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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愛 탄생 - KBS 러브 인 아시아
KBS러브인아시아 제작팀 엮음 / 순정아이북스(태경)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가족 愛 탄생
家族이란 우리 인간이 구성하는 최소의 조직단위이자 인류탄생과 더불어 가장 오래 지속된 공동체이다. 서로 남남인 타인이 만나 구성하여 어느 조직체보다 혈연적 관계나 정서적인 관계에서 가장 구심점이 되는 조직체이다. 물론 역사적으로 이런 가족에 대한 평가 내지는 관점이 다소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지만 아마도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에게 가족이란 단위는 그 어느 조직체와도 비교할 수도 없는 특이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지금은 서구중심의 세계화가 진행되었던 로마제국이후 동,서양이 동시에 참여하는 세계화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무슨 가족운운하나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가족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높아가는 시기이다. 환란위기를 거치면서 우리사회에서도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대해서 많은 수정이 가해졌다.
이 책은 힘든 시기 가족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단일가족 구성체가 아닌 다민족 가족 구성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디어을 통해 방영되었던 에피소드를 책을 담아서 방송에서 다 말하지 못한 부분들도 포함되어 있어 더 읽을 만하다. 우리는 흔히들 세계에서 몇안되는 단일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민족중에 하나이다. 단군자손, 백의민족등 수사어구도 단일민족을 과시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많은 전란을 겪으면서도 단일민족이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런 점이 단일민족의 장점임에는 틀림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단일민족이라는 강박관념이 근대화의 걸림돌이 된부분 또한 사실이다.
다 민족 가족 구성체의 경우 아버지나 어머니 둘중 하나는 우리와 언어도 다르고 성장한 문화도 다른 이방인들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가족을 보면 존경심이 난다. 물론 경제적형편이나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이루어진 가정도 있지만 그래도 서로 다른 이방인들이 사랑이라는 이유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과연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수 있겠는가? 가족의 가장 큰 힘은 사랑에서 나온다고 누구나 알고 있다. 이혼이 다반사가 되어버린 현실에서 오히려 다민족 가족보다 단일민족이 이혼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한때 우리사회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높았다. 특히 우리보다 경제발전이 더딘 국가출신의 외국인에 대한 편견은 마치 60,70년대 우리가 외국에서 외화벌이을 할 당시만큼 아니 그 보다 더 강하게 배척을 했던 것이다. 미술시간에 사용하는 크레파스 색깔중에 주황색을 살색이라고 배우면서 살 정도 편협한 문화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은연중에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게 하는 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구석이 뭉클했다. 그 동안 많은 편견과 오만속에서 살았다는 자책감마저도 들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 다민족 가족체의 끈끈한 사랑이 너무나 아름답고 부러운 생각이 든다. 같은 민족가족체에 살아가고 있는 나는 과연 그들만큼의 사랑을 배풀면서 살고 있는가 하는 자문을 하게 된다. 세계사적으로 가장 위대했던 로마제국은 일찍이 단일민족에 대한 개념을 포기했다. 그들은 식민지의 사람들과 혼인을 장려했고 피부색이나 언어를 떠나 단 하나 로마시민이라는 공동체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이다. 칼보다 더 강력한 다문화로서 긴세월을 장수했던 것이다.
지금이 세계화는 경제뿐 아니라 문화의 세계화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타 문화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받아들일수 있는 안목없이 세계화를 맞이하는 것은 백여년전의 아무 대책없이 개화했던 구한말의 시대와 같은 현상을 자초 할 수 도 있다. 자기문화가 중요한 만큼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려 또한 중요한 것이다. 결국 세상은 독불장군처럼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들 가족들의 영원한 사랑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