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추악한 배신자들 - 조선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13인
임채영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조선의 추악한 배신자들

 


▶ 이 책에 등장하는 배신자는 크게 3가지 분류로 놔누어 진다. 첫째는 신하의 신분으로 왕권을 능멸한 대표적인 5인, 그리고 대비의 신분으로 정사를 파탄으로 몰고한 3인, 그리고 마지막 조선을 팔아먹은 을사5적이다. 먼저 첫번째 그룹의 경우는 한명회, 유자광, 임사홍, 이이첨, 김자점을 대표로 하고 있다. 두번째 그룹은 중종비 문정왕후 윤씨와 그의 동생 윤원형, 영조비 정순왕후 김씨, 순조비 순원왕후 김씨와 그의 안동김씨들에 대한 설명과 마지막 그룹인 을사 5적 이근택, 이지용, 박제순, 이완용, 권중현등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의 처음을 장식하는 한명회의 경우 개인적으론 저자의 주장을 수용하기 힘들것 같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존재하지 않지만 만약 문종사후의 살얼음을 걷는 정치구도에서 과연 계유정난을 통한 수양의 등극외에 다른 대안이 있을까 하는 의문 또한 드는 부분이다. 단종대의 애사는 어찌보면 세종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봐야할 것이다. 세자이외에 대군들을 정치에 참여시킨것은 다름아닌 세종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정치적인 인물들이 과연 기회를 마다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비록 한명회라는 책사가 없었어도 역사의 대세는 거르지 못하였것이다라는 생각이든다. 이어서 유자광이나 임사홍같은 경우는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정치를 파탄으로 몰고 간 경우지만 이이첨이나 김자점의 경우는 개인적인 이유로 몰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당쟁의 회오리속에 과연 자유로울수 있는 인사가 몇이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면에서 그들의 행적 또한 철저한 당론에 입각한 행동으로 봐야 타당할 것 같다.

우리에게 흔히 여인천하를 통해 알려진 문정왕후 윤씨와 윤원형 그리고 윤원형의 애첩 정난정의 횡포, 정조의 독살설에 휩싸인 정순왕후 김씨, 그리고 세도정치를 열게한 장본인인 순원왕후 김씨 그야말로 조선이라는 나라의 시스템의 부재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조선이라는 구도는 초기 왕권이 신권에 상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었으나 두차례의 반정을 통한 왕권을 넘는 신권의 신장과 정비의 소생이 아닌 후궁의 소생으로 왕권을 계승한 선조이후로는 명실상부한 왕권만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외척들의 발호는 당연히 예상되었던 문제라는 것이다. 단지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결국 왕권에 대한 권위는 무너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흔히들 사가들은 조선을 역사를 정조의 죽음과 동시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막을 내렸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그만큼 정조사후의 왕위계승은 시쳇말로 난장판 그자체였고 이후 고종조에 와서 결국 을사조약을 통한 형식상의 막을 내리게 되는것이다. 

▶▶ 이 책을 접하면서 추악한 배신자라는 제목에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그룹인 을사5적의 경우는 당연히 배신자라는 말을 들을만 하지만 그외 그룹의 경우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민본, 민심에 의해 다스려지는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조선는 왕조국가이다. 모든 권력의 용상에서 나오고 백성은 의무만 존재하는 전형적인 군주국가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대부많이 그 절대권력에 다가갈 수 있는 여력이 있을뿐이었고 그런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치적인 암투 내지는 권력투쟁은 조선의 역사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부면 정말 숱하게 많은게 사실인 것이다. 또한 역사란 사실 그자체가 아니라 행간을 볼 수 있는게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읽으면서 왠지 감정에 호소하는 역사보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을 지울수가 없다. 역사라는 큰 흐름에서 보면 여러가지 지류가 있을수 있고 본류가 아닌이상은 상대편에서 보면 역저이고 배신자가 될 수 있는 게 역사라는 이중적인 면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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