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의 비기를 완성하는 두번째 단서 현무를 찾아서 시간여행을 나선다. 장소는 바로 고려... 현무는 거북과 뱀이 한몸이 상상의 동물 즉 한몸에서 두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형국이라는 힌트를 가지고 시작되는 고려여행 속으로 떠난다. 고려 제5대 임금인 경종의 비(헌애왕후)이자 7대왕인 목종 어머니가 바로 천추태후이다. 조선과 고려를 통틀어 처음으로 수렴첨정을 시행했던 여인이었다. 또한 천추태후 만큼 역사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여인 또한 드물 것이다. 남성적인 시각과 조선 성리학자들의 시각에서 그녀에 대한 평가는 혹독하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권력유지의 야심을 버리지 못하여 아들인 왕을 좌지우지 하고 심지어 김치양과의 소생인 아들로 하여금 보위를 잇게 할려고 했던 비정한 여인으로 평가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고려는 왕건이 창업한 나라이다. 그 이름에서도 의미 하듯이 고려는 고구려의 정신을 계승한 나라이다. 비록 고구려의 광활한 고토를 회복하진 못했지만 태조왕건의 유시에서 부터 암시하듯이 언제가는 고구려의 고토를 회복한다는 것을 가장 큰 정책으로 삼고 출발한 나라이다. 그래서 스스로 고구려처럼 황제국임을 만천하에 선포했던 것이다. 하지만 경종조에 이르러 유교사상이 통치의 근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송나라에 대한 사대의 외교를 펴게 되고 황제국이 아닌 제후국으로 보신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왕건의 손녀이자 선왕의 비인 헌애왕후는 이러한 굴욕적인 처사가 마음에 들지 않게 된다. 결국 경종이 승하하고 자신의 아들인 목종이 보위에 오르면서 그녀의 본격적인 대외활동이 시작된다. 그동안 폐지되었던 연등회와 팔관회를 부활시킴으로서 황제국의 재선포에 이르게 되고 자주적인 외교에 전념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권력에 대한 욕심의 한계가 들어나게 되고 결국 강조의 정변으로 그녀 역시 아들인 목종의 주검을 안고 오열하게 되면서 역사의 뒷편으로 퇴장하게 된다. 한국사에 있어 황제국이라고 자칭했던 시기는 고구려와 발해 그리고 고려초반 이외에는 없었다. 이러한 황제국이 가지는 의미는 다름 아닌 자긍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체적인 연호를 사용하고 외교적 간섭을 받지 않는 진정한 독립국가로서의 자긍심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 바로 황제국이었던 것이다. 고려는 비록 영토는 작았지만 이러한 기백이 살아있어 당시 동북아 정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강동6주을 반환받았던 것이다. 지금 한창 TV에서 방영되는 천추태후의 영향등으로 고려사에 대한 재조명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어 어린학생들에게 고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전편인 발해에 이어 이번 고려의 천추태후 이야기는 우리 선조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좋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무의 형상처럼 두얼굴을 가지고 있었던 천추태후의 인물면을 정확히 보여주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역사관을 가지게 해주는 것 같다. 비록 민족적인 자부심고취을 위해 노력한 부분은 긍정적이집만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인한 폐단에 대해서도 같이 언급하여 어린학생들로 하여금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객관적인 역사기술이 자라나는 학생들의 역사관을 바로 잡아 줄 것이다. 새가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듯이 우리가 역사를 보는 눈 또한 객관적이고 냉철한 두 눈으로 봐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