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식의 힘 - 경제를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 나의 경쟁력 파워 시리즈 3
박유연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그 역사적 뿌리가 철학을 비롯한 여타의 학문에 비해서 짧은 편이다. 불과 300백년 내외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학문중에 하나로 지금은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업혁명이후 촉발된 부의 증폭은 아담 스미스를 필두로 재화와 용역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새로운 장을 펼쳤다. 갈수록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의 진화로 인해 이를 설명하는 경제학의 발전은 여타 학문의 진보보다 빠른속도로 나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정보제공의 리얼타임과 경계라는 벽이 허물어진 세계화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의 우리에게 경제학은 신앙이상의 존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IMF위기를 겪고 지금처럼 세계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선 시점에서 우리에겐 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 이제는 수요/공급이론, 효용이론, 합리적기대이론등의 경제이론들이 일반인들에게도 낮설지 않을 만큼 경제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일반대중의 입장에서 경제학서적을 접할 경우 상당한 애로점에 맞닥 뜨리게 된다. 물론 그동안 일반대중의 이해를 돕기위한 스토리텔링방식의 경제서적들이 무수히 출간되었지만 사실상 정곡을 집어 주는 서적을 찾기란 그리 만만치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이는 이해도의 관점을 어디에 두는가에 대한 고민이었을 것이다. 너무 스토리텔링쪽에 비중을 두면 잡기형식으로 흘러버리고 그렇다고 조금만 깊에 들어가면 그 책은 바로 사장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경제학의 대중화를 발목잡는 구조일 것이다. 그만큰 경제학은 우리들과 밀접하게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너무나 어려운 학문중에 하나이다. 아마도 미래 경제 전망에 이르게 되면 그 한계는 극치를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 바로 경제학인 것이다. 

이번 <경제지식의 힘>은 이러한 면에서 상당히 진일보한 기획으로 출간된 것 같다. 우선 저자의 경력부터가 일반 학자출신이 아닌 일선에서 경제활동을 관찰하는 기자출신이라는 점이다. 대게 경제서적들은 필자의 주관이나 학파적인 성향에 따라 저술되기 마련이지만 이번 서적은 기자라는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서술되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사실 경제학적 기초 지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전문학자들의 서적을 접할 경우 자치 잘못하면 그 저자의 이론에 경도될 확률이 높다. 이는 독자의 정체성 확보에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지금 세계경제의 대세가 어떤 어떤 주의인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전반적인 흐름과 우리의 실생활에 경제학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 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 된다.

그러면에서 이번 책은 경제기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일종의 실용경제학 백과사전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학에서 제시되는 수 많은 용어와 이론을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활동에 따라 시의적절하게 설명하여 그 이해도를 배가 시키고 있다. 아마도 백과사전처럼 한번 읽고 책장에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생각날때 마다 찾아볼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사실 개인적으로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이 책 한권으로 학습의 효과가 충분할 것으로 보일 만큼 그 질적인 양이 상당하다. 특히 일반대중의 지대한 관심사인 집값의 형성이나 소비자의 행동패턴등을 실례를 들어서 설명한 부분에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자본주의 시스템속에서 경제주체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경제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왕 하는 경제활동이라면 마지 못해 하는 것 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그 효율성을 높이는 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제학에서 말하는 모든 이론을 알면서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아니 그렇게 경제활동을 하는 경제주체는 이 세상에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경제학의 가장 근본적인 가정중에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의도가 이 책 한권으로 경제학에 대한 모든 것을 독파하고 올바른 경제활동을 하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단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하는 모든 의사결정의 과정에 경제학의 숨은 비밀이 있고 그 비밀을 알게 된다면 좀더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도 일 것이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말이 이제는 낮설지 않을 정도로 우리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다.  그 만큼 경제활동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미이다. 올바른 경제활동을 어떻게 해야하는 가는 이제 각자의 몫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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