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화가의 삶과 그림
시모나 바르톨레나 지음, 강성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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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느아루, 폴 고갱, 폴 세잔, 반 고흐등 미술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한번 쯤 그리고 그들이 남겼던 작품들을 정확하지 않지만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인상주의 내지는 후기 후기 인상파라는 설익은 지식을 가진채로 말이다. <인상주의 화가의 삶과 그림>을 접하기 전만하더라도 미술에 대해선 아는 얄팍한 지식이라곤 학창시절 암기했던 사실학파, 인상학파, 초현실주의등 그야말로 죽어있는 지식이었을 것이다.  

사실 미술작품처럼 인간의 일상생활에 가까이 접해 있는 것 또한 드물다. 굳이 미술관을 가지 않더라도 왠만한 가정집 거실과 사무실, 그리고 공공기관의 한 쪽 벽면을 보면 대게 미술작품 하나씩은 걸려 있다. 그 만큼 우리 인간은 이런 미술작품에 대해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고래로 부터 인간은 문자발명이전에 자신의 기억이나 집단의 역사 그리고 공동체의 비전등을 그림으로 남겼다. 이는 그림 한컷에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이나 노출성에 비해서 정작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 미술작품이나 미술사에 대한 무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이 책은 비단 거대한 미술사중에서 한부분인 인상주의에 관해서 서술된 책이지만 그 의미는 상당한 것 같다. 대체로 미술사를 상고해보면 르네상스시대를 기점으로 일대변혁을 가져온다. 중세의 미술은 모든 학문이 그러했던 것 처럼 신학의 대변인 역활을 하였다. 신화 내지는 기독교의 교리전파와 그에 합당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결국 인간이 배제된 신의 경배에 그 초점이 맞추어 졌다가 르네상스를 기점으로 인간으로 그 대상이 점차 변하게 된다. 이렇게 인간은 인간을 묘사하게 되면서 1차 변혁이 있었다면 근대에 들어오면서 미술계 역시 대변혁의 파도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산업혁명이 가져온 변혁은 물질세계의 변화 뿐 아니라 미술장르에 까지 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동안 르네상스를 통해 진일보 했다는 변화 역시 고전적 아카데미즘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동안 아트리에라는 공간에 갖혀서 정해진 틀에 의한 작업활동이 실내에서 야외로 그리고 어두운 빛이 아닌 자연광을 묘사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사회변화의 바람에 편승하기 시작하게 된다. 특히 산업혁명으로 부를 한손에 거머쥔 부르주아라는 신계층의 탄생으로 인해 다양한 주제 선택의 폭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또한 사진의 발명으로 인해 추상적인 묘사가 아닌 살아있는 감정의 묘사 내지는 풍경이 주목을 받게 된다. 한마디로 살아있는 그림을 그리게 되는 동기가 부여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도 초창기에는 외면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사회각층의 변화를 거부할 수 없듯이 미술계의 변화도 점진적으로 그리고 세잔과 고갱, 고흐의 등장으로 인해 더 적극적으로 변해가게 되고 미술사에 인상주의라는 거대한 한 획을 긋게 된다.

인상주의가 가져온 변화는 화풍의 변화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름아닌 고정된 틀에서 벗어났다는 의미가 아주 클 것이다. 그리고 화폭을 뛰어넘는 생동감이다.  결국 인상주의는 후대의 혁명적인 화풍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들의 작품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아닐까... 

이 책은 미술사중에서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상주의에 대한 미진했던 지식들을 공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이다. 또한 이 책 한권으로 그동안 몰랐던 화가와 그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사실 미술작품이야 실물을 감상하면서 그 느낌을 받아야겠지만 여건이 안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미술사서적이다.

책 한권으로 미술사정리도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많은 미술작품을 보는 것 또한 즐거움을 배가 시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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