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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사전 - 브리태니커와 구글에도 안 나오는 인류 지식의 최신 보고서
카트린 파지크.알렉스 숄츠 지음, 태경섭 옮김 / 살림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무지의 사전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빅뱅을 거치면서 우주라는 큰 공간이 탄생했고 은하계가 셀 수 없이 만들어졌으며 그 수도 없이 많은 은하계중에서 태양계, 그리고 지구라는 행성이 탄생했다. 대략 46억년전(이 숫자역시 추측뿐이지만)에 탄생한 지구에서 각종 원시생명체에서 출발하여 인류라는 영장류가 탄생하여 현대의 우리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 또한 없을 것이다. 또한 이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상과 존재하는 사물 그리고 생존해 있는 생명체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나 많이 알고 있다. 더 나아가 우주라는 외부의 세계에 대해서도 이제는 알만큼 알았다고 자부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이다.
그 만큼 인간은 신이라는 존재가 말했듯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는 판도라의 후손이라서 그런지 뭐든지 알려고 탐구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현대의 문명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모르는 것이 없다고 스스로 자화자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모른다면 과연 누가 그 수수께끼를 풀어 낼수 있을까 신이라면 가능할까 그 문제는 과학발달이전의 대상이었고 지금의 시대엔 모든것이 과학논리로 판단하기 때문에 논란의 대상은 아닌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고개가 갸우뚱 해지면서 많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정작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감각(근시, 냄새)이나 항상 곁에 있는 사물들(물, 물방울)이나 현상들 심지어 인간의 키나 성적관심에 대해서 과연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하물며 좀더 확장하여 그동안 큰소리쳤던 우주개척이나 모든 물질의 최소단위라는 소립자등에 관하여 과연 우리가 알고 있었던 진실이 정말 진실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아직까지 어떠한 확실한 검증이나 논거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닌 지금도 어찌보면 앞으로도 계속 연구되고 논의 되어야 할 내용들이다.
이 책은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인간이 만들어 낸 진리 혹은 앎이라는 것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볼 기회의 장을 열고 있다. 인간이 사물, 생명체, 현상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사고의 나래를 펼친지도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랜세월 동안 인간은 끊임없이 진리를 추구해오면서 자연을 정복하고 또 나아가 우주를 정복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지고 왔다. 이것은 마치 인간만의 특권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진리 추구가 지금의 발달된 문명사회를 이루었고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제도속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무지의 세계를 좁혀나가고 있다. 하지만 무지의 세계를 정복할 수 있는 날은 과연 올 것인가 하는 점에서 약간은 의문시되는 것들이 아직도 우리에겐 너무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 책에 나오는 아주 하찮은 내용 예를 들어 고양이의 그러렁 소리에 대한 원리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서 우리 인간의 한계에 회의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이 모든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창조론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것은 더욱더 아니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 완벽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바로 무지라는 것일 뿐이다. 무지는 언제가는 알게 되는 영역일 뿐이다. 그 동안 많은 세월을 거쳐 인간은 무지라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길을 찾아왔고 앞으로도 그 끝이 보이지 않을 항해를 계속할 것이다. 신의 입장에서는 그런 행위가 무지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그 항해가 즐거움의 연속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다른 생각으로는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과연 인간이 무지해서 몰랐던 것인가에 대한 다른 반론도 제기될 것 같다. 아마도 너무 완벽한 앎에 대한 추구로 인해서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한 사안들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만큼 인간의 앎에 대한 진리는 끊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