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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문성호 지음 / 사람소리 / 2008년 7월
평점 :
버락 오바마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2007년 12월 한국의 길고도 긴 한국의 대선이 끝났다. 이명박후보가 사상초유의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되었다. 사실 한나라당 후보 경선과정이 스포츠의 결승전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본선의 승패에 대해선 어느정도 예상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싱거운 게임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미국의 대선은 안개속을 헤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민주당 후보 오바마의 낙승이 기대되었지만 지금의 여론조사로는 박빙을 이루고 있는 점등이 향후 향배에 대해서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오리무중상태로 나아가고 있다. 그럼 면에서 이책은 오바마의 일생을 다룬 일종의 전기형식을 빌려 지금의 오바마를 만든 요소들을 분석하는 책이다.
전세계 GDP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세계경제 및 정치 문화에서 선두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는 미합중국 지금 그 미국은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열풍에 휩쌓여 있다. 전세계의 이목이 미국의 양당 후보의 한마디 한마디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데올로기 문제로 남과 북이 대치하고 실물경제나 증시에서 미국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더욱더 세간의 관심을 갇고 있는것이다. 반미감정이니 친미계열이니 하면서도 결국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에 대해서 부정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면에서 지금 미국은 미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최초의 여성대통령 후보와 최초의 흑인대통령 후보라는 가히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결과는 흑인계인 오바마의 경선승리로 민주당의 공식 대통령후로로 선출되었다. 주변국가에서 보아도 충격적이지만 미국내에서도 상당한 풍파를 일으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백인계 어머니와 케냐출신의 흑인 아버지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전형적인 흑인도 아닌 일종의 혼혈인으로 지금의 차기 미국의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까지 그야말로 드라마같은 역경을 지내왔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미국은 자유를 최상의 기치로 삼고 있는 국가이다. 그러면서 자국내의 인종에 대한 차별 또한 만만치 않는 나라이다. 외견상 보이는 평등이라는 개념보다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흑백의 이념차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그 뿌리가 깊고 넓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의 보수적인 형태는 그 뿌리가 더욱더 깊다. 근래에 와서 파월이나 라이스같은 흑인들이 정권의 최고 자리에 앉을 수 있을 만큼 사실상 백인들의 잔치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미국이 지금은 흑인 그것도 혼혈흑인에게 열광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오바마의 출생에서 대통령후보로 확정되는 시기를 자선적인 요소로 기술한 책이다. 오바마의 어린시절 하와이와 인도네이시아의 생활과 학창시절 하바드대학 로스쿨시절 및 주상원의원을 거쳐 연방상원의원으로 진출하고 결국 대선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물론 오바마는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면이 확실히 있다. 그런면에서 지금의 자리에 오를수 있었고 특히 미국이라는 나라의 선거제도가 우리와는 다르기때문에 가능하리다는 생각도 들지만, 개인적으로 오바마의 성공에는 그 나름의 비밀이 있는것 같다.
오바마의 경우 학창시설부터 NGO에 관여하여 시민운동을 하였다. 쉽게 말해서 정치 밑바닥생활부터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민심의 향방과 조직의 운영방안을 몸소 느껴던 점들이 기존의 정치인과는 다른 사고를 지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 밑에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과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안이 다른 여타 후보보다 강점을 가져다 준 것 같다. 흑인이면서도 기존 흑인정치가와는 확연히 다른 포용이나 협상등을 통해 자기 몫을 챙길줄 아는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한 것도 주효한 전략인것 같다.
사실 미국 대통령이 누가 당선되던간에 우리개인적인 입장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근데 왜 미 대선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것이다. 경제,정치전반에 걸쳐 좋은 말로 너무나 많은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서 말하지 않아도 누구가 알 것이다.
단, 그동안 보수적인 정치판에서 일대 혁명적인 사건을 일으킨 오바마의 출현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오마바라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만드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 고인물은 언제가는 섞는다고 하듯이 지금 미국은 변화를 갈구하고 있다. 상대가 백인이든 여성이든 흑인이든 간에 그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인물이면 그 태생이나 피부색깔에 관계없이 그를 지지하고 있는게 미국이다. 그런 미국이기에 세계패자를 자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면에서 우리의 정치도 이제는 변화가 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