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의 연인 - 이탈리아에 간 카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강혜경 옮김 / 시공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베네치아의 연인
-이탈리아에 간 카티-


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카티 시리즈 두번째인 베네치아의 연인 부제 이탈리아에 간 카티, 첫번째 작품 미국에 간 카티를 통해서 왜 스웨덴국민들이 린드그렌에게 노벨상을 주워야 한다고 아우성이었는지 확인하게 되었다. 린드그렌의 작품은 무슨 시대정신이나 사회적 부조리 내지는 약자에 대한 대변을 하는 그런 사회적인 작품은 분명 아니다. 그녀의 작품은 아주 간결하다 그러면서 필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자기 주장이 매우 강하다. 또한 입가에 미소를 절로 띄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쉽게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작품인 것이다. 필자의 분신인 카티라는 젊은 여성의 눈을 통한 세상보기가 비록 50년전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그 기 시간이 흐른 지금의 시점에서도 수긍이 절로 가게 하는 화법이 인상적이다. 

1편에서 이모와 미국여행을 떠나고 이모는 미국에서 자신의 첫사랑과 재회해서 결혼하게 되고 카티는 사랑의 정체성에 물음표를 남기며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오게 된다. 그녀의 연인 얀에 대한 불확실한 사랑을 안고 다시 평범한 생활로 돌아오게 된다. 이모가 떠난 자리를 같은 변호사사무실의 동료인 에바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면서 겪게되는 에피소드가 또다시 한번 독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유머를 선사하면서 2편은 시작된다. 미국여행의 동기를 제공한 얀이 이번 역시 이탈리아 여행의 동기를 제공하게 된다. 아마도 얀이라는 인물은 정말 자신의 연인에 대해서 한없이 밖으로 돌게 만들는 캐릭터인가 보다. 스포츠 복권의 당첨으로 받게된 당첨금으로 카티와 에바는 이탈리아 단체여행이라는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된다. 역시 얀의 만류에도 불과하고 과감히 정말 과감히 둘은 그렇게 스웨덴을 떠나 남쪽나라의 기차 여행을 시도하게 된다. 

탈리아로 기차여행을 하면서 카티와 에바의 눈에 들어오는 이탈리아의 적나라한 풍경과 그 풍경에 매료되는 주인공의 가식없는 표현들은 린드그렌이 아니면 어떻게 저런 화법을 쓸수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자아내게 한다. 그냥 평범한 일상인이 느끼는 바를 그대로 표현할수 있는 능력이 그녀만의 비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 미국편에 이어서 역시 필자의 눈은 한 사회의 화려한 이면에 감춰져 있는 아니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보지 않고 지나치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슨 사회고발프로를 보는것은 아니다. 단지 그 화려함과 대비되는 소외된 계층의 모습을 군데군데 보면서 화려함에만 도취될수 있는 독자들의 편견을 바로잡아 준다고 할까? 

이번 이탈이라 여행은 미국여행에서 카티가 갈등하과 고민하게 되는 사랑의 정체성에 대한 해답을 가져다 주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우연히 베네치아에서 만난 소꿉놀이 친구인 렌나르트와의 만남이 그토록 카티에게 부정적있던 베네치아에 대한 생각을 일순 바꾸어 버리게 된다. 그야말로 카티는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누가 말하지 않았던가 사랑은 자신도 모르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이 운명적인 만남에서 카티는 바로 이 사람이 자기가 찾고 있는 그런 사랑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되고 그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면서 그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는 애타는 모습과 해프닝들을 보여주고 있다. 마침내 친구인 에바의 도움으로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나폴리 소렌토의 지중해 바닷가에서 렌나르트의 청혼을 받으면서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이탈리아 여행은 주로 카티와 렌나르트의 사랑이야기가 주된 것으로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일종의 여행견문기 답게 미국편에 이어서 필자의 애리한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이탈리아에 대한 모든것을 보는것 같다. 유명한 관광명소에서 부터 뒤골목의 암울한 풍경과 이탈리아 국민성에 이르기 까지 많은 면들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독자들에 뇌리에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카티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비쳐지는 세상은 아마 누구나 한번쯤 바라보는 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점이 바로 필자의 장점이 아니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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