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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 평생 잊지 못할 몽골의 초원과 하늘,그리고 사람 이야기
강제욱 외 지음 / 이른아침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I.
몽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이 징기스칸과 몽고반점 그리고 라마교로 대표되는 우리와 같은 알타이어족의 언어를 사용하고 초원을 상징하는 가깝고도 먼나라 정도로 생각된다.
아시아의 중앙 내륙에 있는 국가이다. 13세기초 징기스칸이 등장해 역사 상 최대의 몽골 대제국을 건설했으며, 동서 여러 국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몽골제국이 멸망하고 남은 내륙 중앙부가 1688년 청(淸)에 복속되어 ‘외몽골’로 불렸다. 1911년 제1차 혁명을 일으켜 자치를 인정받았으나 1920년 철폐되었고 러시아의 10월 혁명에 영향을 받아 1921년 제2차 혁명을 일으켜 독립하였다. 정식명칭은 몽골 울스(Монгол улс)이다. 북서쪽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남동쪽으로 중국과 국경을 이룬다. 국토는 넓지만 인구는 적다. 구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공산주의가 된 국가이다. 최근 심각한 경제난 타개와 경제지원 확보를 위해 공산주의를 버리고 서방과의 관계 강화, 국제기구 가입, 주변국과의 관계 증진 등을 추구하는 개방외교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행정구역은 21개주(aymag)와 1개 자치구(hot:울란바토르)로 이루어져 있다. 아마도 몽골에 대한 개략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가 아닌가 싶다.
II.
한마디로 이 책은 한편의 서사시같은 풍경이 있는 책이다. 전문사진작각들로 구성된 편집진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정말 가슴에 오래남는 풍경들이 많이 수록되어있고 몽골에 대한 설명 또한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지금의 몽골은 중국이라는 엄청난 국가에 밀려 그 옛날 초원과 중국대륙을 지배했던 영화는 간데없고 중국의 속국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상 내이멍구자치구 또한 그들의 영토였지만 지금은 중국의 자치구로 몽골인보다 오히려 한족들이 판을 치는 세상인 것이다.
그러면에서 보면 영원한 제국또한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중국인들의 남의 나라역사 왜곡에 대한 쓴웃음을 지울수 없다.
몽골은 참으로 마음이 푸근해지는 나라인것 같다. 끊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위의 초원을 보면 이 책을 읽는 동안도 정말 한필의 말을 타고 달려가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무공해 자연그대로의 미지의 땅처럼 느껴진다. 물론 지금은 울반바트로를 중심으로 지하자원개발붐이 일면서 초원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니 자연과 인간들의 개발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에게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의 주 발상지인 텅거리사막 또한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그 사막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니 이 또한 가슴아픈일이 아닌가 싶다.
몽골은 구소련다음으로 공산주의 표방한 나라이다. 오랜 계획경제하에서 인민들의 삶은 피폐해질대로 낙후되었지만 몽골인 자체적으론 그리 생각하지 않는듯 하다. 그저 하늘이 준 넓은 초원과 그 초원을 집으로 여기면 진정한 노마드의 생활을 하는 자체에 대해서 감사히 여기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근래에 와서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그런 순수함이 많이 결여되고 있는 점 또한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네들의 삶을 어찌보면 우리가 야금야금 삼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지금이라도 당장 짐을 챙겨서 초원의 싱그러운 풀내음을 맡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III.
몽골은 우리와 일맥상통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 그 옛날 대흥안령산맥을 근거로한 부여의 발상지이며 고조선과 고구려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우리와 몽골인들 사이에는 왠지 모를 친숙함이 있는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겉모습만 봐도 우리 시골의 순박한 여인네들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여러모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개발논리에 밀려 몽골에 대한 생각 또한 많이 변해버린것 같다. 대박을 꿈을 꾸고 몽골에 진출한 기업들이나 소규모이 개인들로 인해 그들의 순박함이 변절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 왠지 가슴이 아프다.
그런면에서 이 책을 많은 점을 우리에게 시사해주는것 같다. 단지 경제적상대나 관광차원원상대가 아닌 인간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그 순수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