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2 - 하 - 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밀레니엄 (아르테)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음 국내에 밀레니엄이 소개될때 각종 미디어에서 인용한 문구가 "이 책을 절대 일요일저녁에 보지 말라 그러면 다음날 출근에 지장이 있을 것이다" 라는 말이 문득 떨올랐다. 하지만 그냥 무시하고 일요일 저녁부터 읽기 시작한 것 자체가 후회 스러웠다. 이틀을 정말 꼼작못하고 책읽기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 읽고 난 뒷끝은 잠을 제대로 못잤지만 정신이 맑고 시원한 느낌이 든 작품이다. 

스티그 라르손 스웨덴인이다. 노벨상으로 유명한 노벨의 나라 스웨덴, 그리고 <삐삐 롱스타킹>으로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한 린드그렌의 나라, 하지만 그외 스웨덴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편이지만 왠지 필자의 작품을 통해서 태어나서 한번도 가보질 못했던 스웬덴, 그리고 그 중심인 스톡홀롬을 손바닥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그만큼 필자의 작품에 매료되었다고 할까?
 

<밀레니엄>
은 잡지사 이름이자 발행하고 있는 잡지의 이름이기도 하다. 여타의 잡지사와는 상당히 진보적인 색체를 가지고 있는 구성원들로 구성된 잡지사로 우리의 주인공이자 린드그렌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인 슈퍼 블롬크비스트를 설정한 것 또한 필자의 의도된 인물 구성이지 않을까 또한 그 정체를 쉽사리 파악하기 힘든 아가씨인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마치 삐삐의 성장후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성공한 영화나 소설의 후속편은 1편에 비해 그 감흥이 떨어진다라는 속설이 있지만 밀레니엄 2부는 그런 속설과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 다를수는 있지만 1부에서 만끽한 서스팬스와 추리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 그래도 이어지고 있다. 1부에서 미카엘에게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하고 수수께끼를 푸는데 지대한 역활한 리스베트의 숨겨진 또다른 개인사로 시작되는 2부의 이야기 전개 또한 정말 박진감 넘치면서 추리의 그 끝을 알 수 없게 만드는 묘미를 제공해 주고 있다.
 

전편이 금융그룹의 사기행각과 어느 대그룹의 가족사를 파헤친다면  이번은 리스베트의 출생에서 부터 시작한 사포라는 스웨덴 비밀정보기관의 엄청난 음모와 수사기관과의 숨막히는 정보싸움 그리고 그 정점에 다름 아닌 리스베트의 친부가 있다는 사실이 마지막 반전으로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물론 3부로 이어지는 내용도 역시 예측하기 힘든 앤딩으로 인해서 더욱더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1부에 등장했던 미카엘의 연인인 에리카와 관계와 하이리트와의 관계, 다소 엉뚱하고 비정상적이다고 생각해던 리베스트의 신상을 자세히 비추면서 다시 1부의 여운을 남기고 있어 책장에 한번더 손을 가져가게 하는 점도 있다. 다소 국내의 독자들에겐 생소한 연인관계나 성개념, 자유분방한 성에 대한 사고방식들에 의해 의아해 하는 부분도 있지만 추리소설에서 빠질수 없는 부분이고 오히려 필자는 솔직하게 인간의 잠재적인 성에 대한 생각을 지면에 드러낸 것이다. 또한 필자는 르포르타주의 형식인 고발성을 가미해서 사회상을 풍자하고 있다. 1부에서 대그룹의 잘못된 가족사와 크게는 금융계의 비리를 폭로했다면 2부는 역시 한 여인의 비참한 개인사를 통해 인신매매, 매매춘과 폭력, 그리고 정보기관의 음모등을 필자의 분신인 블롬크비스트를 통해 사회에 고발하고 있는것이다. 
 

1부와 2부의 공통적인 맥락은 여성들을 혐오하는 이들에게 그 상대가 남성이든 여성이든간에 그에 대한 댓가를 호되게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로 남성들이지만 비뚤어진 여성관에 대한 정말 철저한 응징이 이루어 지고 있는 점 또한 아마도 3부에서도 계속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면에서 극단과 중도를 오가는 페미니즘을 엿볼수 있는 또 다른 서비스를 필자는 제공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