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심리학 - 천 가지 표정 뒤에 숨은 만 가지 본심 읽기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차원의 소녀, 멍 때리고 앉아 있는 남자, 융통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을 수 없는 아버지, 십년을 넘게 살을 맞대고 살았건만 남처럼 느껴지는 남편... 도무지 이들의 머리속에 들어 있는 생각들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한두번쯤 하게 마련이다. 뭐 굳이 정신분석학의 대가 칼 융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의 정신세계 즉 심리에 대해서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익히 알고있을 것이다. 특히 현대처럼 복잡한 시스템속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혹자는 발현되고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거의 전부다 한두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도 말한다. 굳이 이런저런 병명을 대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다양한 문제들이 현대인만의 특성은 아니다. 잠시만 우리 역사를 살짝 엿보더라도 남을 전혀믿지 못하고 심지어 자식도 믿지 못햇던 의심많았던 인조, 모든 문제에서 우유부단으로 일생을 마감한 덜떠어진 선조 그리고 너무나 철두철미했던 이순신등 다양한 케이스를 만날 수 있다. 이렇듯 사람의 심리를 연구하다보면 그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게 확장된다. 특히 요즘처럼 무한경쟁의 시대에 돌입한 시대에는 직원의 채용에서부터 직원의 교육 그리고 소비자의 소비성향 및 기업경영전략 전반에 걸쳐 심리학의 응용분야는 점점 더 확장된다. 어디 기업뿐이겠는가 정치, 문화, 교육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심리학이 응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이미 심리학은 우리와 근접한 거리에 와 있는 것이다.
그럼 왜 이처럼 심리학의 분야가 갈수록 확대되는 것일까? 심리학이라는 것은 결국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관찰자적 학문이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심리상태를 연구하는 학문이 심리학이고 인간활동중에 인간의 정신세계를 거치지 않는 활동이 거의 없듯이 심리학 역시 사회전반에 걸쳐 작용하는 것 아니겠는가. 

<위험한 심리학>는 바로 이러한 심리학에 대한 전반적인 증세와 대처방안 그리고 자가진단등에 걸쳐 우리가 접하고 있는 거의 모든 심리적 행동에 대해서 스토리텔링방식으로 아주 쉽게 접근토록 하고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각종 ㅇㅇ컴플렉스 시리즈에서 부터 은둔형 외톨이까지 그 증세의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방안 그리고 예방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심리학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그럼 왜 저자는 책의 제목에 위험한이라는 단어를 첨부했을까?
흔히 우리는 타인의 심리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타인의 생각에 대해서 알고져 한다. 타인을 지배할려고 하던 그 사람의 마음을 얻어 사랑을 얻기위해서던 간에 타인에 대한 심리상태를 파악하고져 한다. 예를들어 저 사람은 이러저러하기 때문에 경계대상이고 이 사람은 이러저러해서 가까이 지내도 별 탈이 없을꺼라는 안도감을 가지면서 타인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된다. 특히 만남의 관계를 수량적으로 환산하게 될수록 이러한 잣대를 타인에게 들이대게 마련이다. 곧 이미 알려져 있는 심리학적 접근방법을 동원해서 타인에 대한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더 나아가 그 사람에 대한 모든것을 판단해 버린다.

저자가 말하는 위험한이란 다름아닌 바로 이러한 판단을 의미하는 것이다. 역지사지로 바꾸어서 생각해 보면 타인의 눈에 나라는 자신은 어떤 심리학적 병세를 갖고 있고 그래서 나를 만나는 상대하는 타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생각만해도 섬뜩하지 않을까? 주변의 모든사람을 그러한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너무나 살벌하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학이란 위험한것 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심리학이란 바로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 즉 서로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라는 것이다. 타인은 자신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타인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감으로써 보다 건전한 사고방식을 갖자는 것이다. 타인의 행동을 반면교사로 삼아 나도 타인에게 언제든지 그렇게 비쳐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타인에 대한 포용력을 키워나가야 현대처럼 복잡다양한 세계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을 내 판단의 잣대로 삼는 위험한 심리학이 아닌 타인과 자신이 공생할 수 있는 안전하고 긍정적인 심리학이 필요할 시점인 것이다. 수신이라는 것이 결코 본인 스스로 혼자서 이룩할 수 없듯이 진정한 수신은 타인과 더불어 부딛쳐 살아가는 중에 진정한 수신이 이루어 지듯이 인간관계의 새로운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는 법이다. 돼지가 될것인가 부처가 될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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