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다르지 않다 인물로 읽는 한국사 (김영사) 5
이이화 지음 / 김영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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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다르지 않다


사의 주역은 누구인가?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이런 물음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특히 한국사의 경우 군주중심의 역사서술이 주를 이루어 왔다. 간혹 실록의 중간에 졸기라는 형태로 특정 인물에 대한 사관의 평가가 첨부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인물중심의 역사서술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만큼 역사서술에서 군주를 제외한 인물의 기술을 외면당했다. 

역사의 중심에 있는 인물에 대한 평가가 빠진 그런 역사가 지금까지도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저술은 재야사학계의 이이화 선생의 인물중심 역사 살펴보기 일환으로 나온 책이다.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그 시대적 배경과 현실을 살펴보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방법인것 같다. 특히 종교지도자들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그동안 대충 알아왔던 종교인들의 삶을 좀더 깊이 알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불교에서 부터 도교, 그리고 조선말에 유입된 천주교와 기독교의 지도자와 민족종교로 추앙받고 있는 동학, 증산교, 단군교의 창시자와 지도자들의 삶과 역사적 소명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이들에 대한 선입관이나 편견에 대해서 상당한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점도 있다. 

족국가와 고대국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다름아닌 정교분리의 원칙이다.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는 시점을 고대국가로 접어든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고대국가를 기틀을 자리잡고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명확하지 않다. 신라시대, 고려시대에는 아예 불교가 국교로 승인받고 정치에 깊이 관여하였고 위정자 또한 불교를 철저히 정치에 이용해 왔다. 혹자는 혹세무민이라고 폄하할수 있지만 당시의 시대정신으로 종교는 정치의 일환이었다. 이런한 종교가 뒤전으로 물러난 것은 조선이라는 성리학중심의 국가가 탄생하면서 부터이다. 하지만 각종사화와 외침등으로 민심이반이 가속되면서 민생에는 다시 종교에 기대고 되고 급기야 서양의 종교까지 포교되기 시작한다. 구한말에가서는 이러한 종교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한다. 민족종교라는 이름하에 갈곳을 잃은 민생들의 정신적 위안이 되어 준것이다. 물론 우리는 역사에서 종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또한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시대의 민생들에게 어쩌면 종교는 단순한 종교의 의미를 넘어섰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절대군주사회와 신분제 사회에서 민생들의 탈출구는 종교이외 달리 무엇이 있었을까? 

리 역사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비록 서양사에 비추어 보면 더 강도가 덜 하지만 엄연히 우리는 단 한번도 신정국가체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보면 종교에 대한 비중이 큰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불교,도교,천주교,기독교,천도교,대종교,증산교등 많은 종교와 이를 선구한 지도자들이 있었지만 그 공통점은 책 제목에서 말하듯이 진리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 지도자의 공통적인 사고는 민생의 안정과 평등이라는 사상으로 공통된다. 그래서 이들은 국가에 위난에 처했을때 국가를 위한것 보다 민생들의 고난한 삶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칼을 손에 들고 분연히 일어났던 것이다. 또한 자기자신의 일신의 영광이 아닌 민생들의 보다나은 삶을 위해서 한평생을 받치고 갔던 것이다. 현대의 가치관과 시대상황이 그 당시의 종교인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진정한 종교인의 면모를 보여주는 삶을 살았갔던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이들을 기억하는 것이고 또한 이들이 역사를 만들어 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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