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그리고 시작
김명조 지음 / 문학수첩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끝 그리고 시작 (THE END AND THE BRGINNING)


오랫만에 단숨에 읽은 책이다. 손에 잡기 무섭게 술술 읽어내려간 책이다. 두사람의 죽음을 시작으로 단순한 간통, 치정사건으로 흐를수 있는 살인사건이 호적상 죽은이의 지문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어마어마하게 소독감있고 스릴넘치는 곳을 향해서 달려간다. 007시리즈를 방불케하는 첩보용어와 대북정보전 및 HIJACKING과 테러범과의 교전 그후 북의 정보기관에서 고문끝에 수용소로 이송되어 탈출하는 과정은 한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듯이 아주 빠르게 책을 읽어 나가게 한다. 

얼마전 대한민국 정보기관의 수장의 국가안보의식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서 언론에 알려진것이 있었던것 같다.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최고자리의 위치에 있는 이의 안이한 안보의식이 도마에 올라 세상을 시끄럽게 한적이 어디 이번 한번 뿐이겠는가? 이 소설의 주인공인 황인성의 경우를 보면 투철한 국가관으로 똘똘뭉쳐 자식의 죽음앞에서도 국가기밀을 발설하지 않는 애국관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소설인만큼 주인공이 몸담고 있는 그런 조직이나 단체는 현실상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이들한테는 일종의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다.

또한 소설을 읽으면서 떨칠수 없는 점은 우리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탈북자들에 대한 정부의 외교문제에 대해서 이제는 정말 공론화하여 이치대로 풀어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특수성은 있지만 결국 한민족, 한핏줄이 아닌가 싶다. 중국과의 외교문제를 내세워 탈북자들의 송환에 적극적이지 못한 정부나 그런 탈북자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송환하는 북측이나 둘다 문제가 있다고 본다. 북측도 어차피 개방이라는 대세를 넘지 못한다면 비공식적인 유출에 대해서 적극 장려는 못하더라도 그리 철저하게 막을 필요는 없을것 같은데, 현실은 그러지 못한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주인공 황인성의 북한 탈출과정과 중국에서 고국으로 귀국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우리에게도 많은 문제가 있는것 같다. 아무리 중국과의 외교마찰때문이라지만 탈북자를 위한 비공식라인의 가동정도는 가능하리라 생각되는데 민간단체들에게 일임하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결국은 우리와 북측이 이문제는 풀어가야 할 과제이지만 우리들의 탈북자에 대한 인식도 이제는 색안경을 벋어 버릴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작가가 법원관련 출신이라는 특징으로 법정공방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인상적이고 역시 CSI를 연상케하는 과학적 수사기법 또한 묘미인것 같다. 하지만 소설의 중심인 피납과정과 북에서 겪게되는 고초에 대한 묘사는 왠지 손에 힘이 들어가게끔 하고 탈출이후  국가가 주인공에 대한 행태는 낮뜨거울 정도 부끄러운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 소설은 왠지 읽고 나서 왠지 씁쓸한 뒷맛을 지울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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