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뒤흔든 16가지 발견
구드룬 슈리 지음, 김미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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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계사를 되 돌아보게 되면 마치 역사는 주어진 운명이라는 틀아래 정형화된 하나의 과학적인 법칙만큼 질서 정연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시간이라는 주어진 팩트하에 선 투입 후 산출이라는 물리적인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 말이다. 그렇지만 역사는 또 다른 궤도를 넌저시 우리에게 던져 준다.

그 화두는 바로 광기 내지는 열정과 우연 내지는 운명 일 것이다.
 
우선 광기의 역사를 살펴보면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각종 정복전쟁, 권력투쟁, 잔혹한 개인사들 그야말로 광기로 얼룩진 역사의 점철이다. 물론 광기가 이처럼 부정적인 역사진행을 가져온 것 만은 아니다. 동서양철학의 흐름을 보더라도 이러한 광기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이 우리가 사상이 사유를 향유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만큼 광기는 역사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또 다른 역사의 축은 바로 우연과 운명이다. 극히 우발적인 개인사도 어느정도 틀에 맞추어 진행되어 가는데 하물며 거대한 역사의 바퀴가 어떻게 허술하고 터무니 없는 것 같은 우연이라는 축에 의해서 흘러 왔을까 하는 의아한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역사는 분명 우연이라는 축에 의해서 진행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바로 그것이 역사이고 그래서 역사는 흥미로운 것이다. 

과학사를 보더라도 인류에게 결정적인 단초를 던져 준 사건들은 무수한 시행착오와 노력에 대한 댓가로 이루어진 경우도 많이 있지만, 뉴턴의 사과처럼 정말 사소한 것에서 위대한 역사적 사실들과 과학적인 법칙들이 탄생하는 것은 어쩌면 아이러니 할 만큼 허탈감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아마도 역사를 상고해 보는 입장에서는 또다른 보너스같은 존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오늘이라는 정량화 되고 도식화 된 개념이 어제 죽은이가 그토록 간절하게 바랬던 내일이지만 우리는 바로 이런 오늘을 무심하게 지나가는것 처럼 말이다.
여기 16가지 시리즈의 하나인 <세계사를 뒤흔든 16가지 발견>은 바로 이런 사소한 우연의 역사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아직도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쾰른 대성당의 설계도, 선사시대 인류의 실상을 알수 있는 아이스맨, 이집트 상형문자의 비밀을 해독하게 된 로제타석, 우주의 기원 빅뱅의 비밀, X선이 발견, 곰팡이에서 인류를 구원한 항생제를 발견한 플레밍,살아있는 화석 실러캔스,그리고 뉴턴의 사과 

이처럼 세계사적으로 위해한 발견들이 아주 사소한 우연에서 출발했다면 더욱 더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세계사를 통털어 역사적 변곡점에 위치한 사건이나 발견들이 이처럼 부지불식간에 우리들의 곁에 와 있었고 단지 그러한 점을 모르고 지나쳤던 것이다. 물론 기회는 항상 준비하고 있는 자에게 온다고 하지만 이렇게 절묘한 타이밍에 찾아오는 경우 또한 드물 것이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세계사의 굵직한 발견은 운명처럼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던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흥미진지하고 많은이들의 주목을 끄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연내지 운명은 무엇보다 갈망과 거대한 열망이 밑바탕에 자리잡고 있어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열망은 운명보다 강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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