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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이해 편 ㅣ EBS 지식채널 건강 1
지식채널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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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약에 돈과 건강중 둘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예전에는 건강을 선택한다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을 것이지만 지금은 과연 건강을 택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지금처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현대의학은 무병장수의 길을 활짝열어 놓고 있다. 현대는 자본의 힘이 결국 인간의 건강까지 시장논리에 의해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 함께 자본주의 시스템속에서도 흔들리지 말아야 할 건강이 이제는 의료산업이라는 색다른 자본주의로 건강을 담보로 한 막강한 이윤창출에 나서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면서 일반인(물론 부자들은 더 하겠지만)들은 더욱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커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엄청난 차이를 보여준다. 가진자는 좀더 건강에 이로운 약이나 예방 의학쪽에 보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만 이에 비해 가지지 못한 자들은 지금이 상태보다 악화되지 않는 쪽으로 모든 촛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게 우리가 알고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지식채널 건강-몸의 이해편>은 바로 이러한 의료산업으로 인해 더 멍들어가는 우리의 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의료산업이라는 미명하에 먹지 않아도 되는 약을 복용하고 굳이 갈 필요도 없는 병원을 우리는 오늘도 병원, 약국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고 있다. 누구를 위한 건강인가?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그렇다고 위안할 지 모르지만 그 진실을 다른 곳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약을 먹는 나라, 건강식품의 천국, 제조공장에 상품을 찍어내듯 진료 받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전세계적으로 유독 의약품이나 의료진에 대한 거의 신앙같은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나라도 대한민국 밖에는 없을 것이다. 감기 걸렸다고 병원가서 처방받고 주사맞고 약국에서 보기좋은 형형색깔의 각종 약을 먹는 국민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을 각국의 사례를 비추어 보여주고 있다. 왠만한 선진산업국에서 우리의 처방전을 보면 기절할 정도로 우리는 밥보다 약을 일용할 양식으로 여기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는 보건당국의 개몽부족만으로 치부하기에도 뭔가 꺼림직하지 않는가. 가장 큰 원인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들의 약에 대한 곡해가 이러한 현실을 가져온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오래전 우리는 할머니나 어머니의 손이 바로 약을 대신했었던 적이 있었다. "엄마 손은 약손 철수배는 똥배" 를 주문 처럼 외우면서 배를 만져주면 정말 신기할 정도로 배앓이가 낫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또한 다쳤을 때 침을 바르고, 된장을 바른 기억은 40대이상의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혹자는 이를 두고 비위생적이다, 비과학적이다라고 폄하할 수 있겠지만 이는 결코 그런 폄하의 대상이 아니다. 이는 지금의 현대의학용어로 위약효과(placebo effect)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 사랑확인이론이라는 것이다. 사랑확인이론은 스킨쉽을 통해서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가져와 몸을 자연치료하게 한다는 이론이다.
우리 몸은 변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원인 다름 아닌 산업화일 것이다. 산업화 자본주의 시스템의 발달로 인해 우리의 생활 패턴, 식생활, 주거생활의 변화와 각종 업무나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우리의 몸은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자녀들에게 그 영향이 바로 발현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토피 피부염일 것이다.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는 말을 반증하는 예일 뿐이다. 지금도 우리주변에 이러한 변화로 인해 수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를 둘러싼 자연생태계가 변하듯이 우리의 몸도 이렇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번 책은 많은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의료계를 둘러싼 진실과 우리 몸의 진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행동이나 의약지식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가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가 가장 큰 급선무일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 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리의 건강을 지키고 자녀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것을 이번 책은 말해주고 있다. 아마 이점은 누구나 다 인지 하고 있지만 정작 실천하기 힘들다. 그 만큼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이번 책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길라잡이로서의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먼저 자기 몸의 상태를 자가진단해 보고 건강관리의 시금석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뒤부분에 첨부된 <한눈에 쉽게 보는 올바른 내몸 건강 지식>은 틈틈히 읽어 볼수록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 몸을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할 때이다. 약에 의존하는 건강관리가 아니라 자연에 순응하는 건강관리가 하루 빨리 자리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