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혁명 삼국지 1
김정태 지음 / 일월서각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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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중국의 의미는 세계사에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쌍방간에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국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문명의 태동에서 고대국가시기를 거치면서 중국과 요동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지배했던 우리와 관계는 사실상 근대라는 시기가 도래하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는 우리의 삼국시대이전의 시기는 강역적인 면에서 모호한 관계를 형성했고 그 이후론 사실상 문화적으로 그 경계를 구분짓기가 모호하다면 틀린 표현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중국은 우리에게 친근하다. 특히 중국역사를 우리만큼 잘알고 있는 외국인들도 중국입장에서 보면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본토인 중국보다 대한민국에서 더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고 이런한 삼국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비교검토하는 책자만 해도 엄청나게 출간되고 읽혀지고 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중국의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동북공정을 필두로 하는 역사왜곡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 역사와 중국역사 바로알기라는 명분이 많은 사람들을 자극시키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우리에게 중국역사의 최종점을 찾으라고 하면 청조의 멸망까지를 말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아니 좀더 나아가면 장제스와 마오쩌뚱의 국궁합작과 분열로 인해 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나뉘는 과정까지일 것이다. 그나마 이 부분은 우리의 독립항쟁과 연관이 있는 부분이라 교과서를 비롯한 공식적인 주입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이후의 과정은 냉전이라는 절대이데올로기시대를 거치면서 알아서는 안되는 금역으로 간주되었고 그러나 영향이 고스란히 지금까지 이어온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물론 마오와 저우언라이의 뒤을 이은 덩샤오핑의 개혁정책시대에 도래해서야 중국의 근현대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국혁명 삼국지>는 다름 아닌 청말시대부터 문화대혁명직전시기까지의 비화를 다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에 한제국의 멸망과 그에 따른 조조,유비,손권,제갈량,원술등의 걸세출의 영웅들이 천하을 할거했다면 이 시기에도 쑨원,위안스카이,장제스,마오저뚱,린바오등의 영웅들을 탄생시키는 것이 바로 역사의 공통점인 것 같다. 단지 한말의 삼국지는 전제국가에서 전제국가로 실질적인 왕조의 명칭만 바뀌는 과정을 겪게 되지만 청조말의 시대에는 천하가 개벽할 새로운 사조가 이런 영웅들의 패권집착에 한층더 탄력을 받게 한다. 그간의 절대전제국가 시스템의 종말과 동시에 민주와 평등 그리고 인민의 혁명이라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중국은 그야말로 열광과 절망이 뒤섞인 도가니속으로 접어들게 된다.  

변증법적인 역사발전과정의 가장 대표적예가 근현대사의 중국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이들 영웅들을 대표하는 중국의 치열한 근현대사는 많은 점을 안고 있다. 그 땅덩어리에 비례한 어마어마한 민중의 희생을 기반으로 결국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게 되지만 역시 그가 그토록 강조했던 인민의 위상이 과연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 했는가에 대해선 향후 전개되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권력다툼을 보면 의구심이 가기 마련이다.
여하튼 이번 책은 중국의 근대국가의 탄생과정을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상당한것 같다. 여기저기 나오는 각종인물들과 특히 한국전쟁과 관련된 비화들 그리고 최고층사이의 권력암투등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점을 보여주고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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