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회 추억
신영복 지음, 조병은 영역, 김세현 그림 / 돌베개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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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회 추억

 

이 책은 저자가 오래전 통혁당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중이던중 서오릉에서 인연을 맺게된 6명의 아이들과의 만남을 재생종이로 기록한 것을 이번에 출판한 책이다. 기존의 감옥으로부터 사색등에서 느껴지는 시대의 암울과 고통같은 어두운 면보다는  동화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책의 구성 또한 따뜻한 일러스트와 더불어 영역까지 곁들어져 있어 그 내용만큼이나 남다른 도서인 것 같다. 

책의 내용 또한 서오릉에서 알게된 어린친구들과의 만남을 주제로 하여 저자가 구속되는 시점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서오릉에소풍가는 장면 그리고 냄비며 쌀등을 챙기는 장면등, 또한 거기서 만나 꼬마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알게된 주소를 통하여 편지를 주고 받고, 매월 토요일 약속장소를 정하는 만남을 이어가는등 60년대 우리의 시대상을 볼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일 것이다. 아마 당시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면 (물론 지금과는 편집방식이 다를것이지만) 그다지 호흥을 받지 못했을 것 같다. 단지 그 시대상에서 좀더 유하게 표현된 동화같은 책이라 여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에서 이 책이 주는 반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현대사에서 발전이란 미명하에 가장 치열했던 삶을 살아갔던 60,70년대의 군사정권하에서 청구회의 추억은 그야말로 사막에 핀 꽃과 같은 향수를 느껴지게 하는 책이다.

그 시대에 이념적인 이데올로기의 혼돈과 개발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큰 파도속에서 잠시 스쳐 지나칠 수 있는 만남 그것도 대학교수라는 직함과 어린꼬마들의 만남이 일회용이 아닌 만남으로 이어지고 만남의 횟수를 거듭하면서 일종의 법칙을 만들어가는등 아마 저자의 구속이 없었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이 만남은 계속되었을것 같다. 아마도 저자의 기억속에서 그때의 이 만남들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졌으리라 생각된다.

어찌 보면 청구회의 추억은 저자만의 추억이 아닌 우리들 모두의 그시대의 향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이 책은 정말 아름다운 책이다. 표지구성이나 내용이 일러스트가 아름다운게 아니라 청구회의 추억에 담겨있는 꼬마친구들과 저자의 만남과 약속들이 아름다움 그 자체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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