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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
마비쉬 룩사나 칸 지음, 이원 옮김 / 바오밥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는 인류가 이 땅에 최초의 족적을 남긴 이후 그 어떤 시기보다 물질적, 정신적 면에서(물론 아직도 이러한 일방적인 잣대를 다 적용할 수 없을 만큼 궁핍한 환경에 놓여 있는 인류도 분명있지만)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은 나로 하여금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나가게 하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세이전 시대나 나치시대 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능가하는 잔혹함을 주는 내용들이다.
그것도 세계 경제를 선두에서 이끌로 있고 세계 경찰 국가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자유와 진리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지금도 버젓이 내려다 보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자행했고 아직도 진행중인 비합법적이고 비인간적인 처사에 그저 할말을 잃을 뿐이다.
9.11테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테러 행위임에 틀림없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광기어린 분노의 표출은 그 어떠한 변명으로도
합리화 될 수 없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인식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이러한 일류에 대한 폭거는 이제 더이상 존재의 가치를 상실해가고 있다. 그런면에서 9.11이후 세계는 미국에 대한 진심 어린 조의를 표명함과 동시에 테러에 대한 명백한 경고를 했다. 물론 아직도 9.11사건의 진상에 대한 많은 억측과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아무런 죄도 없는 무구한 생명들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미국은 9.11이후 그야말로 보수주의 그것도 이념의 스택트럼상 최우측에 위치는 인사들과 정책으로 대테러정책을 진행해 왔다. 이런 정책은 9.11이라는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사실상 묵인되었다. 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를 비롯한 이슬람근본주의자들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아프니카스탄을 불법침략하면서 서서히 왜곡되어 갔던 것이다. 이런 극우파의 잘못된 정책판단은 대량 살상무기 혐의로 미국에 대항했던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극에 달았다. 하지만 아프카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미국이 주장했던 증거들이 나오지 않고 죄없는 민간인의 사상으로 미국의 정책 전반에 대한 세계의 의심의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
이렇 듯 미국이 이런 정책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를 포함한 전세계인들의 반대에 직면했고 테러의 행동방식 또한 진화하는 형태로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다. 현재 이런 대규모의 전쟁은 소강상태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 두차례의 전쟁으로 인한 그 후유증은 엄청나다. 테레리스트 검거라는 미명하에 일방적이고 불법적으로 연행하고 그 어떠한 법적인 절차없이 쿠바의 관타나모만 미해군기지내에 있는 지상최악의 감옥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한때 이라크에서 포로들에 대한 가혹행위로 인해 전세계적인 비판을 받았던 미군은 관타나모의 수감자들의 실생활에 비하면 그나마 양반이라고 할 정도로 관타나모 수용소의 이슬람인들은 삶에 대한 희망마져 포기당하기를 강요받고 있다. 차라리 주변 해안의 이구아나가 이들 보다 안락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정도이다.
관타나모 내에서 벌어지는 고문은 중세의 잔혹한 고문을 방불케하고 나치들의 비열함과 일제의 무자비함을 적절히 조합한 인류역사상 최대의 잔혹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육체적인 고통 뿐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까지 마치 미군의 윈윈전략처럼 전방위적으로 수감자들을 몰아가고 있다.
물론 이 수용소에는 테러용의자들이 수용되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어떠한 혐의도 없고 적절한 법적인 절차없이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이다. 법의 진리가 버젓이 살아있는 미국에서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할 정도로 무법지대이다. 터무니 없는 죄목을 씌우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또 다른 혐의를 추가 해가면 그들을 억류해 놓고 있다. 그나마 미국내 인권변호사들이나 필자같은 이들의 노력으로 그마나 여건이 개선 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다. 물론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절대로 이런 일이 없다는 것이고 분명 관타나모의 수감자들은 테러리스트이고 적 전투원이며 예비 테러리스트라는 것이다.
비록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법적인 절차 없이 수용하고 고문을 자행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이슬람에 대한 일방적인 편견은 모든 무슬림들을 예비 테러분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미정부는 이러한 편견에 대해서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관타나모의 군인들만 보더라도 물론 소수이겠지만 미국의 군인 양성프로그램에 의거하여 학력이나 인격 형성과정에서 미숙한 이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이들의 시각에서는 모든 수용자가 극악한 테러분자로 보이고 그에 응당한 댓가를 치러야 한다고 느끼고 있는 점에 대한 그 어떠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국정부의 미필적 고의라고 봐야 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경제, 문화, 정치적인 다방면에서 미국은 세계에 미치는 여파가 어마 어마하다. 세계금융위기로 확대된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를 보더라도 미국의 영향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어디까지나 악에 대한 선의 마지막 보루라는 뜻이지 악을 자행하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미국은 지금 이러한 불법적인 만행을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다. 죄가 있으면 법적인 절차에 의거하여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조치를 취하면 될 것이다. 분명 테러분자에 대해서는 그 어떤 타협이나 용서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테레분자라는 미명하에 이런 만행이 자행된다는 것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수치라고 봐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강자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것 아닌가, 우리들에게 많은 점을 생각해 하는 점은 여기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 대다수가 미국인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은 인류가 대화합을 이끌수 있는 명백한 증거라고 생각된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 않은가 이제 서로가 서로에게 씌운 편견을 걷어내야 할 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