손을 들고 말할수있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이러한 측면에서 삼일신고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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