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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전 1 - 발해! 중국을 정벌하다 - 무왕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문재인 스토리 / 세모의꿈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한국사 영웅전
요즈음 동북아시아의 한국,중국,일본 3개국은 상당히 뜨거운 논쟁을 한창 벌이고 있다. 동북공정이니 다케시마니 고구려프로젝트니 해서 자국의 역사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라는 미명하에 역사왜곡이 자행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간간히 독도를 자국의 영토임을 주장하거나 일제강점기의 제국주의 역사에 대한 반성없이 어쩔수 없는 역사흐름에 의한 선택이었다는 망언을 하여 우리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점이 한두번이 아니어서 그런지 우리에겐 크게 와닿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와 오래 역사를 공유해왔고 한때 군신관계의 조공국이자 임란때 병력을 지원해준 혈맹으로, 그리고 가까운 근대에 와서는 일본제국주의를 맞아 독립운동을 같이 했던 나라 중국이 어느날 고구려가 자기번국의 역사라는 동북공정을 들고 나왔을때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론 배신감같은 것을 느낀적이 있다.
이를 보면 구한말시대를 보는듯한 씁쓸한 기분마저든다. 열강의 틈바구니속에서 이권은 이권대로 다 빼앗기고 결국 남의 나라 속국이라는 뒤안길로 접어들었던 시대말이다. 그 만큼 국제사회에서 영원한 우방이나 적이 없다는 것은 요즘같은 역사전쟁을 보면 다시금 깨닫게 되는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들나라보다 준비도 없고 정말 아무생각없이 후손들에게 역사교육을 시켜왔던 우리가 부끄럽다는 생각이든다. 단지 우리의 역사교육이란게 암기위주에 성적위주 그나마 그런 역사과목마저도 사라져 가고 있다니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이렇게 보면 사실 그네들의 역사왜곡에 대해서 뭐라 반론을 제시하기도 힘든게 사실이다. 결국 국제사회는 치밀하게 준비된 자에게 손을 들어주는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사가 반만년이다.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발명, 이런 역사교육이 아닌 어린학생에서 부터 체계적으로 역사에 대한 인식을 심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우리의 상고사를 비롯한 발해제국의 역사에 대해선 일반성인들마저도 생소하게 느껴지는 점이 한 둘이 아닐것이다.
그런면에서 이번 한국사 영웅전같이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에게 우리 역사를 쉽게 알게 해주는 책을 접하게 되어서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특히 그 시발점이 발해라는 점이 의미있는 첫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다소 어렵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역사를 만화로 제작하여 쉽게 이해할수 있게 한점과 요즘 어린이들 좋아하는 카드을 이용한 주요인물의 숙지 및 발해강역에 대한 쉬운 접근 방법등이 눈에 띄는것 같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쉽게 전달될수 있어야 그 내용이 빛을 발하듯이 이번 도서의 경우 그 점에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당나라의 관계 조명에서 대등한 묘사는 발해제국의 실체를 보여주는 듯 하여 상당히 인상적이다고 할 수 있다.
역사는 후대가 바라보는 거울이다. 물론 그 거울에 비치는 상을 억지로 끼여맞출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반듯하게 청소해서 제대로 보이게는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소임일 것이다. 여태 그러한 노력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미한 점이 너무나 많았다는 점은 사학계에 종사하는 이뿐만 아니라 이나라 국민의 한명으로서도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사실 이러한 작은 시도 하나가 우리 역사 바로잡기라는 큰 흐름을 출발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