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 김정일 이후, 북한은 어디로 가는가
장성민 지음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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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초 제국주의의 희생양으로 국권의 상실과 식민지세월을 보냈던 한반도의 국가는 타의에 의해서 해방이라는 탈출구를 찾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준비되지 않은 해방은 결국 좌,우라는 이데올로기의 깃발아래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이라는 첫단추로 출발을 하였고 소련과 중국의 묵인하에 발발한 동족상단의 비극 한국전쟁을 통해서 분단이 고착화 되었다. 물론 한국전쟁의 원인과 발발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이 있지만 구소련 해체로 인한 비밀문서의 공개로 보면 남침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분단된 상태에서 남과 북은 세계적인 냉전의 기조속에서 서로의 정권구축에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 북측이 김일성 1인 수령체제로 전환되고 토착화되는 시기에 발맞추어 남측 또한 변질된 민주주의와 군부정권의 득세로 치닫고 있었던 점에서 남과 북은 엄연히 삐툴어진 정권확립과 유지에 모든것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마치 식민지시절 항일투쟁을 방불케 하듯이 남과 북은 서로에 대해서 공존할 수 없는 적으로 간주하였던 것이다. 서로가 분단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그 어떤말로 변명할수도 없지만 마치 이런 원인을 상대측의 원인으로만 인식하고 국민계도에 앞장섰던것 역시 닮은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분단이 확정된지 반세기를 넘어버렸다. 그 긴 세월이 흐르면서 남측은 민주주의의 확립과 경제발전이라는 대업을 이루면서 미국중심의 자본주의세계에 편입하는 대성공을 이루었고 북측은 구소련의 해체로 촉발된 사회주의 국가의 해체과정을 지켜보면서도 전세계적으로 몇안남은 사회주의 국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김일성에서 그 아들인 김정일로 권력의 축이 승계됨으로써 세계 유일의 왕조사회주의 국가로 남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동북아시아에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남과 북을 경계로 냉정시대에는 좌,우가 대립했던 곳이고 냉정해체이후는 떠오르는 패권대국을 자칭하는 중국의 영향과 세계경찰국가인 미국의 패권싸움의 마지노선인 곳이 바로 한반도인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북측의 핵문제는 그야말로 백척간두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아마도 국내에 나와있는 몇 안되는 북한입문서일 것이다. 그동안 남측 또한 북측에 대한 왜곡된 교육과 선전으로 인해 실상 북한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할 정도 너무나도 북한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그 지도자인 김정일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비뚤어진 이데올로기의 영향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과 김정일 그리고 그의 권력 및 외교등에 대해선 부시가 말했듯이 악의 축이라는 정도 밖에 더 있을까 싶다.

북한하면 기아에 허득이면서 김정일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정작 본인의 방탕한 사생활로 인한 국가파탄을 초래한 인물정도로 밖에 알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그동안 남한의 정권의 역활 또한 그런 방향으로 몰고 갔던것도 사실인 것이다.

지금 우리 한반도는 20세초의 국권상실의 시대나 1950년의 한국전쟁의 위기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 하지 않는 위치에 놓여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성공하고 핵을 체제유지의 유일한 대안으로 채택함으로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정세를 안개속으로 빠져든게 사실이다.
이러한 때에 북한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결여되어 있다면 정작 상당히 위험에 빠져들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욱더 북한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세계최강의 국가라고 자타가 공인한 미국이 북한과의 외교에서 철저히 패배했던 것이 무엇때문일까? 그 해답은 바로 북한을 몰랐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패라고 했다. 적을 모르면 그 전쟁은 불을 보듯 뻔한것이다. 물론 북한이라는 특수한 환경속에 자리잡은 국가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기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정작 그동안 우리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몰랐던 것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서서히 베일이 벗겨진 북한과 김정일위원장에 대한 자료가 언론매체를 도배했지만 정작 그 본의에 대해선 축측성 보도밖에는 할 수 없었던 것이 그동안 축척된 북한의 자료가 너무나 빈약했기 때문이다. 항상 북한의 돌발성 행동에 뒤북칠수 밖에 없는 현실이 다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다 보니 국민들에게 자리잡고 있는 북한과 김정일에 대한 몰이해가 결국 안보불감증의 원인을 제공하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든다.

이러면에서 <<전쟁과 평화>>는 많은 점을 시사한다. 북한 핵의 해결방안은 아니더라도 그 역사적 원인과 주변국들간의 이해관계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김정일위원장의 성장배경과 그의 정치방식 및 포스트 김정일시대를 예측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북한 핵문제는 동북아시아국가 나 미국 나아가 전세계적으로도 위협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남과 북의 민중인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북핵에 대한 접근이 있어야 할 것이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남과 북을 제외하면 사실상 남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네들은 자신의 뒷마당에 벌어지는 불이 안 옮겨붙으면 그만이다는 생각이 있다. 정작 뒷마당에 불이 나면 타 죽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아닌가?

북한 핵문제는 이제는 한반도에 파멸이냐 아니면 영구한 평화정착이냐를 결정하는 중대한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산넘어 불구경해서는 안될 것이다. 좀더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펴내서 평화정책에 일조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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