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억은 왜 그토록 불안정할까 과학과 사회 3
프란시스 위스타슈 지음, 이효숙 옮김 / 알마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우주선에 사람을 실어 달을 탐험하고 태양계 밖의 우주를 관찰하기 위해 또다른 우주선을 띄어 보냈다. 또한 인간과 유사한 로봇을 개발하여 단순한 업무에서 부터 복잡한 일처리까지 하는 세상이다. 그야말로 지금이 시대는 과학문명이 꽃을 만개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인간은 그 어떠한 분야에서도 만악이 신이 존재한다고 하면 그 신에 대한 과학적 증명의 도구까지 개발할 수 있을 만큼 과학적 우수성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인간은 DNA복제등의 생명공학기술을 발전시켜 장기의 복제등을 통한 무명장수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인간 자신의 신체에 대해서 자신들을 창조했다는 신보다 어쩌면 더 잘 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 인간들은 모든분야에서 절대적 위치에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유독 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바로 그 분야가 이런 과학문명의 창출을 담당했던 인간들의 머리구조이다. 어떤이는 이 세상의 어떠한 컴퓨터를 비교해도 우리 인간의 뇌만큼 뛰어난 CPU는 없다고 한다.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알레르트 아인슈타인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같은 천재들도 정작 자기 뇌의 몇 퍼센트밖에 활용하지 못했다고 하는 정도이니 우리 인간의 뇌는 어마어마한 미지의 세계임에 틀림없다. 

바로 이렇게 우수한 CPU를 장착한 인간의 뇌, 이 세상 그 어떠한 천재도 100%를 다 활용하지 못한 지식의 보고인 인간의 뇌, 그런데 왜 인간은 뇌의 역활의 부수물로 기록되는 기억이라는 현상이 왜 그리 정확하지 못하는 것인가? 이렇게 우수한 조직을 가진 인간의 뇌는 자주 자주 잊어 버린다. 가까운 과거의 기억이나 혹은 아주 먼 과거의 기억들이 서로 혼재할 경우도 있고 때론 잘못된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아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뇌신경학자들은 그동안 이러한 기억에 관한 문제 특히 기억상실증 내지는 외부의 충격으로 손상된 뇌가 기억현상에 미치는 원인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하였다. 과연 기억이라는 현상이 정확히 뇌의 어떠한 부분에서 작용하는가 혹은 어떠한 부분이 손상을 받을 경우 인간의 기억에 대한 지장을 초래하는가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를 하였다. 최근에 와서 뇌를 단층촬영할 수 있는 의료기기의 발명으로 인해 그동안 추정했던 많은 연구들의 성과가 나타나게 된다. 물론 추정의 결과가 잘못된 경우도 있지만 환자들을 통한 임상실험결과에 크게 벋어나지 않는 범주에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되었고 기억장애환자들의 치료에 큰 공헌을 하였다. 

우리 인간의 기억을 일화적 기억, 의미적 기억, 절차적 기억, 서술적 기억, 작업기억등 여러 부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런 각각의 기억들이 우리가 의식하지 않더라도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물론 우리가 기억이라는 것을 감각 구역과 가까운 신피질을 거쳐 측두엽 외측에 의미적 기억장소로 전달하고 측두엽 내측 한가운데 해마와 서로 상응하여 코드화하는 여러단계를 거친다는 발견 또한 대단히 중요할 것이다. 이는 기억장애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치료의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연구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물론 이 기억 조차도 불안정 하겠지만 기억을 통해서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억은 불안정한 것이다. 기억은 장애를 일으키기 쉬우며,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건에 대한 현상이나 표상은 시간이 흐르면 각자 기억의 주체의 경험이나 희망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표상들이 최초로 전달된 표상이라고 단정할 필요도 없도 또한 그 과거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기억이 과거의 좋은 추억을 포함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기억이 과거를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보다는 나아가 우리 인간의 미래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기억은 항상 수시로 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불안정성이 바로 우리가 최첨단 컴퓨터나 로봇과 다른 역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알아야 할 것이다. 역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것이지 죽어 있으면 불안정할 수 없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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