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엽충 - 고생대 3억 년을 누빈 진화의 산증인 오파비니아 4
리처드 포티 지음, 이한음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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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 한번 쯤은 박물관이나 아니면 TV다큐멘타리를 통해서 삼엽충이라는 고대생물에 대해서 들어보고 보아왔을 것이다.

엽충(三葉蟲; Trilobites)
그러니까 이 고대생물은 정확히 지금으로 부터 5억 4천만년전인 고생대 전기 캄브리아기에 우연히
출생(지금의 과학으론 그 진화단계를 정확히 규정하지 못하기 때문에)에서 약 2억 5천만년전인 고생대 후기 폐름기에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고대생물이다.  

우리가 자연사 박물관에서 접하는 삼엽충의 화석으로 보면 그 생김새도 독특하거니와 크기 또한 각양각색이다. 대충 일반인들의
짐작으로 수십종이 있지 않겠나 하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지금까지 화석이라는 타임캡술을 통해서 확인된 삼엽충의 종수는 자그만친 1만 5천여종이 넘는다. 아마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떠한 생물보다도 방대한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일반인들에게 고대생물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비록 중생대에 지구를 점령했던 공룡을 제외하고는 그
이외의 고대생물들에겐 별 관심이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자은 이른 고대생물의 전문가이다. 특히 삼엽충 연구에 30년이상을 매진하고 있는 이른바 삼엽충의 매니아이다. 어린시절 우연
히 접하게 된 삼엽충의 화석에서 감흥을 받아 삼엽충을 사랑하게 되었다(저자의 표현). 그 만큼 삼엽충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것이다. 처음 책을 접하면서 약간은 당황했다 서문에서 부터 출발한 내용은 일종의 소설같은 뉘양스를 풍기면서 더욱더 읽는이로 하여금 과학서적인지 에세이인지 그 경계를 명확히 구분지을수 없었으나 책을 더 읽을수록 역시 전문가의 논지가 제대로 표현되고 있다. 이 책이 단지 딱딱한 과학적 지식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면 상당히 읽기가 난해하고 정말 몇달을 읽어도 그 내용이 쉽게 와닿지 않을 것이다. 

저자인 기처드 포티가 삼엽충을 연구하게된 동기가 삼엽충의 사랑에서 부터 출발했듯이 저자의 서술내용은 그야 말로 삼엽충 가족사를 대변하
고 있듯이 아주 상세하게 그리고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한 부분이 확연히 들어난다. 서평을 통해서 삼엽충의 구조나 진화방식 그리고 생활환경에 대해선 논할 수 없지만. 단 하나 우리가 보기엔(지적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이) 정말 단순해 보이는 고대생물이 자그만치 3억년이라는 긴세월(인간의 역사로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시간적 개념임이 틀림없다)을 살아갔다는 것 자체가 경이 그 자체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룡의 경우도 대략 2억년정도를 지구상에서 살았다. 삼엽충보다 더 진화했다고 하는 공룡도 말이다. 그 만큼 삼엽충은 끈질긴 생명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폐름기에 가서 아직 그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이유로 전 지구상의 90%에 가까운 생명체가 갑자기 멸종하는 시기에 삼엽충도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그 흔적은 이제 화석이라는 형태로 인간에 고슨란히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전달해주는 삼엽충에 관한 지식은 정말 방대하고 상세하다. 삽화나 사진을 통해서 보는 삼엽충의 눈은 그야말로 지금
도 살아있는 생명체를 보는듯한 착각을 주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가 단지 삼엽충에 대한 지식을 일반인들에 널리 알리는데만 국한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칼 세이건과 그의 아내 앤 드루얀의 공저인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를 통해서 현생인류가 얼마나 많은 착각에 빠져 살아가고 있
는가를 보여주듯이 저자의 의도 또한 이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지구생명의 역사에서 고작 몇 퍼센트의 비중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는 인류가??이라는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자그만치 3억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1만5천여종이라는 방대한 혈통을 가지고 지구를 호령했던 삼엽충이라는 생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의 가장 큰 의도는 이런 고대생물을 통해서 진정한 지구사랑에 있지 않나 싶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그 먼나먼 옛날
앞서간 생물들의 연장선에 놓여있는것이지 현생인류탄생이후 인류만의 지구로 남지 않는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지층속에는 아직 발견되지 못한 삼엽충의 화석들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들의 흔적은 다름 아닌 우리
인류의 거울인 셈이다. 언젠가 우리 인류도 화석이라는 형태로 인류뒤를 이를 생명체에게 전달될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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