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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순자 - 쓰면 뱉고, 달면 삼켜라
류예 지음, 양성희 옮김 / 미래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흔희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주름잡던 수 많은 사상가중 우리의 뇌리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이는 공자, 맹자, 노자, 장자등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의 사상이 지금까지도 우리 특히 동아시아 국가중 중국과 한국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쳤던것이 사실이고 현재까지도 그런 정신적인 맥락에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공자, 맹자로 이어지는 유가의 경우는 지배계층의 지배이데올로기로서의 큰 한획을 담당했고 일반민중들에게도 올곧은 정신적인 지주 역활을 해왔던 것이다.
그럼 그 춘추전국시대를 풍미했던 많은 사상가들(제자백가)중 순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는 이는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지 맹자의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라는 성선설에 반대한 "인간의 본성의 악하다"라는 성악설의 주장한 사상가정도로 밖에는 모르것이 현실인것 같다. 그 만큼 순자에 대한 비중은 법가, 묵가를 주창했던 한비자나 묵자보다 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 또한 사실이다. 아마도 순자의 사상을 함축한 성악설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하는 명제가 조금은 인간본성에 대한 과격한 사상으로 접해지질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것이다.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는 말 그대로 모든것이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정치, 민생, 경제등 하루밤 자고 나면 지도가 바뀌는 그야말로 일반 민중들에겐 종잡을 수 없는 그런 시기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시기가 있어기에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면에서 학술적인 사상의 꽃이 만개할 수 있는 시기였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마치 서양철학의 시발점인 그리스의 철학의 다양한 사상들처럼 말이다. 지금에 와서 그 당시의 서양철학이나 춘추전국시대의 철학을 되 돌아 볼 경우 다연 주목받는 것이 있다면 순자와 소피스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순자의 성악설이 소피스트들이나 결국 모든 철학의 핵심은 인간자체에 있고 인간 스스로 그 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공통의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서양의 경우 자연철학에 대한 확고한 숭배에서 결국 인간의 본연의 모습으로 회귀했듯이 순자의 사상은 역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연구였다. 맹자의 경우 비록 성선설을 주창했지만 공자사상의 계승자였다. 하지만 순자의 경우 결국 인간 스스로의 노력으로 탄생할때 부터 운명이 정해지는 숙명론을 부정했다는 자체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그 당시의 분위기로는 가히 도발적인 사상이 아닌가 싶다. 생사는 창조주가 아닌 우리 인간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는 사상 그 자체만으로 충격적이고 이단시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배층의 입장에서 보면 유가나 법가에 비해서 그 메리트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뿐더러 하늘의 대리인 자격을 가지는 절대군주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위험한 사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순자의 사상은 백가쟁명이라는 큰틀속의 일부로 묻혀버렸던 것이다.
시대가 흘러 인간중심의 세상에서 보면 그 먼 옛날 순자라는 사람이 주창했던 사상은 정말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순자는 정치, 군사, 경제, 교육등의 분야에서도 뛰어난 자질을 발휘했지만 그의 사상의 일맥상통한 점은 그 근저에 인간에 대한 인간자체에 대한 믿음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순자의 삶은 역시 많은 백가들처럼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까지 그의 사상에 대해 고개를 숙일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게 그가 주창하는 인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아니였을까 싶다.
""인간은 본성이 악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개발과 노력으로 선해질 수 있다. 대자연에는 정해진 운행 법칙이 있지만 이것이 요임금이 현군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걸임금이 폭군이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라는 것처럼 인간을 인간다운 인간을 만들수 있는 것은 하늘이나 창조주나 대장연이 아닌 인간 자신이라는 점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