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아시아 - 글로벌 경제의 재탄생
키쇼어 마흐부바니 지음, 김소희 옮김 / 북콘서트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헬로 아시아(HELLO AISA)


자 키쇼어 마흐부바니는 싱가포르에서 외무부장관을 역임했고 UN대사를 비롯한 다양한 외교활동을 한 이력을 가진 현직 공공정책학 교수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편협한 세계관에서 벗어나 전지구인이 다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이 책 한권을 통해서 피력하고 있다. 책제목에서 느낄수 있듯이 이제 동양, 아시아가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지난 몇세기에 걸쳐 세계화 내지는 인류발전에서 서구에 비해 소외되었던 그런 아시아가 이제는 새로운 발돋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키쇼어는 아시아 지성인의 한명으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아시아 시각에서 하지만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선에서 논지를 펴나가고 있다. 세계인류문명 4대 발상지인 황하, 인더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에서 보듯이 인류문명의 시초는 아시아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이런 고도의 문명을 형성했고 서구에 전파했던 아시아가 어떡해서 서구문명에 뒤쳐지게 되고, 인정하기 싫지만 현실은 25%인구가 85%의 인구를 지배하는 구도로 변해왔는가 하는 점이 의문시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서구의 발전이 아시아와 다른 6가지의 정신에서 나왔다고 보고 있다. 그 6가지는 자유시장경제, 과학과 기술, 능력주의, 실용주의, 평화문화, 법치주의, 그리고 교육 부문에서 아시아와 다른 문명과 정신을 독창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특히 산업혁명이후 서구는 눈부신 경제발전(물론 제국주의 이념에 따른 신민지화를 통한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부을 착취하면서 그 기반을 다진것은 사실이다)과 철학적 발전을 통해서 세계를 재패해왔다. 서구는 특히 동양을 파트너 개념이 아닌 종속의 개념을 파악하고 서구의 영향권 아래 두기 위해서 부지런히 노력을 하였다. 그러와중에 이러한 서구의 기본정신들이 아시아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갔고 아시아의 일부 깨어난 지성인들에게 단비를 내리는 역활도 하였다. 세계 양차대전이후 서구는 더이상 아시아를 표면적으로 종속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서구위주의 국제기구난 엄청난 자금을 통해서 꾸준히 아시아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 오고 있는 것이다. 

러한 시점에서 아시아는 어떤 의미였을까? G7국가중에 유일한 아시아 국가인 일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아시아국가들은 1945년 이후에야 서구의 정신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서구이론을 자국에 접목시키면서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된다. 물론 그 이면에는 서구의 소비시장 대안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그러한 서구정신으로 무장한 국가들은 그 혜택을 보게 된 것 도 사실이다. 그러면에서 서구는 더욱더 자신들의 문명이 우수하다는 반증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라는 세계최대의 시장을 가진 두국가의 전면적인 부상으로 인하여 서구 단독의 우월감에 상당한 훼손을 가한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서구와 아시아의 발전을 여러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서구의 오만함을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다. 물론 앞의 논지에서 살펴 보았듯이 서구정신이 지금의 아시아를 존재하게 했다는 점 또한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서구의 우월주의가 가져온 폐해들은 너무도 크게 보인다. 특히 세계국가라고 자부하는 미국의 정책은 세계를 화합이 아닌 서구대 동양 내지는 기독교대 이슬람으로 몰아가는 현실앞에서 서구의 잘못된 시각을 비판하고 있다. 지금 이란이나 이라크, 북한의 문제는 결국 서구의 동양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오히려 서구정신과는 상반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이 보여 실망스러운 것이다. 이 책은 서구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구체적인 책이다. 특히 미국의 정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다소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유럽에서 독립한 미국이 나름대로의 실용주의 바탕으로 전세계 지성과 과학, 경제발전에 크나큰 공헌을 했고, 특히 아시아의 인재들에게 열린 교육을 베풀었다는 점에서 더 비판의 목소리가 큰것이다. 이런 미국이 이라크, 이란, 북한에 대한 정책이나 UN등 국제기구에서의 횡포를 보면서 아메리카 드림보다는 반미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 때문일 것이다. 

구와 아시아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존재이다. 어느 한쪽만으로는 액면가치가 없듯이 세계을 이끌어 가야 하는 두 세력의 마찰이 자치 잘못할 경우 가져올 파장은 어머어마 할 것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가야한 새로운 원칙마련에 두 세력은 파트너쉽의 정신으로 참가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안목을 뒤로 하고 좀더 나은 세계를 위해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서구는 아시아에 대한 인정을 해야 할 것이고, 아시아는 지금 발전의 모토를 제공한 서구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을 해소해야할 것이다. 결국 세계는 서구 없는 아시아만 존재할 수 없듯이 아시아 없는 서구만의 세계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서로가 깊이 인지하여 다 같이 생존할 수 있는 새로운 질서를 확립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