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가지 결정 - 한국인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선택
함규진 지음 / 페이퍼로드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간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매 순간마다 선택 혹은 결정의 순간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선택이나 결정은 본의이든 타의에 의한든 선택을 강요하게 된다. 그 결정이 극히 개인적인 결정이나 또는 더 나아가 조직체의 수장으로서 하는 결정 내지는 역사적인 위치에서 내려야 하는 결정등 그 의미의 대소를 떠나서 선택과 결정이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것이다. 이러한 선택이나 결정을 행할때 많은 참고자료를 동원하고 주위의 조언을 구하여 올바른 선택이나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이 책은 불교의 108번뇌라는 말처럼 우리의 한국사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108가지의 역사적 결정을 통해서 한국사의 맥을 집어보는 책이다. 사학계의 학자들의 추천을 받아서 한국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 108가지를 위만 조선의 성립에서 2005년 민법 부계성 강제조항의 폐지에 이르기 까지의 한국사 전반에 대한 108가지의 중요한 선택을 시대순으로 나열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108가지의 선택이나 결정중 한국사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결정들을 순위를 매겨 따로 편집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판단의 기준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럼 한국사의 선택이나 결정중 가장 영향력이 큰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학자들은 한글창제를 가장 영향력 있는 결정으로 꼽고 있다. 그동안 우리민족은 독자적인 우리의 문자를 가지기 위해 고래로부터 많은 노력을 하였다. 신라시대 이두의 발명에서부터 시작된 독자적인 문자에 대한 갈망은 결국 조선 세종조에 와서 한글이라는 독특하고 과학적인 문자를 가지게 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한글창제가 돋보이는 점은 비록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으나 왕실이 주가 되어 국가적 지원을 받아가면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설총의 이두같은 경우 개인의 역량이 지대한 역활을 하였다면 한글의 경우 비록 세종의 많은 영향은 있었지만 집협전학자들을 통한 총체적 노력의 산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한글반포이후 450여년후의 갑오경장시기에 국문으로서의 위치를 인정받기 전까지는 별다른 공식적인 역활을 수행하지 못하였지만 궁궐과 사대부가의 여성중심으로 한글에 대한 효과는 입증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아마 이 결정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중국과 같은 한자를 공식문자로 사용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세계에서 몇안되는 독자적인 문자를 가지게 된 배경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결정이 있어기 때문에 가능하였던 것이다. 

사에서 가정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특히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결정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예를 들어 인조반정이 없었다면 광해군이 절대군주의 자리를 보존하면서 치세를 계속했다면 호란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좀더 개혁적인 정치를 펼쳐 발전적인 방향으로 역사가 나아가지 않았을까라던가, 근대에 들어 백범의 암살이 없었더라면 남북한 동족상잔의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가정은 크게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정확히 말해 역사적 선택이나 결정은 그 당시 시대를 살아갔던 이들의 몫인 것이지 후대의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는 선택이나 결정은 아닌 것이다. 우리는 한국사를 보면서 이러한 결정과 선택에 대해서 절로 고개를 끄덕이는 결정이 있는가 하면 안타까움에 한숨을 토하게 하는 결정도 분명 존재한다. 역사를 보는 후대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결정을 통해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지 그러한 결정을 하게 되는 당시의 인물들에 대한 평가가 우선시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향후 우리가 살아가는 역사에서 비슷한 사례의 결정적 순간이 발생했을때 역사를 참조로 올바른 결정을 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역사적 결정은 내리는 순간까지 그네들은 많은 번뇌와 생각을 하고 결정하였을 것이다. 물론 충분한 검토없이 이루어진 결정들도 있지만 대게의 경우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판단을 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단지 결정이후 발생하는 역사적 흐름이 선택과는 다르게 흘러가더라도 결정순간만은 정도를 향해 갔다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역사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하는 점일 것이다. 후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결정적 순간은 객관보다는 주관이 관여되기 마련이다. 역사적 진실은 이러한 주관보다는 객관의 눈으로 바라봐야지 진정한 역사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사의 결정적 순간의 선택들을 지켜보느라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드는 경우가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들 때문에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고 인식하는 것 아닌가 싶다. 잘못된 결정은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없이 보여주는 것이 바로 역사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는 수많은 선택이나 결정을 해야 한다. 비록 역사적의미를 부여하긴 힘든 결정이더라도 충분한 검토와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되풀이 되지 않는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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